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매일 매일 기적 속에서….
어느 날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학교에 가는 길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다 돌에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옷이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아들을 보시고, ‘물에 빠졌구나! 그런데 돌은 똑바로 놓고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어머니가 아들에게 ‘그래서 무슨 선생님이냐? 빨리 가서 돌부터 바로 놓고 옷 갈아입어라.’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아들은 ‘그날 이후, 돌은 똑바로 놓고 왔느냐?’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새기며,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진실하게 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셨다고 합니다.
그 젊은 선생님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바라는 삶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돌을 바로 놓고 왔느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회개란? 이웃이야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며 살아왔던 지난날을 가슴 치며 아프게 반성하는 사람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시에 백성의 지도자들인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을 향하여 “회개하라.”라고 경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야단을 치면서까지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몰랐기에 독한 앙심을 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옭아매고 엉뚱한 질문으로 곤경에 빠뜨리려 합니다.
그들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을 율법을 망가뜨리러 오신 분으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오해가 예수님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7번이나 “너희는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의 사랑을 거절하여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줄탁동시(줄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줄과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병아리 부화 시기가 되면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아직 여물지 않은 부리로 사력을 다하여 껍질을 쪼아대는 것을 줄(떠들 줄)이라 하고, 이때 어미 닭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껍질을 바깥에서 부리로 쪼아 깨트리는 것을 탁(쫄탁) 이라고 합니다.
줄과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하나의 생명이 온전히 탄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환자는 반드시 낫고자 하고, 의사는 최선을 다해 도울 때 치료가 이뤄진다는 뜻입니다.
모름지기 안과 밖, 제자와 스승이 기가 막히게 어울리고, 사람이 하느님의 때를 제대로 만나야 일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와 기회가 제대로 딱 맞아서 몸과 마음에 치유가 이루어지고, 은혜가 충만하게 되는 것이 줄탁지기입니다.
구약에 즈카르야서 10장 1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봄철에 비를 내려 달라고 주님께 빌어라. 주님은 비구름을 만드시는 분, 그분께서는 비를 넉넉히 주시어 사람들의 밭에 푸른 싹을 내신다.”
저 두레박 사제는 ‘돌을 바로 놓고 왔느냐?’라는 어머니의 말씀과 ‘줄탁지기’라는 말을 ‘회개의 삶’으로 묵상합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하고, 코를 벌렁대며 숨을 쉴 수 있으니 감사하고, 내 손으로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고, 그리고 내 다리로 걸을 수 있으니 그 매일매일 기적 속에서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주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회개의 삶이 아닐까? 묵상해봅니다.
중요한 것은, 회개의 삶은 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고, 베푸는 일에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나누고 베푸는 일이 내 삶을 어지럽게 하고 두려워하게 하는 더러운 영들을 물리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린토 2서 6장 2절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며 회개의 삶을 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구원의 길을 마련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으니, 고운님들의 감사 기도와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애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영상은 아래를 길게 누르세요)
https://youtu.be/4m0n72gRyJ8
첫댓글 신부님 감사합니다
매일이 기적으로 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