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친구인 고향 후배가 있다. 그에게는 20대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 40 살이 넘어서 멀리 베트남까지 가서 결혼을 해서 4년이 지났고 벌써 아이가 둘이나 있다. 그의 아내는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낳고 시부모에게도 잘하고, 그야말로 시골살이에는 딱인 마누라다. 그는, 늦은 나이에 횡재를 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작년 겨울에 그는 지역 농협에서 주는 비행기표로 처가가 있는 베트남에 한달 간 갔다왔다. 갔다와서 그의 첫마디가,"형님, 이제 오리고기 지겨워죽겠어요." 오리 40 마리 먹고 왔어요." 였다. 처가에서 오리를 키우는데, 육천 마리 정도를 매일 메콩강으로 몰고 갔다가 실컷 고기를 잡아먹게하다가 저녁에는 우리로 다시 끌고 온다는 것이다. 사료값을 전혀 들이지 않고 사육을 한다니 그야말로 횡재가 아니던가. 처가는 쌀농사도 많이 하여 쌀이 남아 돌아 국가에서 매입해서 수출을 한다는 것이다. 처가가 있는 메콩강 하류는 그야말로 천국인 셈이다.
그런데,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천국에서 시집을 왔지?" 나는 조심스레 그 질문을 후배에게도 했다. 그의 대답은 딱 한마디였다. "돈 때문에....." 그의 아름다운 20대 신부, 이쁘고 일잘하고 착한 그녀는 돈 때문에 천국인 메콩강 하류에서 못사는 이곳 한국의 농촌으로 시집을 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한국 농촌의 실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후배의 농사 규모는 논 4천평, 밭 3천평인데 일년에 들어오는 현금 순수입이 8백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늙은 부모와 어린 애들 둘 아내의 여섯 식구의 수입으로는 최저 생계비도 되지 않는 셈이다. 다행히 먹거리는 대충 해결이 되는 구조이나, 그야말로 한국 대부분의 농촌 가구는 최빈민층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그런 최저의 현금 수입이 베트남의 메콩강 하류에서는 다행인 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가 애초로와 내가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그녀에게 시키고 일당을 준 적도 있다. 그녀가 받아든 하루 일당 5만원에 그녀는 몹시도 기뻐했었다
쌀과 오리고기가 넘처나고 별로 할 일도 없는 메콩강 하류와 한국 농촌의 지독한 살림살이를 비교하면 누가봐도 메콩강이 천국이다. 한달 동안 오리고기를 40 마리나 먹을 수 있는 가정이 도대체 한국에는 얼마나 될까? 물론, 사위를 대접했다는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사위가 왔다해도 씨암탉 한 마리 잡아주면 고작인데 말이다.
어쩌면, 지금의 이사회는 행복을 착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오로지 현금으로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에 길들인 행복인 셈이다. 돈으로 주고 살 수 없으면 상품이 아니다. 거저 주는 것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매겨져 있다. 상품에만 길들여진 노예들, 그래서 그 상품을 사기위해 지독히 일을 해야만 하는 좀비들이다. 메콩강의 하류에서 오리를 몰고 강에 갔다가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와 야자나무 숯으로 오리고기를 구워 술 한잔하는 그런 천국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아니, 현재의 대중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행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생각하기도 싫은 것이다.
그녀는, 그런 천국을 버리고 한국 농촌의 늙은이에게 시집을 왔다. 그녀의 메콩강도 서서히 돈이라는 악마에 점령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유명한 쌀 수출국이었던 필리핀이 지금은 쌀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그 이유는, 독재자 마르코스 시절에는 마르코스가 대중들의 인기를 끌기위해 농촌에 지원을 많이 해줘 쌀이 남아 돌았는데, 민주화 인사 아키노 시절 부터 미국의 원조 식량에 길들여져 쌀 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이 속출하게 되고, 농촌을 떠나게 되고 이제는 쌀 마저 수입하는 세계 빈민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의 의도대로 경제 구조가 바꾸어 지면 그런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베트남이 그렇다. 베트남은 천국의 메콩강을 버리고 돈에 미쳐들고 있다.
민주화 인사 김대중은 한국을 IMF를 통하여 미국이 시키는데로 국제금융자본의 시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고, 노무현은 한국의 농업 인구를 150만이나 줄였고, 이른바 토목 경제인 개발주의를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그는 근본적인 농업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리고도 그는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고 너스레를 떨다가, 토목 장삿꾼 대통령 출신에게 억울하게 자살을 하고 만 것이다.
부디 바라고 싶은 것은, 베트남의 젖줄 메콩강만큼은 제발 우리나라의 4 대강 개발을 흉내내어 메콩강 개발만은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럼, 그 오리들은 다 어디로 가겠는가?
첫댓글 글을 너~~~~어~~~~무 잘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