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과 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깊은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 때문에 예부터
석병산, 대둔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신라의 왕족 김주원(金周元)이 머물렀다 하여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이 곳에서 수도할때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전한다.
기암괴봉,울창한 수림,폭포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며,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지들이 많아 영덕군의
일부지역을 포함한 청송군
청송읍·부동면·진보면 일대가1976년에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왕산은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계곡이 볼 만하다. 청학과 백학이 다정
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 2, 3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주방천의 백미는 학소대부터 1폭포까지, 학소대부터 1폭포에 이르는 길이 주방천에서 가장 아름
답다. 2폭포와 3폭포가 있지만 규모나 폭포를 감싼 바위들의 형국으로 보나 1폭포와는 비교가 되
지 않는다. 1폭포는 폭포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 폭포를 감싸고 돌아나간 바위들이 예
술이다. 마치 바위들이 비밀의 문처럼 우뚝 버티고 서 있다. 그 사이로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
온 계곡물이 새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바위 허리를 껴안고 쏟아져 내려온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주왕산은 태행산, 관음봉, 촛대봉 등 여러 산봉들 외에도 주왕굴, 무장굴 등의 굴과 월외폭포, 주산
폭포, 내원계곡, 월외계곡, 봉산못, 구룡소, 아침 햇살이 바위에 비치면 마치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
는 병풍바위, 등도 명소이다. 주왕산의 11경은 기암, 자하성, 백련암, 주왕굴, 시루봉, 급수대, 학소대,
연화굴, 향로봉, 복암 폭포, 좌암 등이다.
주왕굴은 비로봉과 울창한 촛대봉 암벽 사이의 협곡에 비로봉과 있으며, 마장군에게 쫓긴 주왕이
이
협곡에 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무장굴(武裝窟)은 이 주왕이 무기를 저장해두었던 곳이라
전해지는데, 굴
속은 큰 암석으로 가로막혀 10m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 밖에도 노루용추
·절골·내원(內院)등의 계곡이 있다. 주왕계곡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는 최치원·나옹화상·도선
국사·보조국사·무학대사·서거정·김종직 등이 수도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훈련시키기도 했던 곳이다. 주왕암은 자하성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m되는 곳에 있으며, 이 곳을
둘러싸고 나한봉·지장봉·관음봉·옥순봉·칠성봉·호암봉 등이 병풍처럼 솟아 있다. 주방산성이라고도
하는 자하성(紫霞城)은 대전사에서 약1㎞지점에 등이 있으며, 주왕이 고려군을
방어하기 위해서
3년에 걸쳐 축성했다고 한다.
주왕산에는 대전사와 광암사 등 유서깊은 사찰을 비롯해서 주왕암과 백련암 등이 있다. 대전사에는
사명대사의 진영과 당나라 장군 이여송이 사명대사에게 보낸 친필 목판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주왕산 인근에 있는 달기약수는 옛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청송읍내에서 주왕산 쪽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이 약수는 설탕을 뺀 사이다 맛이 느껴지는 탄산수인데, 위장병, 만성부인병,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 찾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약수로 지은 밥은 파르스름한 빛깔을 띠며, 영계에
다 옻나무껍질을 넣고 이 약수로 삶은 옻닭요리는 이 고장의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