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져 무어 (Roger Moore,1927~2017)
'로져 무어' 는 영국 런던 출생으로 경찰관의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원래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림 그리기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영화 '엑스트라'
일을 했던 그는 곧 연기(演技)에 흥미를 느끼고서는 왕립 극예술 아카데미에 입학
했다.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육군대위로 전역하였으며, 단역 영화배우로 활동
하다가 1953년 미국으로 건너가 'MGM' 과 계약을 맺었고,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내가 마지막 본 파리>(1954)가 영화 데뷔 작 이다.
하지만, 그가 배우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영국에서 만든 일련의 TV 시리즈들이
히트를 치면서부터다. 인기있는 시리즈 모험 소설을 TV 시리즈로 제작한 <Saint>가
대표적인 히트작.
이윽고 007 시리즈 8탄 <죽느냐 사느냐>에서 3대 '제임스 본드' 로 발탁되었는데,
'숀 코네리'가 다른 영화를 007 도중에는 별로 출연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서
'로저 무어' 는 비교적 많은 다른 작품들에도 나올 수 있었다.
'숀 코네리'가 터프(tough)한 스타일이라면 '로저 무어'는 댄디(dandy)하다고
하겠는데,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풍모를 가지고 있어서, 초기 007의 이미지 변화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007 시리즈의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이 강력하게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로저 무어'가 '본드 역'을 맡으면서 시리즈에
잔재미를 주는 소도구나 오밀조밀한 장치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것.
<007 죽느냐 사느냐>(1973)에 처음 본드로 등장했을 때 이미 그의 나이가 45살이나
되었기 때문에 육체를 적극 활용한 액션은 아예 기대할 수 없었다는 후문.
1985년 '007 제임스본드 역'을 '티모시 달튼' 에게 넘기고 말년에 유니세프 대사로 활약을
하기도 했으며,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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