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동안내센터에서 ~ 조경동분교까지 후기 1편에 이어, 2편 계속입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량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한 아침가리 계곡을 끼고 가는 숲길입니다.
6구간은 울창한 숲과 더불어 어느 분이 세어보니 아홉 번이나 작은 징금다리나 도랑 등을 휘어지는 물길을 따라 건널 정도로 아름다운 계곡을 옆에 끼고 바라보며, 들으며 숲과 계곡이 어우러짐을 즐기며 걷습니다.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물봉선꽃이 여전히 길 전체에 배경으로 깔린 꽃길입니다.
원시림 같은 울창한 숲도 여전히 터널을 이루고, 이제부터는 공간이 열리는 곳 마다 물길을 건너갔다 건너오기를 반복합니다.
조경동 2교 팻말을 시작으로 이후에 12교까지인가 안내 팻말을 보았던거 같습니다.
계곡물이 많이 낮아진 때라 돌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물이 많은 여름철이면 신발을 벗고 첨벙거리며 계곡트레킹처럼 물놀이도 즐기며 건너기도 합니다.
완만하지만 살짝 경사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빨간 안내 리본 옆에는 파랑색 쓰레기 봉투가 몇 군데 걸려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길 관리가 잘 되는 곳!!~~
열심히 앞장서 가시는 구름꽃님과 청산님 ^^
지금부터는 구름꽃님, 청산님을 제 핸폰사진의 단독 모델로 모십니다~~^^
예상한 16km 걷기 중 이제 1/3을 왔네요.
지금부터는 궁궁이꽃이 꽃길을 주도합니다.
이건 삿갓나물이래요.
식용인 우산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얘는 독초라합니다.
두 분 나란히 걷는 모습을 뒤에서, 앞에서 촬영하며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
풍성하고 존재감 뿜뿜하던 각시취.
이 꽃도 많이 피었습니다. 미역취~
단풍이 물들 가을길도 욕심이 납니다 ^^
모시대? 도 한 그루 보았어요.
고려엉겅퀴(곤드레) ??
쉽게 건너고~
두어 곳은 다리를 건널 수 없어 제법 물살이 센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합니다.
두 분 건너오시길 기다리며 낙엽 한 잎도 흘러 보냅니다 ^^
까실쑥부쟁이?
이런 길 넘나 좋아요~^^
하루 종일 이런 길 걷고 있는데도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좋습니다 ^^
제1쉼터를 지나고~
물그림자도 담고~
단풍이 물들어 홍류가 흐르는 계곡도 상상해 보고~~
한 지붕 네 꽃의 제 각각 다른 시선의 흰물봉선 얘기도 만들어 보고~~
싱싱하고 존재감 강한 궁궁이꽃에 다시 감탄~~
야생화 사이로 보이는 계곡은 더 멋지더군요~
여기도 건널 수 없는 다리.
시멘트 교각에 풍성한 궁궁이꽃 두 그루가 한창 절정이라 거기에 정신이 팔려 사용 못하는 다리는 용서하기로 했습니다.ㅎ~
이곳은 하마터면 신발을 벗을 수도 있을 정도~
맑은 물가에도 꽃들이 지천~
조경동11교까지 왔어요. 선두는 많이 앞서가신 듯~
적당한 물을 품고 있어 더 매력적인 6구간~~
구룡덕봉 자락을 물길을 끼고 걷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사도가 느껴질 만큼의 오르막길이 최고도를 향해 이어지고 있어 물길도 작은 폭포가 만들어집니다.
함박나무꽃 열매도 보았어요~
역광을 받은 눈개승마꽃 실루엣이 어찌나 예쁘던지.....
투구 모양을 한 투구꽃도 몇 군데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맞이꽃
가을꽃에 자리를 내준 여름꽃 개망초꽃 몇 송이도 남아 있고~
단풍을 준비하는 나뭇잎들이 연두빛을 띠기 시작해 마치 초봄 연초록 숲길 같기도 합니다.
씀바귀꽃.
비슷한 고들빼기와 구별은 꽃수술에 검은색이 있는지 여부로 구별해요~
울울창창 터널 숲길....
이런 길 질리지도 않네요 ^^
최고점이 가까워지며 경사도가 제법 눈에 들어오고 걸음도 좀 느려집니다.
벌써 물이 들은 성질 급한 나뭇잎~
한동안 안보이던 눈개승마꽃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
그만큼 다시 고도가 높아져서 일까요?~
노랑 물봉선도 이번에는 꽃 크기가 꽤 크고 실합니다.
까실쑥부쟁이.
당귀
유난히 더 많던 오리방풀 군락~
이제 작은 폭포도 보이기 시작, 정상이 가까워졌습니다.
벌통도 하나로 단순함의 지루함 깨기~~^^
꽃향유 군락 등장~
덜 핀 흰색 고마리꽃
힘내세요~~
고지가 눈앞이에요~~^^
벌써 17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길로 고개를 내민 역광을 받은 궁궁이꽃은 우아하기까지 합니다.
콩알 만한 열매가 맺힌 덩굴식물. 처음 보아요~~
'산외' 라고 구름꽃님이 알려주셨어요 (사진-구름꽃님 )
이즈음을 전후해서 파리처럼 생긴 날벌레들이 엄청 날아다니고 몸에 달라붙어 잠시도 걸음을 멈출수가 없었어요.
자연에 동화된 구름꽃님.
카메라로 찍었으면 좀 더 선명했을텐데~~.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
물길이 아래로 보이지 않고 위로 보이던 길.
물가에는 지금까지 걸어오며 보았던 꽃들이 다 피어 있는 듯~
날벌레가 어찌나 달려드는지 잠시 앵글 마추기도 어렵던 곳~~
물방울 보케도 만들어졌어요~
계곡을 배경으로 하는 꽃사진 좋아하는데 날벌레 때문에 걸음을 멈출수가 없어 대충 꾹~~ ^^;;
제법 폼이 나는 폭포~~
오르막 거의 다 올라온 듯~~
선두 따라잡기 바빠 딱 한번 쉬어 봤어요~~
여기가 구룡덕봉 삼거리 지점.
gpx 상으로는 여기서 한 모퉁이 돌아간 곳이 최고점이였어요.
조경동분교에서 여기까지 9km의 오르막을 서서히 고도를 높혀 올라왔습니다.
길은 왼쪽 숲길로 들어섭니다.
이제부터 광원산불감시초소까지 3.3km 가량 이런 내리막길입니다.
오늘 일몰시간은 18시41분,
지금이 18시10분인데 해는 산을 넘어갔지만 빛이 남아있어 걷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숲섶에서 마지막 꽃선물을 받듯 칼잎용담초 두 그릇를 보았어요.
용담초는 볼 때마다 왠지 특별한 선물을 받으듯 좋아요 ~~^^
고도가 낮아지며 계곡 물줄기는 더 커졌습니다.
오늘 숲과 ~ 물소리와 함께 했습니다 ^^
잔돌이 있어 미끄러질까 염려했지만 길이 촉촉하고 파인 길도 거의 없어 생각 보다 수월했습니다.
마지막 이정표 같습니다.
선두에서 먼저 내려가신 분 많이 기다리실까봐 전화를 걸었지만 불통 지역이라 연결이 안되더군요.
나중에 여쭈니 이렇게 물놀이 하며 피로를 싹 걷어내셨대요 ^^ (디엠님 촬영)
산불감시초소까지 우리 미니버스가 들어와 후미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여기서 차를 타고 걷기를 마칩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월둔교까지는 이런 포장 임도길을 버스로 이동합니다.
요즈음 10km 미만 짧은 길을 걷다가 오늘 오랜만에 16km의 제법 장거리를 걸었습니다.
길도, 꽃도, 풍경도 좋아 기분좋은 피로감이 찾아오는 행복한 걷기였습니다.
급~~번개여행에 함께 좋은 길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토로네 님들의 모습이 훤히
그려져서 피식 웃어봅니다
같이하지 못해서 아쉬운 맘이
크네요 언제적에 걸었는지
추억소환도 해보고~
구름꽃님 내외분 여전하신
모습도 반갑습니다
층층잔대
칼잎용담
금마타리
이제는 잊혀져가고 있는
야생화들의 이름도 불러봅니다
국경이동중 대기 상태에서
잠시 토로님 얘기 엿듣고 갑니다
아, 먼길에서 후기 봐 주셨군요.
잘 다녀오시고 또 반갑게 봬요~~^^
사진 사이즈를 줄이지 않고 올렸더니 용량이 너무 커져서인지
본문이 자꾸 깨지며 사진이 사라지네요.^^;;
혹, 필요한 사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뒤쳐져서 토로님 과 같이 걸으니
오호 이런 횡재 !
숲과 동화된 청산, 구름꽃 사진이 많아요
감사드립니다 ❤️💕
눈개승마의 순결하고 섬세한 꽃들이 정말 예뻤다는
기억이 오래동안 남을듯 해요
쬐끄만 산외의 꽃과 곡선이 예술이었구요
키가 훌쩍큰 개미취의 우아하고 수수한 모습도 멋스러웠어요
물봉선, 고마리, 참취, 미역취, 오리방풀
미국쑥부쟁이, 참깨꽃,
그중에 진분홍털여뀌와 메밀밭의 풍경이 압권이었어요
이번 길 👍👍👍 였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오지길 메밀꽃도 실컷보고
계곡 따라서 청정한 길을
주욱 걸으며 오랜만에
제대로 걸어봤어요.
학구적인 토로님 후기
따라서 이젠 추억이 된
길을 가을에 다시 걸어야지로..
수고많으셨어요 그리고 좋은 길 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길,
쉽게 만나기 어려운 정말 아름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걷는 내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토로님 말대로 단풍이 기대되는 참 좋은 길이었습니다
급급번개 열어주신 토로님ᆢ수고 많으셨습니다
눈개승마를 눈이 시리고 실컷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