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jeori joojeori ORIGINAL

[서연]

[joojeori joojeori- 주저리 주저리]

 솔직히 독후감 쓰기 지겹지 않니? 어떻게 사람이 맨날 독후감만 쓰냐고. 물론 독후감을 쓰고 난 뒤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 하지만, 힘들어. 외고가려면 독서포트폴리오 제출해야 하는데 이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상상도 못할 거야. 책을 억지로 우걱우걱 읽어야 해. 마치 내가 싫어하는 오이를 하루종일 씹어먹는 느낌이야. 진짜 힘들어.

 맞아. 난 요즘 힘들어. (이게 무슨 개연성이냐고? 워워, 그럴 수도 있지!) 홈스쿨러들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 조슈아 같은 홈스쿨러들을 위한 단체나 코업(같이 모여서 수업 듣는 것.)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외부 사람을 거의 만날 수 없어. 난 코업은 아니어도 다른 수업들에 참여하지만-이를테면 로고스 글쓰기 수업과 꿈마실 학교 같은 것 말이지.- 다 온라인 수업이야.

 그럼 나도 오프라인 수업이 있는 코업이나 홈스쿨러들을 위한 단체에 참가하면 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야. 하지만 전주는 시골이야. 현실을 알라고. 가장 가까운 코업도 대전쯤에 있어. 차로 30분 거리인데 아빠는 회사 가고 엄마는 대학원을 다녀서 데려다줄 사람도 없고 힘들어. 왕복 1시간이 말이 되니? 버스는 돈이 많이 들고 많이 걸어 다녀야 해서 에너지 소비가 커서 지친다고.

 아들러는 인간의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고 말했어. 하지만 난 인간관계가 이어질 기회가 현저히 적지. 그래서 난 요즘 행복하지 않아. 힘들어. 공부는 둘째 치고 힘들어. 친구가 없진 않아. 근데 마음이 잘 맞는 친구는 서울에 있어. 너무 멀잖아. 그리고 이제 그 친구도 중간·기말 준비하느라 바빠서 괴롭히면 안 돼. 걔는 하나고 간다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인생에 권태기가 왔어. 공채기(공부 권태기)도 같이 온 것 같아. 핑계라고? 공부는 하면 되는 거라고? 에헤이, 성질도 급하네.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와. 나도 다 안단 말이야. 공부는 어렵지 않아. 답이 정해져 있잖아. 근데 인간관계는 어려워. 답이 없거든. 난 처음에 인간관계에 지쳐서 단절해 버리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너무 힘들더라.

 근데 이것도 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걸 난 알기 때문에 일단 버티는 중이야. 또 행복보다는 성취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야. 나는 성취감을 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래서 독서실도 꼬박꼬박 다니려고 노력해. 난 일차적으로 공부에서 성취감을 얻거든. 학생이잖아. 집에 있으면 날 유혹하는 것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계속 놀게 되더라. 맨날 디즈니플러스 보고 놀고. 그래서 일단 독서실에 가보려고는 해.

 또 내 생활의 일부를 남들에게 노출하려고 해. 지금 이렇게 하는 것처럼 일기도 쓰고 오늘 공부한 것도 떠들어. 그중 하나가 Band에 있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거야. 생각나면 글감도 써놓고. 공부하기 싫을 때 떠들기도 하고. 일기 겸 동기부여 겸 겸사겸사. 회복해 나가는 중이라고. 권태기를 2주 이상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인 것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기한은 2주야. 근데 지금 2주가 끝나가. ㅋ

 생각할수록 홈스쿨링은 자신만의 싸움이야. 근데 내가 너무 대단한 놈인지는 몰라도 날 뛰어넘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 내가 나한테 바라는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도 맞는 것 같아.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도 같아. 근데 이게 나쁜 건 아니거든? 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데 이제 차차 그 방법을 찾아봐야지.

+생활팁:

1. NOTION-노션은 정말 유용한 앱이자 사이트야. 앱과 사이트 두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팀플할 때도 사용하기 편해. 여러명이 작업할 때 하나의 문서 속에서 채팅도 주고받을 수 있고 파일 등을 공유하기가 편해. 카톡은 거쳐야 하는 관문들이 많은데 노션을 사용하면 한번에 정리가 돼. 대신, 모두가 노션을 사용해야 팀플이 원활하겠지? 하지만 회원가입도 그냥 메일 하나만 입력하면 돼서 유튜브 보는 그 계정 넣어주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또 개인용으로 사용할 때도 웹사이트 주소나 정보들을 수집하기가 편리해. 메모장보다 보기 편하게 작성할 수도 있어서 남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타인에게 공유해줄 때도 아주 유용해. 그래서 나는 ppt대신 NOTION을 사용할 때도 많아. 

2. 플래너- 공부할 때 플래너 안 쓰는 학생들 많아. 근데 이거 엄청난 기만이자 자만이다? 하루에 해야할 일을 플래너에 작성해 보면서 전체적인 과목별 공부량을 파악할 수 있어. 이게 머리로 되는 사람도 있다고? 그럴 수도 있지만, 눈으로 좀 더 편하게 바꾸면 나중에 플랜 짤 때도 편해. 또 플래너는 난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을 추천해. 추상적으로 대강 쓰면 결국에는 못 지키더라고. 또 플래너를 쓸 때 공시도 같이 재는 걸 추천해. 그럼 과목별 할애한 시간과 내가 총 공부하는 량 정도를 수치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돼. 나는 '공부를 대충하면 안 된다'는 전제로 공부를 하는 방법과 준비과정까지 신경을 쓰는 편이야. 그래서 1달에 끝내야 할 분량을 적어두고 그걸 매일 매일 이행하려고 해. 1주일 간 할 일을 작성하지 않는 이유는 난 한 달 계획을 많이 잡는 편이어서 압박감이 너무 심해지더라고. 그래서 1주일 계획은 피하고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거에 초점을 맞춰. 플래너 작성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돼. 너희의 생각에 의존해서 자신을 평가하지 말고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플래너 작성이야. 플래너 작성을 하지 않는 것은 계획을 자신이 이행할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 거일 수도 있어. 우선 해봐. 그리고 플래너작성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판단해 봐봐. 플래너 작성, 해보지도 않고 평가할거야?

+노래추천

1. 들어보송song https://www.youtube.com/channel/UChC-v97QSRidIg_kd4Jf_1A  , turning point music https://www.youtube.com/channel/UC4eth-_fKt2Wg79cQqV1a8Q ,

   퍼플리셔스 https://www.youtube.com/channel/UCHZC1dzg8eQ_I6ttZNdNQgg 

   : 여기 진짜 플리 맛집이야. 딱 내 감성이긴 한데, 적당히 힙하면서 적당히 신나면서 적당히 고요한 노래들을 잘 뽑아. 사실 이것보다 많아서 그걸 소개 못해준 게 너무 슬픈데ㅜㅠ 일단 3개만 추렸어. 들어보송song은 turning point music과 퍼플리셔스가 반반 섞인 느낌이야. turning point music은 진짜 힙한 노래들이 많아. 엄청 힙한 편집숍느낌이랄까. 근데, 내 기준 힙한 거지 사람 듣기에 따라 다를 거야. 난 진짜 힙합을 안 듣거든ㅋㅋ. 퍼플리셔스는 대체로 노래가 다 순해. 팝송 치고 꽤 착한 편?에 속하는 노래들을 많이 뽑아줘.

2.  24 46-sammy rash https://www.youtube.com/watch?v=KA65L3nnGfU 

 : 이거 멜론엔 없다? 너무 좋은데 멜론에 없어서 프로필뮤직에 등록을 못해. 멜론은 맨날 띵곡만 빼놓고 다 있어 증말 --. 쨌든, 들어봐. 원래 띵곡은 멜론엔 없는 법이니까.

3. https://www.youtube.com/watch?v=7m-tAEki2Rg 

: 이건 그냥 아침 플린데 지금이 아침이잖아? 그래서 골랐어. 아침잠 깨기 좋은 노래기도 해. 또 첫곡 도입부가 미국 엄마가 애들 깨우는 느낌이어서 이 플리에 더 현혹되기가 쉽지. 

[김기현]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민님]

geuru kun yo

[서연]

ne ne

[met7275]

아 이거 뒷광고네 신고하겠습니다

[서연]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