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구 조사기관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대부분이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더욱이 텔레비전 시청의 대부분은 종편방송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단지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노령 인구가 경제적 여유가 없이 살아가므로 여가 시간을 즐길 만한 문화적, 사회적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텔레비전 시청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방송과 언론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텔레비전 채널 중에 특정한 채널에 고정시키는 시간은 길어야 3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채널을 잡기 위해서 가급적 주의를 끌만한 내용과 표현으로 방송을 채웁니다. 그런 의미에서 텔레비전은 이제 바보상자 그 이상입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전파되는 저속한 상업주의는 건강한 대중문화를 왜곡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해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가톨릭 교회의 사회교리 역시 대중매체와 뉴스 미디어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 414-416항 참조). 건강한 민주주의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 공동체의 상황과 사실들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 해결책들이 서로 공유되고 서로의 의견이 개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세계에서는 흔히 이데올로기, 사적인 이익 추구, 정치적 통제와 여론의 왜곡, 집단 간의 경쟁과 알력 때문에 뉴스 미디어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가 염려하는 점입니다. 이러한 왜곡 현상 때문에 건강한 대중문화가 형성되기 어렵고, 건강한 민주주의도 성장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끊임없이 인간의 존엄성과 우리 사회의 공동선이라는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원리들이 대중매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상업주의 앞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우리의 몫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꼼꼼이 따져보고 대중메체를 접해야 합니다. 텔레비전 시청은 최소한으로 하고, 그 시간에 신문과 잡지,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자기 처지에 따라 텔레비전에서 해방되어야 삶이 더욱 풍요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