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학년 아이들과 계속 조소수업 중입니다.
우리가 글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선
자모음을 익혀야 하듯,
그림을 느끼고 읽어내기 위해선
색채언어를,
조형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선
형태언어를 배워야 하지요.
아이들과 그냥 흙 만지고 노는
치유 흙작업, 이런 걸 하는게 아니라
형태언어를 익히는 작업 중입니다.
(조소를 이해하기위해 형태언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은 2, 3학년 수업에 함께 하세요. 수요일 4교시입니다. ㅎㅎㅎ)
오늘은 하나에서 둘로 분리되는 작업을 했어요.
아이들과는 쌍둥이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둘이서 하나의 흙공을 만들고
그 흙공을 둘로 나눈 후
서로가 어떤 관계를 갖도록 만들게 했어요.
긴 설명없이도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잘 만들더라고요.
한 번 보시면서
둘은 어떤 관계일지 제목을 붙여보심이...
학교 오시걸랑
입구에 들어오셔서 함 구경하셔요~~~
꼬맹이들의 작품이라곤 믿기지 않을껄요?
첫댓글 꼭 가서 보겠습니다~
잘 보셨지요?
어제 하교길에 보고, 새가 옹기종기(다닥다닥?) 모여있던 자리에 새로운 작업을 했구나! 했어요
혼자서 두 개를 만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네요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 두 팔을 기꺼이 활짝~ 펼쳐 안아 주려는 모습같아요^^
교사들이 새를 다닥다닥 논 건 아닌데..
아마도 애들이 놀던 걸,
부모님들이 예쁘게 진열했나봐요.
심지어 더 예쁘게. ㅋㅋ
매일 바뀌는 조소 자세지만...
서로가 서로를 안을 수 있다면...
정말 한개의 공에서 떼어낸
두개의 작품이
서로를 의식하고, 마주보며 서 있네요.
꼬물꼬물한 아이들 손들에서
경건함이 묻어나오는 작품들이네요.
꼬물꼬물.
경건.
!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네요. 떼어낸 모습에서 형태의 선도 공이 주는 유연함과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국영수를 잘해서
사회의 역군이 되는게 아니라,
유연하게, 부드럽게,
그렇게 아이들이 크길 바라는 게
우리의 소망이지요.
하하! 마음같아선 꼬맹이들 틈에 끼어앉아 형태언어를 배우고 싶네요. 꼬맹이들의 따가운 시선 폭격을 받겠지만요.
아이들은 참 놀라운 존재네요. 어떻게 이끌고 깨워주느냐에 따라...
어제 내일 눈이나 와라 하셨죠? 진짜로 오늘 첫눈 소식이 있네요.
오늘도 아이들과 좋은 시간 빚으시길 바랍니다.^^
왔었어요, 눈이.
오셔요,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가 나중에 만나도,
말은 통해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