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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문어라면집 NOLMAN.COM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918 12.08.26 10: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담바다는 정말 아담하고 고요한 매력이 있습니다.  제주의 해수욕장이 육지보다 좀 더 편하고 한산하며 특별한 매력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런 작은포구의 잔잔한 재미는 또다른 제주의 매력이지요.  한담도 요즘은 사람이 좀 많아지긴 했지만, 북적거리거나 눈살을 지푸릴 정도로 많아진 것은 아니어서 여전한 매력을 잃지않는 바다이자 포구입니다.


  이 작은 포구에도 변화의 바람은 일어서 이것저것 생기기도 하는데, 게스트하우스와 까페가 생겼고 그리고 이 집이 생겼습니다.  간판하나 없이 작은 돌담구옥 입구에 이렇게 작은 나무판 하나 걸려있는 이집..  무엇일까요?  이름도 생소합니다.  설마 저 영어가 가게이름인가 싶을 정도이죠..


  들어가보면 그닥 정리되지 않은 마당에 앉아서 먹을공간 한둘 정도 있고 집 안쪽으로는 바 형식으로 개조한 식당이 보입니다.  정리만 좀 더 한다면 동남아나 남미 해변가의 푸드바나 칵테일 바 같은 느낌이 날 듯 싶습니다.  최근에 가보니 마당은 좀 더 정리가 되어 그런 분위기가 좀 더 살아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장의 상체를 드러낸 한여름 포스..  여럿 아주머니들 마음을 뺏기에 충분합니다.^^


  드립커피와 음료, 맥주도 있습니다.  맥주는 병맥주이고 음료들은 간이용기에 내어줍니다.  해변의 활발한 분위기답게 정식으로 무언가를 갖추어 차려내지는 않습니다.


  직접 만드시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손으로 직접 만든 악세사리도 판매하네요..


  제주에는 이런 악세사리를 직접 만드는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재밌는 것은 이런 악세사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누가 되었든 잘 어울려보인다는 점입니다.  제주라는 분위기는 그런 어울림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합니다.


  한담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들어와 문어라면을 주문합니다.  이 집에 온 이유이기도 하죠.  이 집은 문어라면을 정말 맛있게 한다는 소문에 들려보았습니다.  한담바다에서의 스노클링도 좋고 바다에서의 물놀이 후에 출출해진 배를 문어라면으로 달래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입니다.  주문 후 저는 양해를 구하고 저 간이샤워시설에서 바닷물을 씻어냅니다. 


  문어라면이 나왔습니다.  문어는 주인장님이 직접 잡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담바다는 문어가 잘 나오는 곳으로도 알려져있죠.  저 빨간 게들은 육수용으로 잡아 문어내장과 함께 끓여 육수를 만든다고 합니다.  먹물이 들어가니 국물도 검습니다.


  굵은 라면발과 슬라이스한 큼직한 문어, 그리고 문어로 낸 육수가 정말 좋습니다.  라면인 줄 알지만 라면특유의 인스턴트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김치와 함께 든든하게 한그릇을 후다닥 비우게 됩니다.  최근 제주에는 해물라면을 하는 집이 많이 생겼는데, 동부를 돌아다니며 맛을 본 수많은 해물관련 메뉴, 특히 라면류는 이 집이 최고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양으로 승부하거나 비주얼로 승부하는 그런 집들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저 그릇 안에 존재합니다.


  라면을 먹고나서 저는 병맥주 한 병을, 그리고 아내는 레모네이드 한 잔을 주문해서 마십니다.  색깔이 참 특이하죠.?  한 여름의 바다와 잘 어울리는 푸른색입니다.  레모네이드도 기분을 좋게만드는 맛입니다.


  여름하늘이 참 높습니다.  이제 이 푸르름이 짙어지는 가을이 오겠죠.  그 전에, 그리고 바닷물이 점점 차가워지기전에, 한담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이 집에서 문어라면을 맛보고 맥주도 즐기는 재미를 누려보는 것도 제주에서 즐기는 소소한 경험이 될 듯 합니다.  한담바다의 소소한 즐거움이 이 집의 존재로 더욱 즐거워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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