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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를 끝마치고
20 여년 전 세례를 받으며 카톨릭과 개신교중 카톨릭을 선택한 이유는 타종교에 대해 덜 배타적이고 덜 독선적이라고 생각했으며, 개신교가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사생활에 노출되기 쉽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 카톨릭은 많은 신자들 속에 섞여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레이더망으로 투시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또 너무 가까운 친밀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공동체 소속에 대한 강요가 심할 것인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견도 있었다. 즉 나의 깊은 내면 속엔 사회생활과 사생활이 가장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으며, 그로인해 개인적인 사생활이 신앙생활로까지 연결되어 주일 미사를 꼭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래서인가 주일미사는 가고 싶은 날 가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져 갔으며, 이번 주엔 꼭 가야지 했다가도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날들이 늘어만 갔다. 처음엔 마음이 아주 많이 무겁웠지만 나중엔 “사회생활로 바쁘니까, 괜찮아, 일부러 미사를 안 간 것은 아니잖아!” 라며 자축위로를 했다.
그러나 작은 양심은 가슴 속에 늘 살아있었나 보다!
어느 날 문득 문득 잠자는 신앙을 깨워야겠다 싶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창세기와 탈출기, 마르코 성서 공부를 신청하여 듣기도 했다. 그 때 만났던 변정숙수산나 봉사자님의 권유로 2013년 9월 13일 1단계, 복음화로의 초대편 <제 3과 용서와 화해>를 처음 듣게 되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크리스천은 용서와 화해를 올바르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듣자 ‘그동안 그토록 갈망해 오던 무엇인가가 이 속에 숨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4과 그리스도인의 기도>에서는 박미수루시아 강사님으로부터 다양한 기도의 종류를 배우게 되었으며 그동안 궁금하고 답답했던 작은 것 하나가 해결되는 듯한 시원함이 있었다.
2단계, 땅 끝에 이르기까지편 <제 6과 한국 종교 전통의 이해>에서 박식한 서동오에녹 강사님으로부터 불교, 유교, 도교, 그리스도교 문화의 특징을 배우게 되었고 왜 그리스도교인으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하였다. <제 8과 복음 선포자의 삶>에서는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지며 현대인은 가르침보다 증거를, 주장보다는 경험을, 이론보다는 실천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살면서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민송주엘리사벳 회장님의 말씀에
“와아~그래, 바로 이거야! 이런 것을 바라고 있었던 거야!“ 비록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민송주 회장님을 포옹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
3단계, 힘을 주시는 하느님편 <제 1과 기도의 전통>에서 ‘기도의 의미와 기도하는 자세’에 대한 내용은 내안의 커다란 물음표를 잠재워주었다. 나에게 있어 기도는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청원기도인, 화살기도를 하면서 늘 마음 한 편엔 ‘왜 나는 매일 청원기도 밖에 못하지?’ ‘왜 난 감사의 기도를 할 줄 모르지?’ 라는 죄책감이 찾아오기도 했으며,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측은지심으로 거리의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성호경을 긋고 화살기도를 하다가도 ‘이 또한 관념으로 머무를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기도 했다. 더욱이 가끔 마음을 담아 묵주기도를 할 때면 온 맘을 담아 기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느새 옆길로 새어있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하다거나 눈물이 난다거나 하는 것 또한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 날 강의 중 정요한 교장선생님이 “이 한해가 소금처럼 누룩처럼 드러나지 않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며 기도하신 겸손의 청원기도가 잊혀지지 않는다. 이를 통해 청원기도, 감사기도, 전구기도의 중요성과 기도는 곧 겸손이요, 사랑임을 깨우치게 되었다.
<제 2과 기도생활> 서동오 에녹 강사님의 강의 중 “말을 하는 것만 기도가 아니라 듣는 것도 기도다.”라는 말씀과 함께 “하느님과의 인터뷰” 내용은 쇼킹한 환희를 주었다. <제 3과 양심성찰>과 <제 4과와 5과 복음묵상>에서 박미수루시아 강사님으로부터 양심성찰을 매일 10분~15분정도 하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감사할 일만 생긴다.”라는 말씀에 “정말!! 얼마나 바라고 바라던 것인가? 나의 가장 무거운 숙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인걸...그렇다면 도전해 보는거야! 그렇지만 쉽진 않겠어!”라는 두 마음이 왔다갔다하였다. 이와 함께 복음묵상 중 성체를 모시기 전 “주님, 제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는 말씀이 로마군 백인대장의 이야기(루카복음 7,1-10)에서 왔음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내겐 양심성찰과 복음묵상이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어느 날인가 복음화학교 봉사를 통해 듣고 또 듣다 보면 가능한 날이 찾아오겠지!’ 란 믿음을 조심스럽게 가져본다. 조영준미카엘 강사님의 <제 6과와 제 7과 주님의 기도>는 참으로 놀라운 열 강의였다. ‘하느님이 만든 자연을 통해 양식을 주셨으니 감사해야 하고, 나도 모르게 저지른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누군가 용서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 는 단순한 생각 외에 그 어떤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앵무새처럼 되 뇌이던 기도가 ‘주님의 기도‘였다. 한 구절구절마다 심오한 의미가 담긴 그 짧은 ’주님의 기도‘를 2주간에 걸쳐 듣게 되자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러한 시간을 제게 주셔서... 가슴 찡하게 전해오는 이 전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복음화학교는 듣는 내내 궁금함이 채워지는 충족감으로 절대 빠져서는 안될 필수아미노산 같은 존재가 되었고 그 다음 단계가 몹시 기다려졌다.
4단계, 서로 사랑하여라편은 복음화학교를 통해 올바른 봉사자를 키워내는 곳임을 눈치채게 하였다. <제 2과와 제 3과, 봉사자의 자세>에서의 이상구토마스 강사님은 “봉사란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것”이란 의미와 함께 봉사자로서의 기본자세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기도하는 사람은 겸손하며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느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겸손이다. 내가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다.”라는 말씀은 순간순간 잊지 말고 가슴속 깊이 새기고 살아가야할 명언이 되었다. <제 8과 사랑의 연대, 사회복지>에서의 김신정베로니카 강사님은 “동사무소에 가면 사회복지사가 있다.”라는 말만 “머릿속에 기억하라!” 하시면서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할 노인복지법과 장애인복지법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전달하여 주셨다. 이 강의를 듣던 중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쌍한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찾아다니며 도와주어야 할 것인가!’ 를 생각하게 하였고 즉시 실천하게 하였다.
5단계, 복음살이편 <제1과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를 시작으로 하여, <제4과 부부공동체> 강의 중 “처음엔 내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커져 자꾸 부부간 충돌이 일어난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집중 속에서 교감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상구토마스 강사님의 말씀이 화살처럼 내 가슴속에 콕 박혔다. 심민주요안나 강사님의 <제5과 가정공동체>는 ‘거저 줌’의 이타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평생공동체인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통해 남편에게 감사해야 함을 마음 속 깊이깊이 각인시켜주었다. <제6과~9과 지역공동체에서의 복음살이 공동체>에서는 정요한 교장선생님이 복음살이 공동체의 필요성과 중요성 및 역할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 주시는 것을 끝으로 끝마치게 되었다.
이렇게 복음화학교 5단계를 무사히 끝마치기까지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눈맞춤으로 나눔을 리더해주신 담임 강현숙세실리아 봉사자님, 조용한 마음으로 경청을 잘해주시는 부담임 김영숙카타리나 봉사자님, 드러내지 않는 봉사의 달인 권정희글리체리아 봉사자님 그리고 포근한 마음으로 차를 준비하시고 늦으면 안절부절 전화를 주시는 김정애임마끌라따 봉사자님과 외조의 킹 장흥륭알퐁소 봉사자님, 알콩달콩 부부애의 모델링을 보여주신 박애희데레사 봉자자님과 김성규임마누엘 봉사자님 등의 포근한 사랑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많던 학생들이 보석 같은 명강의를 외면하고 5명밖에 남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으나, 이로 인해 우리 5명의 학생들은 “인창동 복음화학교 야간반이 해체되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강사님들에게 실망을 주면 안된다는 죄송죄송한 마음으로, 결석을 하지 않기로 이심전심 마음을 나누었다. 우리들의 마음을 온전히 매료시킨 정요한 교장선생님과, 민송주 회장님을 비롯하여 위의 모든 강사님들께 넓고 깊은 하트를 후~~~~욱 날려본다. 받으셨죠?
꼭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지만 두려움으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던 나를 실천으로 끌어주신 김홍진스테파노님, 엄마 같은 홍정선율리아나님, 동생 같은 위세라세라피나님, 친구 같지만 언니 같은 양영실루시아님 등 4명의 형제자매님들을 복음화학교에서 만난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하느님, 고백하며 기도합니다!
왜?
난?
긴 세월 방황하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처럼 순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왜 내안의 질문들이 이렇게 많은가? 참으로 난 어리석은 자인가? 라는 자책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애타게 갈망하던 중, 하느님에 대해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그 무엇인가를 내 안에 채우고 싶어 방황하며 목말라 했던 것들을 복음화학교를 통해 채워주셨습니다.
주님,
언제나 내 맘 데로인 내가, 어찌 복음화학교의 과제인 아래와 같은 것을 실천하며 높고 높은 수준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매일미사, 고해성사, 매일 묵주기도, 성경 읽기, 영적일기 쓰기와 신앙서적 독서보기, 그리고 평화방송보기를 실천하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끝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온 세상을 품어가는 의정부교구 복음화사도회의 복음살이 공동체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물처럼 스며들고, 바람처럼 퍼져 나가, 온 세계로 뻗어 나가길 소망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GOOD NEWS>
God is no where!
God is now here!
(정요한 교장선생님 말씀에 깜놀랐다눈...)
복음화학교의 매력에 퐁당 빠진
아직은 자갈돌이지만 조약돌이 되고픈 푸카박 올림
2014년 10월 0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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