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와 술, 향 초 잔과 접시 수저를 기본상으로 생전에 좋아 하셨던 음식이나 과일을 진설하라고 권한다
대체로 보면 제수음식을 전문점에 주문시키거나 구색을 갖추느라 장보기를 하는데 허례허식이요 가식이요 낭비다
문중 행사나 대중이 참여하는 의식이라면 홍동백서니 조율이시니 당연히 유교적이 가례가 모양도 예식에도 맞다 하지만 가족들만의 엄숙한 자리는 훈훈한 얼굴로 넓은 참여가 고인이 바라는 모습이요 후손이 견지하고픈 도리라서 가례(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방식) 보다는 가가례(우리 집안만의 방식) 가 우선시 된다
고인이 좋아하고 잘 드시던 위주로 진설하면 그 식성도 가족은 닮아 있어서 의례후 자연스레 손이 가게되어 있다
그렇지 않고 형식에 구애 받으면 어느새 식구는 질리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식성에 밀린 음식은 냉장고에서 묵히다가 버리게도 된다
이런저런 종교로 인해 간소화된 의식은 사람간 마저 소원하게 만들고 각자의 바쁜 생활은 자식과의 소통도 무슨 일이 있을때만 연락오는 섭섭함으로 점점 변해만 가는 시대에
산소와 조상은 분명 화해와 이해와 놀이의 장인데 함께 누리면서 묻고 느끼는 바가 없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주류를 이뤄가는 미래 세대에 서운함이 그저 줄어들기만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