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헤매는 인연
사람과 사람만의 인연이
아닌가 보다
이태전에 심어 놓은
탱자나무 옆에
블루아이스 나무를 놓아
두었더니
블루아이스의 꼭대기 머리가
탱자나무 가시에 걸쳐
있길래
혹시 상할까봐
탱자가시 부위를 자르고
꼭대기 머리를
바로 세워 주었다
다음날 물을 주면서 보니
잉꼬 두마리가
서로 상대의 머리를 껴안듯이
다시 엉켜 있었다
또다시 떼어 놓았지만
또다시 껴안아 주고
이제는 두나무의 사랑얘기를
바라 보면서 물을 준다
달밝은 밤에는
바람소리에 실려오는
아름다운 전생의 인연얘기를
듣고 싶어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우리는 시공초월하는
영겁의 세월을 미친듯이 마구
헤매면서
또다른 나를 찾아
인연의 짝을 찾고 있구나
부부든지
연인이든지
친구든지
후회하지 말지어다
이번 생에서
지금 시절인연을 놓친다면
나는 이유를 모르는
고독속에서
또다시 슬픈 소쩍새가 되어
밤새 목놓아 울테니까
●인연이라고 하죠●
https://youtu.be/Jy24xiG56YI
카페 게시글
생명의향연
나를 찾아 헤매는 인연. 최경수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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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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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리(舍利) / 유안진
가려 주고
숨겨 주던
이 살을 태우면
그 이름만 남을 거야
온 몸에 옹이 맺힌
그대 이름만
차마
소리쳐 못 불렀고
또 못 삭여 낸
조갯살에 깊이 박힌
흑진주처럼
아아 고승(高僧)의
사리(舍利)처럼 남을 거야
내 죽은 다음에는.
~~~~~~~
슬픔도
아픔도
억울함도
괴로움도
기가 막힌 사연도
내 던져 버리고
잉꼬처럼
블루아이스와 탱자나무와 같이
또 감싸고
끌어안고 살아가시는 님
그 길은
그리스도의 넋을 따라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