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 시장에 들어섰습니다. 정선 5일장은 2, 7일에 서고 토요일에도 선다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시장 안은 한산합니다.
시장이 한산하여 장을 돌아볼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여 토속음식점으로 들어가 막걸리 한잔 했지요.
모듬전과 이슬송이버섯을 안주로 하여 막걸리 몇 잔을 마시니 긴 트레킹에서의 피로와 갈증이 풀리는 듯합니다. 그곳 음식값은 정선에서 교장선생님으로 계신다는 분이 쐈지요. 덕분에 잘 먹고 마셨습니다. 감사!!!
시라는 게 꼭 길어야 하는 건 아닌가봐요.
"오래 보아야 예쁘다/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네가 그렇다" 나태주의 《풀꽃》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 이윤기의 산문집 《내려올 때 보았네》에서.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우리들은 그곳에서 짧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약속시간에 쫓겨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곳을 나섭니다.
시장으로 "들어설 때 보지 못했던" 올림픽아리바우길 1코스의 출발점이라는 표지판을 "나올 때 보았지요"(그런데 먼저 찍은 사진의 시간 표시가 어떻게 이렇게 되어 있는지???)
시장천하지대본(市場天下之大本), 오일장천하지대본(市場天下之大本)이라는 첩이 붙은 관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아직 5시도 되지 않았는데 사위는 벌써 어스름이 스며들고, 건너편 산자락에는 산그리메가 지고 있네요.
긴 트레킹에서의 피곤함과 막걸리 몇 잔으로 인한 나른함으로 버스에 타자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함께 하신 모든 바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또 뵙지요.
이날의 궤적을 트랭글앱으로 마무리합니다.
*정선 아리랑 가사-절절한 애정을 풋풋한 사투리로 읊조린 것이 정감이 가더군요-를 찍은 사진은 기회가 되면 한번 올려보지요. 건너편 다리 난간에 있는 것까지 함께 하면 좋을 텐데.
사진을 올리던 중 초안의 한글 파일이 날라가는 바람에 늦어버렸네요.
첫댓글 많은기록 남기셨네요 날씨가 너무춥지는 않을까 많은걱정을했었는데 다행히..함께하여 반갑고 즐거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