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신 날 이명 마저 데려갔다
서우당 이성칠
코로나는 잔인한 악마
착한 사람 존경할 사람
미운 사람 나쁜 사람도 없어
결국 지옥문도 끝내 닫혀 버렸다
매주 뵙던 요양병원 어머님 잘 비껴갔지만
격주 아니면 무작정 미루고 미뤄서
한달만에 뵈올 수밖에 없었으니
천륜도 인륜도 우정도 사제 간도 없었던 나날들
나라 빼앗긴 서러움 같은
주체할 수 없는 이별 속에
오 ~ 늘 ~ 숨쉬고 있음이 축복이요 기적
눈 뜬 자의 축배는 듬듬했다
못난 남편 만나 얻은 병 치료차
이 병원 저 병원 용하다는 명의 찾아
이것저것 요법으로 완치 기대하며 허송한 세월
귓속은 사계절 매미소리에 지쳐가고
직접 모시며 병구완 잘해준 효성스런 며느리
지극 정성 다해준 시집살이에
모든 악마가 온몸에 들어찼으니
와중에 더는 부담 안주려 떠나가신 어머니
삼일장 치르는 중에
온몸 감쌌던 기운마저 일순간 빠져나가고
장례 직후 코로나 2차 예방주사 맞고 놀라운 변화
수년간 짓눌렸던 이명이 일순간 사라진 것
당신께서 떠나신지 수 년 꿈속에서마저
상봉 한번 못해도 코로나 잘 막아 주셨고
지금껏 아내는 건강 유지 잘하니
어버이 사랑 코로나보다 무섭고 넓고 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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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칠
어머니 가신 날 이명 마저 데려갔다
이성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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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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