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
이상혁기수 |
남달랐던 ‘싱싱캣’의 우승, “생애 최고의 순간” -이상혁 기수- |
[2012-1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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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속 조 |
18조 |
생년월일 |
1983/03/16 |
통산전적 |
1464전 (124/128/138/134/128), 승률 8.5%, 복승률 17.2% |
기(期)수 |
26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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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하며 이상혁은 포효했다. 침착하고 조용한 평소 성격과는 분명히 달랐다. 그만큼 애착이 컸고 기분이 남달랐다고 한다. 두살배기 망아지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싱싱캣’의 지난날을 모두 지켜봤던 이상혁 기수다. 1년여를 돌아 다시 자신의 앞에 왔을 때 다시 시작하자며 서로를 끈질기게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유난스러웠던 마음만큼 우승의 감동과 무게가 컸으리라는 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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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캣’이 「KRA컵 Classic(GⅢ)」 우승을 차지했다. 굉장히 효과적으로 풀어갔다. 경주 중 변수는 없었는가.
-거의 작전대로, 아니 더 좋은 자리에서 경주를 풀어갈 수 있었다. 스타트가 의외로 너무 좋았다. 3코너에서 ‘놀부만세’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아차 싶었는데 결승주로에서 따라잡아 다행이었다.
▲우승 세레머니를 통해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봤다.
-프리 신분이던 때 처음 18조에서 배정 받았던 말이 ‘싱싱캣’이었고 경마장 입사하던 날부터 봤다. 발주검사 주행심사 다 치렀는데 실전에서 한 번 실수하는 바람에 그 이후 다시 탈 수 없었다. ‘한 번만 더 태워주지’하는 마음에 원망했었고 아쉬움도 컸다. 어디가 안 좋았는지 휴양 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주행재심까지 받은 후 1년이 훌쩍 지난 다음에야 내게 왔다. 다시 만났을 때는 뒤도 망가지고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있어서 마음이 묘했다. 솔직히 안 타고 싶었다. 두 살 때 그 좋았던 모습이 내내 남아 왜 이 지경이 되어서 온 것인지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작은 변화만 있어도 마방 형들에게 묻고 상의하고 조심했다. 그랬던 말이 1군에서 이렇게 잘 달리고 있다. 유난스럽다 싶을 만큼 세레머니를 한 것은 그런 여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조교사가 경주 끝나고 환하게 웃으며 칭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웃음)
▲기본 능력으로만 본다면 과천에서 몇 번째 정도일까.
-‘터프윈’보다는 분명히 한 수 아래 인 것 같고 바로 그 밑으로 보면 적절할 것이다. 이번에 함께 뛴 ‘주몽’‘해동천왕’‘에이스갤러퍼’ 등과는 해볼 만하다고 본다. 59.5㎏까지 달다가 이번에 56㎏을 짊어지니 확실히 힘이 있었다. 「그랑프리」를 바라보며 준비하겠다.
▲최근의 흐름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우승이 전환점이 됐는가.
-질 때 지더라도 붙어보자는 자신감은 늘 있는데 결과가 대부분 기대이하여서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이다.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고 갑자기 실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상쇄가 됐다.
▲‘야전사령부’가 실질적인 1군 승군전에서 4위에 그치긴 했어도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선행이 가능한 편성에서는 한결 유리할 것이다. 그때도 선행을 마음먹긴 했는데 ‘한얼검’이 너무 빨라 선입으로 따라가야 했다. 매번 앞에 갈 수 없을 테고, 예전처럼 뒤에 있으면 안 따라가려는 모습도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선입력을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번 경주를 통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다돌풍’이 1800m 첫 도전에서 우승했다. 향후 기대치가 궁금하다.
-앞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가다보니 선행이었다. 3코너 중간 무렵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여 무뎌지겠구나 했는데 결승주로에 접어들자 또 한 걸음을 냈다. 상위군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었지만 이제까지 보고 느낀 것보다는 능력이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 때보다 실전에서 더 뛰는 유형이기도 하다.
▲‘컨셉리처블’이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고 있다. 선입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이번 경주에서는 막판 탄력이 기대이하였다.
-원래 그 전 주에 출전하려다가 한 주 미뤄지면서 훈련이 오버된 게 아닌가 싶다. 상태가 좋다고 판단했는데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 경주에서 우승한 ‘캠핑포인트’와는 동반훈련도 했고 분명히 더 나은 탄력이었지만 경주 당일에는 뒷심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 번에 충분히 휴식하고 주기를 잘 맞춰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야호필승’도 늦추입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좀 더 앞선에서 풀었어야 했는데 추입력이 너무 좋아 믿었던 게 패인이다. 중반에는 자리를 잡았어야 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여력이 많아 아쉬웠다. 이 정도 뒷심이라면 1군에 가서도 통할 것이다.
▲‘선시드’가 「경기도지사배」에 점핑 출전했다가 부진했다. 2군에서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조금 더 뛰면서 가다듬어져야 한다. 덩치가 작고 발 쓰는 게 부드럽지 않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운 전력이다.
▲국산 3세 암말 ‘블랙탄’이 3연속 입상중이다. 경주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암말이지만 근성이 굉장히 뛰어나 좋아하는 말이다. 차분한 성격인데도 훈련 때든 실전에서든 옆에 상대가 붙으면 안 지려고 한다. 초반에 무리하지 않으면 충분히 제 걸음을 내는 반면 초반부터 경합이 느껴지면 지지 않으려고 힘을 다 써버린다. 근성이 그만큼 좋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짝꿍’의 정확한 전력평가도 궁금하다.
-선행력은 좋은데 지구력이 약한 말. 이 정도가 적합할 것이다. 발 쓰는 것도 부드럽지 못하고 다소 뻣뻣하다. 다음 달 「농협중앙회장배」에 출전할 계획이다. 지구력이 부족해도 1400m 암말대회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올 현재 43승으로 다승 6위다. 만족스러운가.
-데뷔한 이래 최고의 성적인 것 같다. 2등이 너무 많고 불만족스러웠던 경주도 많았고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큰 대회 우승을 했고 신마들을 키워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18조에서 주전으로 기용해주고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22조, 27조, 29조, 50조 등 많은 마방에서 기회를 주는 것에 감사하다. 올해도 좋은 2세마들이 많이 입사했다. 이제까지의 성과와 아쉬움은 덮고 신마들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이상혁 기수 ·소속조 18조 박대흥 조교사 ·생년월일 1983/03/16(29세) ·데뷔일자 2008/06/18 ·최저기승중량 52㎏ ·통산전적 1464전 124승(128/138/134/128) ·승률(8.5%)/복승률(17.2%)/연승률(26.6%)
·대상경주 우승 2012/10/21 KRA컵 Classic(GⅢ) 싱싱캣 2012/06/03 스포츠조선배 야전사령부 2010/09/12 일간스포츠배 베스트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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