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비 무서워… 전자레인지로 라면 끓이고 목욕탕은 영업단축
치솟는 난방비에 요금절약 안간힘
김수경 기자
이민준 기자
양승수 기자
입력 2023.01.27 03:00
전기장판에 패딩까지… - 26일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2동에서 어르신 한 명이 방안에서 패딩 점퍼를 입은 채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까지 덮어가며 추위를 피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이 약 38%나 올라,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을 사는 취약계층 중에는 올겨울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의 20평대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허모(34)씨는 지난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은 이후 집에서 밥을 해 먹지 않고 있다. 작년 겨울만 해도 월 20만원대였던 아파트 관리비가 50만원 넘게 청구됐기 때문이다. 가스비가 크게 오른 게 원인이었다. 허씨는 “물가 탓에 식비를 줄이려 직접 밥을 많이 해 먹었는데, 관리비 청구서를 받은 뒤 부엌에서 가스불을 켜 본 적이 없다”면서 “1000원짜리 라면 한 번 끓이는데 가스비만 몇천원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봉지에 든 라면도 전자레인지로 끓여 먹는다”고 했다.
지난해 각 가정에 공급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4차례에 걸쳐 약 38%나 올랐다. 그 탓에 올겨울 곳곳에 ‘가스요금 폭탄’이 터지는 중이다. 이를 피하려고 일반 가정집부터 자영업자들까지 국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눈물 겨운 ‘가스 아끼기’에 돌입했다.
서울 동작구 10평대 빌라에 혼자 사는 이모(31)씨는 지난주부터 보일러를 최소한으로 틀고, 설거지는 찬물로 하는 원칙을 세웠다. 주말에도 전기 포트로 물을 끓여서 세수를 한다고 했다. 이씨는 “추운 건 패딩이나 담요를 덮어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주민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서초구의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김모(65)씨 부부는 오후 2시부터는 집 안에서도 패딩을 입고 생활한다. 김씨 부부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넘어 중앙난방식으로 운영되는데, 2021년 12월 11만원이었던 난방비가 작년 12월 20만원으로 2배 가까이가 됐다. 난방비가 치솟은 것에 대해 주민 항의가 잇따르자,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오후 2~6시에는 난방을 최소한만 틀겠다”고 공지도 했다. 강남구 한 아파트에 사는 고모(25)씨도 “창틀에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면 집안 온도가 4도 오른다고 해서 얼마 전 사다 붙였고, 집에서도 내복을 입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손님들을 위해 실내를 따뜻하게 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도 한숨이 깊어졌다. 고물가, 불황에 난방비 폭탄까지 맞게 되어서다. 서울 강동구에서 20평대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모(38)씨는 지난달부터 점심, 저녁 사이 손님이 없을 때는 난방을 아예 끄고 가게 안에서 패딩과 담요를 두른 채 버틴다. 강씨는 “토마토·상추 등 식재료 가격이 올라 작년 11월 가격을 인상했더니 매출 20%가 줄었는데, 이젠 매달 10만원씩 오르는 난방비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했다.
가스요금 상승으로 난방비에 비상이 걸린 요즘 에어캡(뽁뽁이)·온수매트·히터 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에 난방용품이 진열돼있는 모습. /뉴스1
영등포구에서 대형 목욕탕을 운영하는 김모(69)씨도 지난해 1월 1100만원이었던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이 이달 1667만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주범은 가스비다. 김씨는 “한 달 매출이 2000만원인데 요금 다 내고 세탁비 등 제하면 이번 달은 적자”라고 했다. 겨울은 목욕탕 성수기이지만, 그는 운영 시간도 오후 8시에서 오후 5시30분으로 단축했다. 영업을 할수록 손해라서다. 인근에서 300평 규모의 대중목욕탕을 운영하는 손모(72)씨도 “지난해 1월 750만원이던 가스비가 이달 930만원 나왔다”며 “코로나가 끝나서 손님이 늘어나나 했더니 이제는 공과금이 나를 괴롭힌다”고 했다.
고시원이나 원룸촌 등에서는 세입자와 건물주의 갈등이 잇따른다. 세입자는 가스비 등을 포함해 관리비로 매달 일정액을 내고 있는데, 가스비 급등으로 집주인들이 난방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림동 고시원에 사는 송모(30)씨도 최근 이런 일을 당했다. 그는 “월세와 난방비를 포함한 관리비로 매달 23만원을 내는데, 대낮에도 방 온도가 10도 안팎이고, 밤에는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는 수준”이라며 “결국 얼마 전 군용 침낭을 구해 침대 속에 넣고 그 안에서 자고 있다”고 했다. 또 “난방비가 올랐으니 가스비 명목으로 관리비를 더 내라”고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다.
난방비 폭탄은 올겨울 취약 계층에 더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다. 26일 오후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에서 만난 김모(74)씨는 “집주인이 24만원인 월세를 올려달라고 할까봐 난방을 더 틀어달라고 말하려니 눈치가 보인다”며 “온수가 필요하면 전기 발열기로 찬 물을 데워서 쓴다”고 했다. 3.3㎡(약 1평)가 채 안 되는 김씨의 방 바닥엔 전기매트가 깔려 있었지만 말할 때마다 하얀 입김이 나왔다. 같은 날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만난 한 남성도 “예년 겨울엔 많이 나와야 월 2만원이었던 가스 요금이 이번 달엔 5만원이 나왔다”며 “올겨울이 유독 너무 추운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수경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김수경 기자입니다.
이민준 기자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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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Ferry
2023.01.27 07:11:14
그 동네는 유공자 보상금 받아서 잘 사는 줄 알았더니 풍산개 사는 개집처럼 보인다. 그래도 이 추위에 잘 사는 놈은 한 달에 천사백만원씩 받는다는 양산대궐 그 놈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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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ee
2023.01.27 07:11:29
어찌보면 그동안 저렴한 에너지비용 덕분에 추위에 대한 대비 없이 마음껏 에너지를 사용하였는데, 단가가 오르니 그런 취약점들이 드러난 것일수도. 전기를 대신 사용하더라도 가스터빈발전도 비중이 꽤 되기에 전기료도 곧 오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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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송
2023.01.27 07:15:13
나도 가스비 폭탄 맞았다. 월 24,000원 내던 것을 42,000원 냈으니 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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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조반니
2023.01.27 08:24:18
문가 일당이 가스비 틀어잡고 포퓰리즘 할때 표주고 좋아 했지? 포퓰리즘 은 결국 후손에게 빚을 물려 주는 거라는걸 아직 모르지 ?무지한 국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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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3.01.27 08:14:54
양산 개버린은 아무소리 않고 월 1,400만원으로 잘살고 있는 듯.. gs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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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song
2023.01.27 08:05:27
언론이 기사를 쓸때 문구는 매우 중요하다. 충격적으로 써야 많은 독자의 구독율이 올라가기 때문이고 신문 부수가 늘어날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난방비는 월 4-5백만원 울급쟁이에게 3%정도 더 지출되는것이고 그것은 견딜만하다는게 내 의견이다. 왜냐하면 못난 생각으로 문재인의 탈원전이 환경개선과 죽음에 이르는 방사능등으로부터 자유하게 괸다고 생각하여 환영하고 그를 지지한 댓가일것이고 북에 관을 묻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전기등의 에너지를 수입하겠다는 문재인의 안에 많은 국민이 금방 통일잉는양 그를 지지하고 찬양하지 않았나? 또 그가 에너지값을 표 떨어질까봐 동결하고 돈 많이 뿌려 국고를 비울때 그를 추종하는 고 모여인은 고이면 썩는다고 많이 쓰는것을 자랑할때 문재인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실컷누리다가 에너지 값이 러시아 전쟁과 물려 좀 올라가 가게에 부담이 간다고 패딩입고 덜덜이라는 기사를 쓰고 그런기사에 호들값 떠는것은 생각없는 국민의 사치다. 좀 정신좀 차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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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르미
2023.01.27 08:37:28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파트에서는 한겨울에도 반바지였다. 일본과 미국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집에서 긴바지, 양말, 가디건 입고 지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너무 호들갑 떨지말고 지금부터는 겨울 실내 온도 18도를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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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박
2023.01.27 08:14:34
세계적으로 모든 유가가 인상됐으니, 절약정신이 매우 필요할 때다! 내로남불당 인간들에게는 가스와 전기공급을 해주지 말아야 한다! 추위에 벌벌 떠는 것이 그들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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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禹.2
2023.01.27 08:08:14
평산털개네는 세금으로 반팔 입고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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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아빠
2023.01.27 08:29:47
종북 문재인과 민주당을 뽑은 광주지역에선 그렇게 사는게 맞음. 앞으로 그렇게 사셔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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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2023.01.27 08:41:11
한국은 그동안 에너지 값이 싸서 에너지 절감에 관심이 없고 펑펑 잘 썼는데. 그러다보니 에너지 사용 효율성은 OECD 국가중 꼴찌이고 에너지 수입량도 많아지게되니 무역 수지 적자 (작년 475억 달러 적자 )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였음. 이제 70,80년대 처럼 모두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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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2023.01.27 08:12:01
LNG가격은 22년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근데 국힘당은 전정부탓만 한다 서민경제를 위해 완충작용하라고 공공재는 공사가 맡는다 나라가 부담해야할것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것이다 내주머니 돈 빼가도 전정부탓만하고 잘했다니 기가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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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cat
2023.01.27 09:10:03
지능이 모자라면 가만히 있으면 욕이라도 안먹지... 하긴 그정도 원숭이 지능이니 민주당 개딸 개아들이나 하고 앉아있지.
질김
2023.01.27 08:30:33
선동탄핵으로 천벌받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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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555
2023.01.27 07:54:49
연료비 아끼려면 전자레인지에 라면 끓이고 목욕탕도 월수금 영업하자 라고써야 긍정적 사고방식이지. 기자가 선동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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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
2023.01.27 07:55:54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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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파
2023.01.27 07:54:32
에너지바우처를 긴급하게 풀어야한다. 서울시가 10만원을 준다는데 그나마 잘했고, 지원대상을 확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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