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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內篇 5 德充符(덕충부) 4-2 才全德不形(재전덕불형)
仲尼曰:「丘也嘗使於楚矣,適見豘子食於其死母者,少焉眴若,皆棄之而走。
不見已焉爾,不得類焉爾。
所愛其母者,非愛其形也,愛使其形者也。
戰而死者,其人之葬也不以翣資;刖者之屨,無為愛之;皆無其本矣。
為天子之諸御,不爪翦,不穿耳;取妻者止於外,不得復使。
形全猶足以為爾,而況全德之人乎!
今哀駘它未言而信,無功而親,使人授己國,唯恐其不受也,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
哀公曰:「何謂才全?」
仲尼曰:「死生、存亡、窮達、貧富、賢與不肖、毀譽、飢渴、寒暑,是事之變、命之行也。日夜相代乎前,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故不足以滑和,不可入於靈府。
使之和、豫、通,而不失於兌;
使日夜無卻,而與物為春,是接而生時於心者也。是之謂才全。」
「何謂德不形?」
曰:「平者,水停之盛也。其可以為法也,內保之而外不蕩也。
德者,成和之脩也。德不形者,物不能離也。」
哀公異日以告閔子曰:
「始也吾以南面而君天下,執民之紀而憂其死,吾自以為至通矣。
今吾問至人之言,恐吾無其實,輕用吾身而亡其國。
吾與孔丘,非君臣也,德友而已矣!」
仲尼曰(중니왈)
- 공자 이르기를,
丘也嘗使於楚矣(구야상사어초의)
- 제가 사신으로 초나라에 간 적이 있습니다
適見豘子食於其死母者(적견돈자식어기사모자)
- 그때 마침 새끼돼지들이 죽은 에미돼지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少焉(소언) 眴若皆棄之而走(순약개기지이주)
- 얼마 안되어 깜짝 놀라더니 그 새끼돼지들 모두 에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不見己焉爾(불견기언이) 不得類焉爾(부득류언이)
- 에미가 자기들을 보아주지 않으니 본래의 에미로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所愛其母者(소애기모자) 非愛其形也(비애기형야) 愛使其形者也(애사기형자야)
- 새끼돼지가 에미를 따르는 것은 에미의 외형이 아니라 그 외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戰而死者(전이사자) 其人之葬也(기인지장야) 不以翣資(불이삽자)
- 전쟁에서 죽어서 그 시체가 이미 훼손된 사람을 장례 치를 때에는 깃털(翣資)로 꾸미지 않고
刖者之屨(월자지구) 無爲愛之(무위애지)
- 발 뒤꿈치를 잘린 사람은 신발에 대해서 아끼는 것이 없으니
皆無其本矣(개무기본의)
- 이 모두 그리해야 할 목적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爲天子之諸御(위천자지제어) 不爪翦(부조전) 不穿耳(불천이)
- (반면에) 천자의 후궁이 된 사람은 손톱을 깍지 않으며 귀를 뚫지 않으며
取妻者止於外(취처자지어외) 不得復使(부득부사)
- 새로 아내를 얻은 사람은 궁전 밖에 머물도록 하고 다시 숙직을 시키지 않습니다
形全猶足以爲爾(형전유족이위이)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몸을 온전하게 함에도 오히려 이와 같이 하는데 하물며 덕을 온전하게 함에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今哀駘它(금애태타) 未言而信(미언이신) 無功而親(무공이친)
- 지금 애태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믿음을 얻고 공이 없어도 친함을 얻으며
使人授己國(사인수기국) 唯恐其不受也(유공기불수야)
- 나라를 맡기면서도 오히려 받지 않을까 군주를 걱정하게 하였으니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시필재전이덕불형자야)
- 그는 필시 재덕이 온전하고 (그럼에도) 덕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哀公曰(애공왈) 何謂才全(하위재전)
- 애공 말하기를, 무엇을 일러 재덕이 온전하다고 합니까
仲尼曰(중니왈)
- 공자 이르기를,
死生存亡(사생존망) 窮達貧富(궁달빈부)
- 죽음과 삶, 존속과 망함, 곤궁과 영달, 가난과 부유
賢與不肖毁譽(현여불초훼예) 飢渴寒暑(기갈한서)
- 현명함과 어리석음,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과 더위 이 모든 것은
是事之變(시사지변) 命之行也(명지행야)
- 세상사의 변화이며 운명의 현상에 불과합니다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 而知不能(이지불능) 規乎其始者也(규호기시자야)
- 이런 것들이 밤낮으로 서로 번갈아 나타남에도 아무런 시작의 영향도 주지 못하니
故不足以滑和(고부족이골화) 不可入於靈府(불가입어영부)
- 고로, 그 평안됨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그 신묘한 마음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使之和預(사지화예) 通而不失於兌(통이부실어태)
- 또한 사람들을 조화롭고(和) 즐기게 하며(預) 통하게 하여(通) 기쁨을 잃지 않게 하고
使日夜無卻(사일야무극) 而與物爲春(이여물위춘)
- 밤낮 물리침 없이 만물과 더불어 화기애애한 관계를 갖고 있으니
是接而生時(시접이생시) 於心者也(어심자야)
- 지극한 마음으로 만물과 접촉하면서 그 때 그 때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是之謂才全(시지위재전)
- 이를 일러 재덕이 온전하다고 합니다
何爲德不形(하위덕불형)
- (애공 말하기를) 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합니까
曰(왈) 平者(평자) 水停之盛也(수정지성야)
- 공자 이르기를, 평정함으로는 흐르지 않는 물이 으뜸입니다
其可以爲法也(기가이위법야) 內保之而外不蕩也(내보지이외불탕야)
- 가히 물을 법도로 한다면 안으로는 잘 보전하고 밖으로는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德者(덕자) 成和之修也(성화지수야)
- 덕이라는 것은 완전한 평정함을 닦은 것이니
德不形者(덕불형자) 物不能離也(물불능리야)
-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에 대하여 사람들이 떠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哀公異日(애공이일) 以告閔子曰(이고민자왈)
- 애공이 후일 민자에게 말하기를,
始也(시야) 吾以南面而君天下(오이남면이군천하)
- 처음 임금이 되어(南面)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을 때
執民之紀(집민지기) 而憂其死(이우기사) 吾自以爲至通矣(오자이위지통의)
- 백성의 기강을 바로 하고 그 죽음을 걱정하는 것으로 내 일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今吾聞至人之言(금오문지인지언)
- 지금 지인(공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恐吾無其實(공오무기실) 輕用吾身而亡其國(경용오신이망기국)
- 나한테는 그런 덕이 없는 고로 몸을 함부러 굴려 나라를 망칠까 두려워 하게 되었습니다
吾與孔丘(오여공구) 非君臣也(비군신야) 德友而已矣(덕우이이의)
- 나와 공자는 임금과 신하의 사이가 아니라 덕으로 맺어진 벗일 뿐입니다
嘗맛볼 상 1. 맛보다 2. 음식을 맛보다 3. 경험하다(經驗--) 4. 시험하다(試驗--) 5. 체험하다(體驗--) 6. 겪다 7. 가을의 제사(祭祀) 8. 일찍이 9. 과거에(過去-) 10. 이전에 11. 시험삼아
適맞을 적 1. 맞다 2. 마땅하다 3. 가다 4. 시집가다(媤---) 5. 즐기다 6. 꾸짖다 7. 전일하다(專---: 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8. 마침 9. 맏아들 10. 큰마누라
豘돼지 돈 1. 돼지 2. 새끼돼지
眴깜작할 순,어지러울 현 1. (눈을)깜작하다 2. 눈짓하다 3. 보다 4. 놀라는 모양 a. 어지럽다 (현) b. 현기증 나다 (현) c. 아찔하다 (현) d. (눈을)감다 (현) e. (눈이)어둡다 (현) f. 선명한 모양 (현)
爾너 이 1. 너 2. 성(姓)의 하나 3. 어조사(語助辭) 4. 같이 5. 그(其) 6. 뿐 7. 이(此) 8. 그러하다 9. 가깝다
類무리 류,무리 유,치우칠 뢰,치우칠 뇌 1.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2.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3. 제사(祭祀)의 이름 4. 대개(大槪: 대부분) 5. 같다 6. 비슷하다 7. (비슷한 것끼리)나누다 8. 좋다 a. 치우치다...
葬장사지낼 장 1. 장사지내다(葬事---) 2. 매장하다(埋葬--) 3. 장사(葬事)
翣불삽 삽 1. 불삽(黻翣: 발인 때에, 상여의 앞뒤에 세우고 가는 제구) 2. 운삽(雲翣: 발인할 때에, 영구(靈柩)의 앞뒤에 세우고 가는 널판) 3. 부채 4. 종고(綜鼓)걸이틀 위의 꾸미개 5. 부채질하다
資재물 자 1. 재물(財物) 2. 자본(資本) 3. 바탕 4. 비용(費用) 5. 의뢰(依賴) 6. 도움 7. 돕다 8. 취하다(取--) 9. 주다 10. 쓰다
刖벨 월 1. (발꿈치를)베다 2. (발을)자르다 3. 위태롭다(危殆--) 4. 발꿈치 베는 형벌(刑罰)
屨신 구 1. 신(발에 신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짚신 3. 가죽신 4. 신다 5. 자주 6. 여러 번
諸모두 제,김치 저,어조사 저 1. 모두 2. 모든 3. 무릇 4. 여러 5. 딴, 기타의 6. 만약(萬若) ~한다면 7. 이, 저(대명사) 8. 지차(之次: 맏이 이외의 자식들) 9. 말을 잘하다 a. 김치(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양념에 버무린 뒤
御거느릴 어,막을 어,맞을 아 1. 거느리다, 통솔하다(統率--) 2. 다스리다, 통치하다(統治--) 3. 어거하다(馭車--: 수레를 메운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 4. 거둥하다(擧動▼--: 임금이 나들이하다) 5. 짐승을 길들이다 6. 교합하다(交合--:...
爪손톱 조 1. 손톱 2. 갈퀴 3. 메뚜기(물건이 벗겨지지 않도록 꽂는 기구) 4. 긁다, 할퀴다 5. (손톱, 발톱을)자르다 6. 움켜잡다 7. 돕고 지키다
翦자를 전 1. 자르다 2. 끊다, 베다 3. 깎다 4. 멸망시키다(滅亡---) 5. 제거하다(除去--), 없애다 6. 가위 7. 깃에 붙인 화살
穿뚫을 천 1. 뚫다 2. 꿰뚫다 3. 뚫어지다 4. 개통하다(開通--) 5. 통과하다(通過--) 6. 관통하다(貫通--) 7. (실을)꿰다 8. (신발을)신다 9. (옷을)입다 10. 구멍 11. 묘혈(墓穴)
爾너 이 1. 너 2. 성(姓)의 하나 3. 어조사(語助辭) 4. 같이 5. 그(其) 6. 뿐 7. 이(此) 8. 그러하다 9. 가깝다
毁헐 훼 1. 헐다 2. 부수다 3. 제거하다(除去--), 철거하다(撤去--) 4. 이지러지다(불쾌한 감정 따위로 얼굴이 일그러지다) 5. 무너지다 6. 감손하다(減損--) 7. 훼손하다(毁損--) 8. 손상하다(損傷--) 9. 비방
譽기릴 예,명예 예 1. 기리다 2. 즐기다(=豫) 3. 찬양하다(讚揚--) 4. 칭찬하다(稱讚--) 5. 바로잡다 6. 명예(名譽) 7. 영예(榮譽) 8. 좋은 평판 9. 칭찬(稱讚) 10. 찬양(讚揚)
飢주릴 기 1. 주리다, 굶주리다 2. 굶기다 3. 모자라다, 결핍되다(缺乏--) 4. 흉년(凶年) 들다 5. 굶주림 6. 기근(飢饉ㆍ饑饉), 흉작(凶作)
暑더울 서 1. (날씨가)덥다 2. 더위 3. 여름, 더운 계절
規법 규 1. 법(法) 2. 법칙(法則) 3. 꾀 4. 책략(策略) 5. 동그라미 6. 문체(文體)의 이름 7. 그림쇠(원형을 그리는 제구) 8. 꾀하다 9. 바로잡다 10. 본뜨다 11. 모범(模範)으로 삼다 12. 경계하다(警戒--) 13....
滑미끄러울 활,익살스러울 골 1. 미끄럽다 2. 미끄럽게 하다 3. 반드럽다 4. 부드럽게 하다 5. 교활하다(狡猾--) a. 익살스럽다 (골) b. 어지럽다 (골) c. 다스리다 (골) d. 물이 흐르다 (골) e. 흐리(게하)다 (골)
靈신령 령,신령 영 1. 신령(神靈) 2. 혼령(魂靈), 혼백(魂魄), 영혼(靈魂) 3. 귀신(鬼神), 유령(幽靈), 도깨비 4. 정기(精氣), 영기(靈氣) 5. 정신(精神), 감정(感情) 6. 존엄(尊嚴) 7. 하늘, 천제(天帝) 8. 영적인 존재(存在)...
府마을 부 1. 마을, 고을 2. 도읍(都邑), 도시(都市) 3. 관청(官廳), 관아(官衙) 4. 곳집(곳간(庫間)으로 지은 집) 5. 사물(事物)이 모이는 곳 6. 창자(큰창자와 작은창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7. 가슴 8. 영묘(靈廟:...
預맡길 예,미리 예 1. 맡기다 2. 참여하다(參與--) 3. 관계하다(關係--) 4. 즐기다 5. 놀다 6. 미리 7. 사전에(事前-)
兌바꿀 태,기쁠 태,날카로울 예,기뻐할 열 1. 바꾸다, 교환하다(交換--) 2. 기쁘다, 기뻐하다 3. 곧다, 굽지 아니하다 4. 통하다(通--), 길을 이루다 5. 모이다 6. 8괘의 하나 7. 서방(西方), 서쪽(西-) 8. 구멍 a. 날카롭다 (예) b. 데치다, 삶다
卻물리칠 각 1. 물리치다 2. 물러나다 3. 피하다(避--) 4. 돌아가다 5. 그치다, 쉬다, 멎다 6. 사양하다(辭讓--) 7. 뒤집다 8. 도리어 9. 반대로(反對-) 10. 어조사(語助辭) 11. 발어사(發語辭) 12. 틈, 벌어진 사이
接이을 접 1. 잇다 2. 접붙이다 3. 접하다 4. 홀레하다 5. 접촉하다(接觸--), 체험하다(體驗--), 견문하다(見聞--) 6. 사귀다, 교제하다(交際--) 7. 대접하다(待接--), 대우하다(待遇--) 8. 대답하다(對答--), 응...
蕩방탕할 탕 1. 방탕하다(放蕩--) 2. 방종하다(放縱--) 3. 흔들다 4. 움직이다 5. 방자하다(放恣--) 6. 광대하다(廣大--), 넓고 크다 7. 헌걸차다(매우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듯하다) 8. 용서하다(容恕--)
修닦을 수 1. 닦다, 익히다, 연구하다(硏究--) 2. 꾸미다, 엮어 만들다 3. 고치다, 손질하다 4. 다스리다, 정리하다(整理--) 5. 갖추다,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6. (도덕, 품...
面낯 면,밀가루 면 1. 낯, 얼굴 2. 표정(表情), 얼굴빛 3. 모양, 모습 4. 겉, 표면 5. 겉치레 6. 탈, 가면(假面) 7. 앞, 면전 8. 방면(方面), 쪽 9. 평면 10. 면(행정 구역 단위) 11. 면(물건의 세는 단위) 12. 밀가루 13
紀벼리 기 1. 벼리(그물 코를 꿴 굵은 줄ㆍ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2. 해 3. 세월(歲月) 4. 지질의 연대 5. 밑바탕 6. 실마리 7. 단서(端緖) 8. 법(法) 9. 도덕(道德) 10. 규율(規律) 11. 터 12. 계통(系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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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지극한 사람은 재질과 덕이 드러나지 않는다.
<노애공과 공자와의 대화-애태타 (2/2)>
仲尼曰(중니왈): 「丘也(구야),嘗使於楚矣(상시어초의),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적견돈자식어기사모자), 少焉眴若(소언현약),皆棄之而走(개기지이주)。 不見己焉爾(불견기언이),不得類焉爾(부득류언이)。 所愛其母者(소애기모자),非愛其形也(비애기형야), 愛使其形者也(애사기형자야)。 戰而死者(전이사자),其人之葬也(기인지장야),不以翣資(불이삽자), 刖者之屨(월자지구),無為愛之(무위애지), 皆無其本矣(개무기본의)。 |
중니가 말했다.
“제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새끼돼지들이 죽은 어미돼지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조금 있다가 깜짝 놀라서 모두 그 어미돼지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어미돼지의 시선이 자기들을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며 어미돼지가 본래의 모습과 같지 않았기 때문일 뿐입니다.
새끼돼지가 어미돼지를 사랑하는 것은 그 형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은 사람은 그 사람을 장례 치를 적에 새의 깃털로 장식하여 보내지 아니하며, 발 잘린 사람은 신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모두 그 근본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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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嘗使於楚矣(상시어초의) :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음. 使는 여기서처럼 본동사로 쓰일 때는 ‘시’로 읽는다.
○ 適見㹠子(적견돈자) 食於其死母者(식어기사모자) : 마침 새끼돼지들이 죽은 어미돼지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봄. 㹠子(돈자)는 새끼돼지. 㹠은 豚과 같다. 食은 젖을 빨아 먹음(郭象). 朴世堂은 “새끼돼지들이 어미의 젖을 빠는 이야기는 사랑은 덕에 있는 것이지 형체에 있는 것이 아님을 비유한 것이다[㹠子食母 喩愛之在德 而不在形].”라고 풀이했다.
○ 眴若(현약) : 깜짝 놀라는 모양. 司馬彪, 林希逸, 兪樾 등 모두 놀라는 모양으로 풀이했고, 성현영은 ‘눈동자가 움직이는 잠깐의 시간[眴目之頃]’으로 풀이했는데, 羅勉道는 이 두 견해를 절충하여 ‘깜짝 놀라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양[驚覺而動目也]’이라고 풀이했다. 崔譔은 ‘죽은 어미의 눈이 움직인 것[死母目動]’으로 풀이했는데 옳지 않다.
○ 皆棄之而走(개기지이주) : 모두 어미돼지를 버리고 달아남. 之는 죽은 어미돼지를 가리키는 대명사.
○ 不見己焉爾(불견기언이) : 어미돼지의 시선이 자기들을 보지 않았기 때문일 뿐임. 釋德淸은 “어미돼지의 눈이 자기들을 보지 않음을 말한다[謂母之目 不見己也].”고 풀이했다. 焉爾(언이)는 단정을 나타내는 종결사.
○ 不得類焉爾(부득류언이) : 어미돼지가 본래의 모습과 같지 않았기 때문일 뿐임. 석덕청은 “몸이 뻣뻣하여 전날 어미에게 젖을 빨던 때와 같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言形僵不同前者之食於母].”로 풀이했는데 이 견해를 따랐다. 林雲銘은 “그 어미가 보지 못하고 어미의 육체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과 다르다고 여겼다[以其母不能視 母形不能動 與己不類].”고 풀이하여 不得類를 자신들과 다르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 所愛其母者(소애기모자) 非愛其形也(비애기형야) 愛使其形者也(애사기형자야) : 새끼돼지가 어미돼지를 사랑하는 것은 그 형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형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임. 使其形(사기형)은 육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
○ 戰而死者(전이사자) : 싸우다 죽은 사람. 곧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몸이 성하지 않은 상태로 죽은 사람.
○ 不以翣資(불이삽자) : 새의 깃털로 장식하여 보내지 아니함. 翣(삽)에 대해서는 부채(陸德明), 武飾(宋均), 棺의 裝飾(王闓運) 등 여러 해설이 있으나 여기서는 《說文解字(설문해자)》의 ‘관을 장식하는 새의 깃털[棺羽飾]’이라는 풀이를 따랐다. 資(자)는 보내다는 뜻(李頤)으로 장례 치르는 것을 송종지례(送終之禮)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 刖者之屨(월자지구) 無爲愛之(무위애지) : 발 잘린 사람은 신발을 아끼지 않음. 刖者之屨는 刖者之於屨의 줄임으로 ‘발 잘린 사람은 신발에 대해서’의 뜻. 이미 발이 없어졌기 때문에 신발을 아낄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
○ 皆無其本矣(개무기본의) : 모두 그 근본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임. 棺을 장식하는 이유는 시신을 존중해서이고 신발을 아끼는 이유는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이미 장식의 목적인 屍身이 훼손되고, 신발을 아끼는 목적인 발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장식하지도 않고 아끼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為天子之諸御(위천자지제어),不爪翦(부조전),不穿耳(불천이); 娶妻者止於外(취처자지어외),不得復使(부득부사)。 形全猶足以為爾(형전유족이위이),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今哀駘它未言而信(금애태타미언이신),無功而親(무공이친), 使人授己國(사인수기국),唯恐其不受也(유공기불수야),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시필재전이덕불형자야)。」 |
〈이와 반대로〉 천자의 후궁이 된 사람들은 손톱을 깎지 않고, 귀를 뚫지 아니하며,
새로 아내를 맞이한 사람은 궁전 밖에 머물게 해서 다시 숙직을 시키지 못합니다.
육체가 완전한 경우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하는데 하물며 덕이 완전한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애태타(哀駘它)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믿으며, 공적이 없어도 君主가 친애해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나라를 맡기게 하면서도 오직 그가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하였으니, 이 사람은 틀림없이 재능이 완전하고 덕(德)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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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爲天子之諸御(위천자지제어) : 천자의 후궁이 되어서는. 御는 천자를 모시는 사람. 여기서는 천자를 모시는 후궁이며 諸御는 그런 사람들의 총칭이다.
○ 不爪翦(부조전) : 손톱을 〈짧게〉 깎지 않음. 육체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뜻. 翦은 剪과 통용하는 글자. 武延緖, 陳鼓應 등은 不剪爪로 고쳐야 한다고 했지만, 古文에서 이처럼 목적어와 술어가 도치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따르지 않는다.
○ 不穿耳(불천이) : 귀를 뚫지 않음. 귀걸이를 하기 위해 귀를 뚫지 않는다는 뜻.
○ 取妻者(취처자) : 아내를 맞이한 사람. 관리 중에서 새로 장가든 사람을 뜻한다. 取는 娶와 통용한다.
○ 止於外(지어외) : 밖에 머무르게 함. 外는 궁궐 밖, 곧 관리의 私宅을 의미한다. 朴世堂은 “밖에 머문다는 것은 밖에 나가 자기 집에 거처하여 다시 공소에 들어와 복역하지 않는 것이다[止於外 言出居私室 不復入役於公也].”라고 풀이하였다.
○ 不得復使(부득부사) : 다시 숙직을 시키지 못함. 崔譔은 ‘不得復使入’으로 보고 “다시는 숙직 근무를 서지 않는다[不得入直也].”는 뜻으로 풀이했다. 林希逸은 《禮記》 〈禮運〉편의 “삼년상을 치르는 자와 새로 결혼한 자는 1년 동안 부리지 않는다[三年之喪與新有昏者 期不使].”는 기록을 근거로 삼아 일정 기간 동안 직무를 면제해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 形全(형전) 猶足以爲爾(유족이위이)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육체가 완전한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이와 같이 하는데 그런데 하물며 〈哀駘它처럼〉 內面의 덕이 완전한 사람일까 보냐. 내면의 덕이 완전한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전부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猶足以爲에서 爲는 할 수 있다, 爾는 이와 같음, 이와 같은 대접을 가리킴.
○ 未言而信(미언이신) :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믿음. 훌륭한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그가 훌륭하다고 믿는다는 뜻.
○ 無功而親(무공이친) : 공적이 없어도 군주가 친애함. 親은 親愛.
○ 才全而德不形者也(재전이덕불형자야) : 재능이 완전하고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 才全은 바로 뒤의 문장에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哀公曰(애공왈):「何謂才全(하위재전)?」 仲尼曰(중니왈): 「死生存亡(사생존망),窮達貧富(궁달빈부),賢與不肖(현여불초), 毀譽、饑渴、寒暑(훼예기갈한서),是事之變(시사지변),命之行也(명지행야);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이지불능규호기시자야)。 故不足以滑和(고부족이골화),不可入於靈府(불가입어령부)。 使之和豫通而不失於兌(사지화예통이불실어열), 使日夜無郤而與物為春(사일야무극이여물위춘), 是接而生時於心者也(시접이생시어심자야)。 是之謂才全(시지위재전)。」 |
애공(哀公)이 말했다.
“무엇을 일러 재능이 완전하다고 합니까?”
孔子가 말했다.
“죽음과 삶, 보존과 패망, 곤궁함과 영달, 가난함과 부유함, 현명함과 어리석음,
치욕과 명예, 배고픔과 목마름, 춥고 더움 따위는 사물의 변화이며 천명(天命)이 유행하는 것입니다.
밤낮으로 앞에서 교대하는데, 인간의 지능으로는 그 시작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어지럽히기에는 부족하며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런 변화로 하여금 조화되고 즐겁게 하여 막힘없이 통하게 하여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야 하며,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만물과 더불어 따뜻한 봄과 같은 관계를 이루어야 하니
이것은 만물과 접촉하여 마음속에서 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러 재능이 완전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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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死生存亡(사생존망) 窮達貧富(궁달빈부) 賢與不肖(현여불초) 毁譽飢渴寒暑(훼예기갈한서) : 죽음과 삶, 보존과 패망, 곤궁함과 영달, 가난함과 부유함, 현명함과 어리석음, 치욕과 명예, 배고픔과 목마름, 춥고 더움. 인간이 살면서 마주치는 외부 세계의 다양한 변화와 그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의미한다.
○ 是事之變(시사지변) 命之行也(명지행야) : 사물의 변화이며 천명이 유행하는 것임. 成玄英은 “모두 사물의 변화이고 천명이 유행하는 것이다[並是事物之變化 天命之流行].”라고 풀이했다.
○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 : 밤낮으로 우리의 안전(眼前)에서 교대함. 앞의 온갖 변화가 끊임없이 인간의 삶에 간섭한다는 뜻. 이 표현은 〈齊物論〉편에도 보이는데, “인간의 감정적 변화가 밤낮으로 끊임없이 앞에 나타난다.”는 뜻으로 쓰였다. 前은 앞의 상태. 寒과 교대하여 暑가 오듯 교대하여 나타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目前, 우리의 眼前의 뜻으로 보는 것이 간명하다.
○ 知不能規乎其始者也(지불능규호기시자야) : 인간의 지능으로는 그 시작을 헤아릴 수 없음. 인간의 지능으로는 온갖 변화의 근본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뜻. 規는 求하다(林希逸), 헤아리다(安東林)의 뜻. 馬叙倫, 陳鼓應 등은 窺를 생략한 글자라고 했다.
○ 不足以滑和(부족이골화) : 마음의 평안을 어지럽히기에는 부족함. 그런 변화를 따라가면서 마음의 평정을 어지럽힐 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 滑(골)은 어지럽히다(成玄英)는 뜻. 和는 마음의 평안.
○ 不可入於靈府(불가입어령부) : 마음 속에 들어오지 않게 함. 그런 변화가 마음속에 침입하지 않게 한다는 뜻. 郭象과 成玄英은 靈府(영부)를 ‘정신이 머무는 곳[精神之宅]’, 곧 마음으로 풀이했다.
○ 使之和豫通(사지화예통) 而不失於兌(이불실어열) : 그로 하여금 조화되고 즐겁게 하여 막힘 없이 통하게 하여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음. 使之의 之는 앞에서 말한 死生存亡 등의 여러 가지 변화를 지칭한다. 豫는 樂과 같다. 通은 “막힘없이 흘러 통하다[流通也].”는 뜻(林希逸). 兌는 悅(기쁠 ‘열’)과 같다(李頤). ‘열’로 발음한다.
○ 使日夜無郤(사일야무극) : 밤낮으로 쉴 새 없이. 郤은 틈(李頤).
○ 與物爲春(여물위춘) : 유전변화(流轉變化)하는 만물과 더불어 따뜻한 봄과 같은 따뜻한 관계를 이룸. 봄이 만물을 생성시켜 주는 것처럼 따뜻한 안식처가 된다는 뜻. 곽상은 “여러 생물들이 의지하는 바이다[群生之所賴也].”로 풀이했다.
○ 接而生時於心(접이생시어심) : 만물과 접촉하여 마음속에서 때를 만들어 냄. 生時於心은 마음속에서 변화의 때,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뜻. 李頤는 “만물과 접하여 생명을 베풀어 주고, 사계절에 따라 함께 생명활동을 이룬다[接萬物而施生 順四時而俱作].”고 풀이했고, 林雲銘은 “가슴 속에 스스로 사계절의 운행을 가지고 있다[胸中自有四時之行].”고 풀이했다.
「何謂德不形(하위덕불형)?」 曰(왈):「平者(평자),水停之盛也(수정지성야)。 其可以為法也(기가이위법야),內保之而外不蕩也(내보지이외불탕야)。 德者(덕자),成和之修也(성화지수야)。 德不形者(덕불형자),物不能離也(물불능리야)。」 |
“무엇을 일러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합니까?”
중니가 말했다.
“평평한 것으로는 정지하고 있는 물이 가장 성대합니다.
그것이 기준이 될 수 있으니, 안에서 잘 보전되고, 밖으로 파동(波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덕이란 완전한 평정을 닦은 것입니다.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떠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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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平者(평자) 水停之盛也(수정지성야) : 평평한 것으로는 정지하고 있는 물이 가장 성대함. 성대함은 곧 완벽함인데 평평한 것의 비유로는 정지하고 있는 물이 가장 적절하다는 뜻. 水停者 平之盛也의 도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 內保之(내보지) 而外不蕩也(이외불탕야) : 안에서 잘 보전되고, 밖으로 파동(波動)하지 않음. 蕩(탕)은 움직인다는 뜻.
○ 成和之脩也(성화지수야) : 완전한 평정을 닦은 것임. 異說이 분분한 구절이다. 여기서는 成은 완전함, 和는 마음의 平靜으로 보고 林希逸이 “成은 완전히 함이다. 이 性 속의 和를 완전하게 하는 것, 이것이 덕을 닦는 것이다[成者全也 全此性中之和 是其德之修也].”라고 풀이한 것을 따라 ‘마음 속의 평정을 완전하게 닦은 것’이라는 뜻으로 번역하였다.
○ 德不形者(덕불형자) 物不能離也(물불능리야) :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떠날 수 없음. 곧 완전한 평정을 이룬 사람은 마치 물이 모든 평면의 기준이 되는 것처럼, 일체만물의 모범이 되므로 사람들이 그의 곁에서 떠날 수 없다는 뜻. 陸樹芝는 “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마치 물이 안으로 고요함을 간직하여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 만물(사람들)이 스스로 법도로 삼아 떠날 수 없다[德不形 猶水內保而不蕩 則物自取法而不可離也].”고 풀이했다.
哀公異日以告閔子曰(애공이일이고민자왈): 「始也(시야),吾以南面而君天下(오이남면이군천하), 執民之紀(집민지기),而憂其死(이우기사), 吾自以為至通矣(오자이위지통의)。 今吾聞至人之言(금오문지인지언),恐吾無其實(공오무기실), 輕用吾身而亡其國(경용오신이망기국)。 吾與孔丘(오여공구),非君臣也(비군신야),德友而已矣(덕우이이의)。」 |
애공이 다른 날에 이 말을 민자(閔子)에게 말했다.
“처음에 나는 임금으로서 천하에 군림(君臨)하여
백성들을 다스리는 권력을 잡고 백성들이 죽을까 근심하였고,
나는 스스로 이것이 지극한 도리라고 생각하였소.
지금 내가 지인(至人)에 대한 말을 듣고 나서는 내가 실제의 德은 아무 것도 없이
내 몸을 함부로 움직여서 우리나라를 망칠까 두려워하게 되었소.
나는 공구(孔丘)와 임금과 신하의 사이가 아니오. 덕으로 맺어진 벗일 따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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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閔子(민자) : 인명. 공자의 제자로 이름은 손(損), 자(字)는 자건(子騫). 노(魯)나라 사람. 효행으로 유명하며 공문사과(孔門四科) 중 덕행과(德行科)에 속하는 인물이다.
○ 以南面而君天下(이남면이군천하) : 임금으로서 천하에 군림(君臨)함. 예로부터 군주는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앉는다. 따라서 남면(南面)은 군주를 가리키며 북면(北面)은 신하를 가리킨다. 君天下의 君은 군림하다는 뜻의 동사.
○ 執民之紀(집민지기) : 백성들의 기강(紀綱)을 잡음. 紀는 백성들을 다스리는 법, 지배권력을 의미한다.
○ 憂其死(우기사) : 백성들이 죽을까 염려함. 백성들의 어려움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 憂는 儒敎的 憂忠意識의 한 표현.
○ 吾自以爲至通矣(오자이위지통의) : 내 스스로 지극한 道理라고 생각함. 至通(지통)은 至道(지도)와 같다.
○ 聞至人之言(문지인지언) : 지인(至人)에 관한 말을 들음. 至人을 孔丘라고 풀이하는 견해(成玄英, 王叔岷, 安東林, 方勇‧陸永品)가 많지만, 莊子가 孔子를 至人으로 평가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宣穎이 “공자가 애태타에 대해 말한 것이다[孔子之言哀駘它].”라고 풀이한 것을 따라, 至人은 哀駘它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공자가 至人인 哀駘它에 관해 한 말을 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 德友(덕우) : 덕으로 사귀는 벗. 朴世堂은 “德友라고 말한 것은 천승 제후국의 군주로서 士를 벗으로 사귄다고 말한 것과 같다[德友 猶云千乘以友士].”고 풀이했는데, 이는 《孟子》 〈萬章 下〉에 나오는 ‘千乘之國以友士’의 예로 비유한 것이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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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德充符
4
仲尼曰:「丘也,嘗使於楚矣,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少焉眴若,皆棄之而走。不見己焉爾,不得類焉爾。所愛其母者,非愛其形也,愛使其形者也。戰而死者,其人之葬也,不以翣資,刖者之屨,無為愛之,皆無其本矣。為天子之諸御,不爪翦,不穿耳;娶妻者止於外,不得復使。形全猶足以為爾,而況全德之人乎!今哀駘它未言而信,無功而親,使人授己國,唯恐其不受也,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哀公曰:「何謂才全?」仲尼曰:「死生存亡,窮達貧富,賢與不肖,毀譽、饑渴、寒暑,是事之變,命之行也;日夜相代乎前,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故不足以滑和,不可入於靈府。使之和豫通而不失於兌,使日夜無郤而與物為春,是接而生時於心者也。是之謂才全。」「何謂德不形?」曰:「平者,水停之盛也。其可以為法也,內保之而外不蕩也。德者,成和之修也。德不形者,物不能離也。」哀公異日以告閔子曰:「始也,吾以南面而君天下,執民之紀,而憂其死,吾自以為至通矣。今吾聞至人之言,恐吾無其實,輕用吾身而亡其國。吾與孔丘,非君臣也,德友而已矣。」
중니가 말했다.
“제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새끼돼지들이 죽은 어미돼지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조금 있다가 깜짝 놀라서 모두 그 어미돼지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어미돼지의 시선이 자기들을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며 어미돼지가 본래의 모습과 같지 않았기 때문일 뿐입니다. 새끼돼지가 어미돼지를 사랑하는 것은 그 형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은 사람은 그 사람을 장례 치를 적에 새의 깃털로 장식하여 보내지 아니하며, 발 잘린 사람은 신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모두 그 근본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천자의 후궁이 된 사람들은 손톱을 깎지 않고, 귀를 뚫지 아니하며, 새로 아내를 맞이한 사람은 궁전 밖에 머물게 해서 다시 숙직을 시키지 못합니다. 육체가 완전한 경우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하는데 하물며 덕이 완전한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애태타(哀駘它)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믿으며, 공적이 없어도 君主가 친애해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나라를 맡기게 하면서도 오직 그가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하였으니, 이 사람은 틀림없이 재능이 완전하고 덕(德)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애공(哀公)이 말했다.
“무엇을 일러 재능이 완전하다고 합니까?”
孔子가 말했다.
“죽음과 삶, 보존과 패망, 곤궁함과 영달, 가난함과 부유함, 현명함과 어리석음, 치욕과 명예, 배고픔과 목마름, 춥고 더움 따위는 사물의 변화이며 천명(天命)이 유행하는 것입니다. 밤낮으로 앞에서 교대하는데, 인간의 지능으로는 그 시작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어지럽히기에는 부족하며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런 변화로 하여금 조화되고 즐겁게 하여 막힘없이 통하게 하여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야 하며,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만물과 더불어 따뜻한 봄과 같은 관계를 이루어야 하니 이것은 만물과 접촉하여 마음속에서 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러 재능이 완전하다고 합니다.”
“무엇을 일러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합니까?”
중니가 말했다.
“평평한 것으로는 정지하고 있는 물이 가장 성대합니다. 그것이 기준이 될 수 있으니, 안에서 잘 보전되고, 밖으로 파동(波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덕이란 완전한 평정을 닦은 것입니다.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떠날 수 없습니다.”
애공이 다른 날에 이 말을 민자(閔子)에게 말했다.
“처음에 나는 임금으로서 천하에 군림(君臨)하여 백성들을 다스리는 권력을 잡고 백성들이 죽을까 근심하였고, 나는 스스로 이것이 지극한 도리라고 생각하였소. 지금 내가 지인(至人)에 대한 말을 듣고 나서는 내가 실제의 德은 아무 것도 없이 내 몸을 함부로 움직여서 우리나라를 망칠까 두려워하게 되었소. 나는 공구(孔丘)와 임금과 신하의 사이가 아니오. 덕으로 맺어진 벗일 따름이오.”
[출처] 07[장자(내편)] 第5篇 德充符(덕충부) : 07.지극한 사람은 재질과 덕이 드러나지 않는다.(7/9)작성자 swings81
남녀를 불문하고 불구자인 애태타를 따르는 이유는 그가 재덕이 있으면서도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덕이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죽음과 삶, 못살고 잘 사는 것, 현명함과 우둔함, 비난과 칭찬, 배고픔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와 같은 세상사의 변화가 내게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서 자랑삼지 않으면 삶이 봄바람 같게 되고 행복이 넘치게 된다고 했습니다.
지난 여름은 정말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덥다고 난리법석을 떤 사람에게도 가을이 왔고, 묵묵히 그 더위를 즐긴 사람에게도 가을이 왔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다시 어마어마한 추위가 닥쳐올 수도 있습니다. 그 추위를 즐길 생각은 없으신가요?
초월의 마지막은 죽음과 삶입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하든 안 하든 우리는 모두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합니다. 기왕에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면 평안한 얼굴로 행복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아니겠습니까?
<본문 읽기>
공자가 대답했다.
“제가 이전에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 후 새끼들이 놀라서 달아났습니다.
그것은 죽은 어미가 자기들을 쳐다보지 않고,
모습도 자신들과 다름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끼들이 그 어미를 사랑하는 것은 몸뚱아리가 아니라,
그 몸을 움직이는 마음입니다.
전사자의 장례는 깃털로 꾸미지 않고,
발뒤꿈치가 잘린 이는 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근본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천자의 후궁이 되면 손톱을 깎거나 귀를 뚫지 못하게 합니다.
새 신랑은 집에서 쉬며 부역에 동원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을 보전하는 일도 이와 같은데,
하물며 덕을 온전케 하는 일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지금 애태타는 말이 없는데도 신망을 얻고, 공이 없는데도 친밀해지며,
남이 자기 나라 일을 맡기면서도 혹시 거절할까 근심케 합니다.
그의 재덕은 온전하나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일겁니다.”
애공이 다시 물었다.
“재덕이 온전하다 함은 무엇을 이르는 게요?”
공자가 대답했다.
“죽음과 삶, 못살고 잘 사는 것,
현명함과 우둔함, 비난과 칭찬, 배고픔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는
세상사의 변화이며, 운수의 흐름입니다.
이런 것들은 밤낮으로 눈앞에서 일어나도
우리는 그 시작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것들은 마음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못하고,
정신의 세계를 침입하지도 못합니다.
마음을 조화롭게 하고 밤낮으로 사물과 접촉하면서
그 변화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으면,
사물과 함께 따스한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접촉하는 순간 화기애애한 기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을 곧 재덕이 온전하다고 이르는 것입니다.”
“재덕이 드러나지 않는다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물이 멈춘 상태를 수평이라 하며 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는 속에 고요함을 지닌 채 겉으로 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덕이란 조화를 이룸이니
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를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애공이 후일 민자에게 말했다.
“처음에 나는 임금이 되어 세상을 다스리게 되었을 때
백성의 기강을 세우고, 그들의 죽음을 염려하는 것으로
책무를 다했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이제 선생의 말을 들으니 나에겐 그런 자질이 없고,
오히려 몸가짐을 경솔히 하여 나라를 망칠까 두렵소.
나와 공자는 임금과 신하의 사이가 아니라,
덕으로 사귀는 친구일 따름이오.”
[출처] 장자 덕충부(德充符篇) 8 - 온전한 덕은 드러나지 않는다작성자 사봉 조진형
공자가 말했다.
“제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때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새끼돼지들이 놀라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것은 자기들을 돌보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기들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새끼 돼지들이 그 어미를 사랑한 것은 그 형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형체를 부리는 재덕(才德)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싸우다가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는 칼을 함께 묻어주지 않습니다. 다리를 잘린 사람은 신발에 대해 애착이 없습니다. 그것은 모두 그럴 근본이 없기 때문입니다. 천자의 하녀가 되려면 앞머리를 자르지 않고 귀에 구멍을 뚫지 않아야 하며, 하인 중에서도 장가를 든 자들은 밖에 머물게 하며 다시 부리지 않습니다. 형체가 완전하다는 것조차도 부리는 조건에 들어가는데 하물며 덕이 완전한 사람이야 어떻겠습니까?
애태타는 말은 하지 않아도 남에게 믿음을 주고, 아무 노력 없이도 남과 친해집니다.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내어주면서도 그가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반드시 재질은 완전하면서도 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 장자(내편) 덕충부 6 -지극한 사람은 재질과 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애공이 말했다.
“무엇을 재질이 완전하다고 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죽음과 삶, 존속과 사라짐, 곤궁과 영달, 가난과 부, 어짊과 아둔함, 욕과 칭찬,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이런 것들은 일의 변화이며 운명의 현상입니다. 낮과 밤이 눈앞에서 바뀌고 있지만 사람들의 지각은 그 시작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변화는 조화를 어지럽히지 못하고, 마음 속에 스며들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조화됨으로써 즐겁게 통달하여 충실함을 잃지 않게 하면 밤낮으로 변화가 들어올 틈이 없게 되어 만물과 어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만물과 접하여 마음에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을 재질이 완전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애공이 말했다.
“무엇을 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평형이란 물이 가득히 멈추어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을 법도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안으로 그 평형을 보전하여 밖으로 요동하지 않게 됩니다. 덕이란 수양으로써 조화가 이룩된 것입니다. 덕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그로부터 떠날 수가 없게 됩니다.”
애공이 훗날 그 얘기를 민자에게 했다.
“처음에 나는 천하의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백성들의 바램을 손에 잡고 그들의 죽음을 걱정하면서, 나는 지극히 도통한 임금이라 여겼었습니다. 지금 나는 지인의 말씀을 듣고 나서 내 나라를 망치게 될까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공자는 임금과 신하가 아니라 덕으로 맺어진 벗입니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