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골 1:9-14)
여러 가지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모순적(역설적:paradox)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 인해, 이미 우리는
우리 삶 가운데 있는 죄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죄의 세력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사단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사단의 속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한 것은 아닙니다.
이 땅에서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믿는 성도들의 삶이
모순적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도 바울 역시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골로새서 1장 13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라는 말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디모데후서 4장 18절에서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 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라는 말로,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미래에 완성될 나라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땅에서도 천국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이곳에서 누리기를 소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까지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는 축복은 일종의 {보증금}과 같습니다.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모든 축복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머지 축복들은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서 우리가 온전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때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실망과 좌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언제나 그분의
약속을 지키신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모든 축복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믿
음의 눈으로 천국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은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