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전도하러 나갔다가 발에 밟히는 느낌이 이상하여 보니 신발 바닥의 고무가 떨어져 너덜 너덜.
전도를 마치고 순간접착제를 바르려고 하다 신발수선하는 곳이 생각나서 둘렀습니다.
제가 뭐 전도를 많이 하다 보니 신발이 닳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안 신던 신발을 오랜 만에 꺼내 신었더니
그렇습니다. 전도 많이 한다고 자랑하는 것 아닙니다요.
1. 30년을 그 자리에서 신발, 우산, 핸드백 같은 것을 수리해주고 있었는데 제가 앉아 있었던 잠시에 손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쭈어 보니 저 멀리 제주에서도 손님들이 온다고 합니다.
가게는 그야말로 허집하기 이를데 없는 반평짜리 가게인데...
1.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은 못지나치듯 목사가 사람을 보고 전도를 안할 수가 있을까요?
이리 저리 찔러보니 벌써 큰 교회에 출석하고 계셨습니다.
신발수리를 해주시는 남편이 이번에 장로가 되셨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그러시면서 자기들이 섬기는 교회는 150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는데
그 중에 제주도 분은 2~3명 밖에 되지 않고 주로 외지 그것도 전라도에서 오신 분들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을 듣고 "참, 제주가 힘들기는 힘든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5천장 가까운 전도지를 뿌리고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고 했지만 그 전도지 들고 교회로 찾아오시는 분은
한 분도 아니계셨습니다.
1. 제가 섬기시는 그 교회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교회를 개척한 목사라고 했더니
제 신발을 다리 위에 올려 놓으시고 지금 너덜 거리는 곳은 물론 앞으로 떨어질 곳을
일부러 드라이버를 넣어서 억지로 벌여 접착제를 발라주시면서
" 개척교회 힘드시죠 어려우실텐데..." 여간 걱정이 아니십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 아닙니다. 재미납니다 "
그러나 제 말을 믿지 않으시는 눈치더군요. 진짜 재미나는데... 특히 전도는
1. 이럭 저럭 말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신발이 모두 고쳐졌습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 그냥 가세요. 개척교회 목사님 안 그래도 어려우실텐데..."
우짜다가 성 목사가 이리 되었노? 이 일을 감사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1. 전도를 다니다 보면 다른 교회 섬기시는 분들이 제게 이같이 힘을 주신답니다.
다꼬야끼라고 해서 풀빵에 문어를 넣어서 구워서 파시는 권사님이 계신데
저를 보면 그 다꼬야끼를 한 줌 주시기도 하지요.
또 어떤 분들은 시원한 물이라도 한 잔 하고 가시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1. 그러고보니 영 서러움만 받고 전도를 하는 것도 아니네요.
오늘 어떤 가게에 둘렀더니 " 아뇨 필요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아닌데...절대 필요한 것인데 ... 안타까웠습니다.
1. 언제 이 전도지가 효력을 발휘할까요?
저는 하나님께 서원했습니다.
앞으로 울 교회가 부흥이 많이 되어 아무리 제가 바빠도
오늘 이렇게 길거리를 누비면서 말씀 증거하는 것을
앞으로 4년간 그러니까 2015년 3월까지는 쉬지않고 하기로 했습니다.
언제인가는 제가 나타나면 " 아이구 저 예수에 미친 인간" 하고 속으로 생각하게 하겠습니다.
제 레이다에 잡힌 분이면 진도개처럼 물고 늘어져서
결국은 교회에 나오게 하고야 마는 그런 때가 반드시 옵니다.
1. 벌써 몇 군데는 안면을 익혔습니다.
이제는 인사가 "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에서 한 마디가 더 늘었습니다.
" 또 왔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저희 교회 놀러 한 번 오세요"
교회가 놀러가는 곳이냐 라고 시비 걸지 마세요.
놀러 왔다가 예수 믿고 구원받으면 되지요.
1. 3개월만에 성도 7명 뿐이지만 금년 말이면 100명 됩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발걸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목사님의 소명이 늘 제게 질문합니다. 나는 얼마나 절실한가? 내가 하는 이 일은 얼마나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나? 매순간 부끄러워집니다.. 7명의 성도가 70, 700, 아니 제주땅을 가득 메우는 그날까지 목사님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감사 감사 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