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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강 四象醫學과 봄
1. 조선 의학
지난 번 강의 때 탄핵정국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또 이번 시간에도 무슨 이야기를 하나 쳐다 볼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일주일 내내 몸이 심하게 아팠다. 귀 밑으로 쑤시고, 열이 많고 그렇다. 오늘도 몸이 몹시 아프지만, 강의를 안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
나도 의사이다. 병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까 한다. 현대인의 병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없는 병이 없다. 자동차 사고는 발병의 원인이 몸 밖에 있지만, 인간의 내과적인 모든 병은, 몸 안에서 오는 발병은 전부 다 칠정(七情)과 관계가 있다.
조선유학은 인간을 이성의 주체로 파악하기 보다는 감정의 주체로 파악한다고 이야기했다.
조선 유학은 主理論이나 主氣論을 막론하고 인간을 감정(七情)의 주체로 파악한다.
따라서 조선 의학도 인간을 감정의 주체로 파악했다.
조선의학도 인간을 감정(七情)의 주체로 파악한다. 조선사상사의 한 정점인 이제마(李濟馬:1837~1900)도 인간의 질병을 감정의 문제로 파악했다.
2. 상초, 중초, 하초
그래서 이제마라는 분은 인간을 파악할 적에, 인간의 성정을 애노희락(哀怒喜樂)이라고 나누고, 인체의 특성과 관련지었다.
이제마(李濟馬:1837~1900): 조선조 말엽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창시한 대 사상가.
인간을 볼 때, 사람을 상중하로 나누었다.
(머리)하늘 上焦 哀
↑
中上焦 怒
↓
中下焦 喜
(발) 땅 下焦 樂
상초 꼭대기에 위치한 것을 폐(肺)라고 한다. 이 폐를 정확하게 서양말의 lung이라고 하는 호흡기관만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데는 문제가 있다.
동양인이 말한 폐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의 뇌까지도 포함하는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 폐는 상초 전체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폐(肺) : 호흡기관인 Lung(폐장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두뇌를 포함한 인간 상초 전체의 기능. 금기(金氣)에 해당.
중초에는 비(脾)와 간(肝)이 들어간다. 이것들은 중초의 대표적인 것들이다.
중초(中焦, 소화기계) - 중상초 : 비(脾) : 노(怒)
중하초 : 간(肝) : 희(喜)
그리고 하초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腎)이라는 것이다. 신(腎)이라는 것도 피를 걸러내는 기관인 신장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생식기능까지 포함하는 포괄한 것이다.
이렇게 각각은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폐는 금(金)이라고 한다. 금은 차갑고 딱딱하다. 인체의 상부는 마치 솥뚜껑 같은 것이다. 솥뚜껑처럼 인체의 상부를 딱 막고 있는 것이다.
비(脾)는 토(土)라고 했다. 간(肝)은 목(木), 신(腎)은 수(水)라고 했다.
폐(肺): 인체의 상부
金:차갑고 딱딱하다
비(脾): 소화기관
土: 土와 水는 상극
간(肝): 소화기관
木: 金과 木은 상극
신(腎): 배설기관, 생식계
水
3. 체질
옛날의 상생, 상극관계를 볼 적에 金하고 木은 상극관계이다. 그리고 土와 水는 상극 관계이다.
폐금(金) ↔ 간목(木)
상극
비토(土) ↔ 신수(水)
상극관계가 되면, 하나가 성하면, 하나는 쇠한다. 금과 목에서 치우친 현상이 있어서 금이 더 세고, 목이 약한 사람의 경우, 칠정이 발동해서 잘못되면, 언제나 센 놈은 더 세지고, 약한 놈은 더 약한 쪽으로 움직인다. 인체의 고민이라는 것이 여기에 있다.
둘 사이에 완벽한 평형이라는 것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치우쳐 있다. 인체의 구조에서 오행이 치우쳐 있는 상태를 체질이라고 부른다. 체질은 치우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체질(Constitution)은 오행관계가 치우쳐 있는 선천적 구조
머리:하늘
상초(上焦)
폐(肺): 인체의 상부
金:차갑고 딱딱하다
가을 西
哀
중상초(中上焦)
비(脾): 소화기관
土: 土와 水는 상극
여름
怒
중하초(中下焦)
간(肝): 소화기관
木: 金과 木은 상극
봄 東
喜
발:땅
하초(下焦)
신(腎): 배설기관, 생식계
水
겨울
樂
4. 양인과 음인
치우침에 있어서 폐가 크면, 간이 작게 된다. 그래서 폐대 간소한 자를 이르러 태양인이라 했다.
人稟臟理(인품장리), 有四不同.(유사부동)
肺大而肝小者(폐대이간소자) 名曰太陽人(명왈태양인)
비가 대하면 신이 작게 된다. 비대신소자를 일컬어 소양인이라 했다.
脾大而腎小者(비대이신소자) 名曰小陽人(명왈소양인)
태양인과 소양인은 중초를 기준으로 위에 있으니깐 양인이 되는 것이다. 양인은 인간 가운데 상초부분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대체로 하초가 약하다.
간이 크면, 폐가 작아진다. 간대폐소자를 일컬어 태음인이라 했다.
肝大而肺小者(간대이폐소자) 名曰太陰人(명왈태음인)
신대 비소자를 일컬어 소음인이라 한다고 했다.
腎大脾小者(신대비소자) 名曰小陰人(명왈소음인)
5. 체질과 성격
태음인, 소음인은 아래가 발달하고, 위가 약하다.
현실적인 세상일에 대한 관심은 음인이 강하다. 땅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국회의원과 같은 정치하는 사람은 음인이 많다.
폐가 크고, 간이 작은 태양인은 결벽증 환자들이 많고, 괴팍한 데가 꼭 있다. 예술가들이 많고, 식성이 까다롭다. 그리고 간이 작기 때문에 육식을 하면 안 된다. 육식을 하면 아주 해롭다. 술, 담배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 된다. 태양인들은 이상주의자여서 슬픔이 많다.
비대한 사람들은 비장의 능력이 탁월하다. 비위가 좋은 사람들이 전부 소양인이다.
비위(脾胃)
비(脾)는 장(臟)에 해당되며, 위(胃)는 부(腑)에 해당된다.
같은 토기(土氣)이다.
비의 능력이 왕성해서 속이 덥다. 배가 더워야 한다. 배가 차가운 사람은 안 된다. 이 사람들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를 잘 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조금 쉰 두부를, 시어머니가 독해서 먹으라고 하고 자기도 먹는데, 시어머니는 괜찮은데, 며느리는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사람들은 웬만큼 쉰 것을 먹어도 다 소화가 된다.
이 사람들은 욕을 먹어도 소화를 잘 시킨다. 그래서 비위가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살결도 아주 보드랍다. 얼굴이 하얀 사람이 많다. 그리고 5시가 기차 시간이라고 하면, 4시에는 꼭 나간다. 소양인들은 성격이 급하다. 그래서 화도 잘 낸다. 하지만 뒤끝은 없다.
태음인은 한마디로 말해서, 간땡이 부운 새끼들이다. 과감한 일을 잘한다. 현실적 관심이 강하고, 사귐이 좋다. 간이 크니깐 술도 잘 마신다. 그래서 사장의 8, 90%가 대개 태음인이다. 국회의원도 많다. 태음인들이 현실적인 승자가 많다. 자본주의 시대는 태음인의 시대이다.
금이라고 하는 것은 계절적으로 가을이다. 방향으로 보면 서쪽이다. 토는 여름이다. 목이란 것은 봄이고, 방향으로 보면 동쪽이 된다. 수라는 것은 겨울이다.
金:차갑고 딱딱하다
가을 西
土: 土와 水는 상극
여름
木: 金과 木은 상극
봄 東
水
겨울
그래서 태양인이 가을을 만난다는 것은 금이 강한 사람이 금이 강한 계절을 만나는 것이고, 따라서 불행해 진다. 이 사람들은 목기를 만나야 행복하다. 그러니깐 집에서 철로 만든 침대에서 자고, 쇠가 많이 있는 방 분위기에서 살면, 병이 든다. 그리고 몸에다가 금목걸이 끼면 미친 짓이다. 금테 안경을 쓰고, 금니를 하면 아주 해롭다. 금이 강한 사람은 금을 피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봄만 되면 펄펄 날아다닌다.
태음인은 봄이 오면, 아프다. 봄이 오면 만물이 피어나면서 목기가 왕성해진다. 이에 영향을 받는다.
나는 봄을 탄다. 체질적으로 봄에는 肝火가 熾盛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 사상가로서의 몸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다.
그래서 태음인들은 봄에 극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것도 조선사상사에 있어서, 구한말의 사상을 아는데 중요한 것이다.
6. 대만의 역사
오늘은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피하고, 최근의 국제정세에 관해서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할 문제가 있어서 그것만 이야기하고 간단하게 강의를 끝내고자 한다.
여러분은 대만 문제를 우리가 남북문제를 고민하는 것처럼 대륙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념 문제라든지, 통일 문제 등이 얽혀서 싸우고 있다고, 피상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대만 문제에 얽혀 있다. 대만 문제를 이해하려면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탄핵정국을 역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대만 문제도 대만 역사를 모르면 이해가 안 된다.
대만 섬은 중국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거론이 된 적이 없다. 그러다가 명나라에 와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한다.
대만 섬은 중국 문화권 밖에 있던 그냥 섬이었다. 여기에는 원래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이 원주민은 Austronesian이라고 남방어계의 폴리네시안, 즉 필리핀 쪽의 섬 문화와 연계가 되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그 사람들이 모두 높은 곳에 살기 때문에 고산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만의 고산족(高山族)은 남도어계(南島語系, Austronesian)의 폴리네시안 원주민이다.
대만 원주민은 필리핀 최북단의 바탄(Batan)군도와 생활습관과 언어가 비슷하다. 동일한 언어문화권에 속한다.
이 섬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들은, 대만을 포르모사(Formosa)라고 불렀다.
과거 ‘바스코다가마’와 같은 사람들이 항로를 개척해서 서양의 제국주의가 해양문화로 진출했다. 그 일에 스페인, 포르투갈 사람들이 앞장서 나갔다. 그들이 중국 해협을 지나가다가 고구마처럼 생긴 섬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그 섬을 Ilha Formosa라고 불렀다. Formosa는 포르투갈어로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즉 아름다운 섬이라는 의미로 포르모사라고 부른 것이다.
Ilha Formosa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처음에 대만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식민지를 개척한 사람들이 네덜란드 사람이다. 1624년부터 1662년까지 네덜란드 총독이 대만 섬을 지배한다.
1624~1662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38년간 지배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이 탔던 상선(商船)도 네덜란드 대만 총독부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배였다.(1653년 효종 때)
그 다음에 명(明)나라가 망하고 만주족의 청(淸)이 들어설 적에 반청복명 운동을 일으키던 정성공(鄭成功)이라는 사람이, 퇴각을 해서 도망을 간 곳이 바로 대만이다.
1661~1683 鄭氏왕조시대. 22년 지배
鄭成功 → 鄭經 → 鄭克塽(정극상) 3대가 다스림
그러다가 청나라가 정씨왕조를 쳐부수고, 비로소 대만은 청나라 복건성 관할의 대만부가 된다.
1683~1895 청나라 지배시기 212년간
청나라 복건성관할의 대만부(臺灣府)가 됨
청나라는 대만을 212년간이나 지배한다.
그러다 우리나라에서 갑오전쟁이 일어나고 나서 청일전쟁이 일어난다. 일본은 청을 이긴 대가로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대만을 얻게 된다. 이때 조약을 한 일본쪽 책임자가 바로 안중근이 쏘아 죽인 이토오 히로부미였다.
시모노세키(下關)조약
1895년 청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대만을 할양받음
즉 우리나라 동학혁명의 대가로 일본이 얻은 게 대만이다. 이렇게 해서 1895년부터 대만은 일본 통치로 들어간다.
1895~1945 일제식민지시기. 50년간
그런데 대만 사람들은 일본 통치에 대해 국가를 잃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만 사람들은 자기들이 나라를 가졌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왜냐하면 스페인 놈들이 다스리다가, 그 다음에 네덜란드 놈이 다스리다가, 그 다음에 정성공이 다스리다가, 그 다음에 청나라가 다스리다가, 이번엔 일본 놈들이 온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제와의 을사늑약을 거쳐서, 나라를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대만 사람들을 자기 나라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식민지 통치자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였다.
아무튼 통치자가 일본으로 바뀌었는데, 일본 통치는 대만의 역사에 있어선 가장 훌륭한 정치였다. 학교를 세우고, 도로를 건설하고, 대북제국대학을 세우는 등 대만 사람들에게 나쁘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우리처럼 저항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통치자들과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일본이 투항하는 1945년까지 만 50년간 일본 지배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일본 사람이 물러날 때, 중국은 그 당시에 국체가 없었다. 국민당과 모택동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 같은 게 없었다.
일본은 물러가면서, 대만을 나라가 아닌 국민당에게 이양하고 간다. 그래서 대만을 국민당이 접수하게 된다. 그런데 당시 대만을 접수한 국민당이라는 게 전부 패잔병 나부랭이들이었다.
국민당은 대만어와 일본어만을 한다는 이유로 관료의 장(長)들을 모두 국민당 패잔병 나부랭이로 바꾸어 버린다.
대만인들에게 있어서 국민당정부는 일체식민통치자들보다 더 무질서하고 악랄한 수탈을 일삼는 외래의 정복자일 뿐이었다.
이렇게 되니깐 대만 사람들의 불만이 엄청났다. 그러다 유명한 2.28사건이 터지게 된다.
1947년 2월 27일, 지금의 타이페이 길거리에서 대만 할머니가 양담배를 판다는 이유로 국민당 사람이 총개머리로 때려죽인다. 그 할머니가 피를 흘리며 길거리에서 당하는 모습을 보고, 군중들이 분노해서 시작된 것이 그 유명한 2.28사건이다.
2.28사건(二二八事件)
1947년 2월 28일 대북시 연평북로(延平北路)에서부터 발발한 대만인들의 자주적인 민중봉기
당시 국민당 군인 정권에 의해 자그만치 대만 사람 2만 여명이 학살되었다고 한다.
2.28사건의 희생자는 행정원 보고자료에 의거해도 2만 8천명이나 된다. 민간 소문은 10만 명이 넘는다 했다. 대만 전체의 산하가 피로 물들었다. 유례를 보기 힘든 대학살이었다.
2만 명이 학살되었기 때문에 오늘 날 대만 사람 어느 한 사람도 2.28사건과 가족이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때 전국의 강하가 피로 물들었다고 한다.
대만은 2.28사건으로 1949년 1월 5일부터 1987년 7월 15일까지 38년간 계엄령하에 있어야만 했다. 우리나라 일제 36년보다 더 긴 국민당 계엄통치시대였다.
대만 말은 복건 계통의 말인데, 명대로부터 정성공 시대부터 내려온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을 본성인(本省人)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이 우리가 말하는 대만인이다. 이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근 85%를 차지한다.
그리고 모택동 정권에 밀려서 장개석이 데려온 국민당 사람들을 외성인(外省人)이라고 한다.
本省人(대만 토착민) ↔ 外省人(대륙 국민당계)
외성인들이 계엄 통치를 하면서 대만을 38년동안 지배한다.
외성인은 13%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본성인과 외성인 사이에는 피맺힌 한이 있다.
그런데 최초로 이등휘 씨가 직접 선거를 통해서 대만 사람으로서 총통이 된다.
이등휘(李登輝)는 본성인(本省人)임에도 불구하고 장개석의 아들 장경국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출발하여(1984) 중화민국사상 최초로 직접선거에서 승리(1996), 2000년 5월까지 국정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대만독립 정신을 고취시켰다.
그래서 대만 기류가 변하기 시작하는데, 계엄하에서 몰래 민진당이라는 게 창당된다.
1986.9.28. 본성인 중심의 130명이 계엄령하에서 민주진보당(民進黨)을 창당했다.
그러다가 <미려도>라는 잡지와 관련된 큰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로 등장하는 사람이 陳水扁이라는 사람이다. 陳水扁은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드디어 지난번 선거 때 대통령이 된 것이다.
2000. 3.18 <美麗島> 高雄事件의 인권변호사로 활약한 민진당의 陳水扁이 총통으로 당선
그러니깐 대만 사람들은 400년 동안 한 번도 국가의식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400년 동안의 식민통치를 끝내고, 주체적으로 자기들 나름대로의 나라 형태를 가져봐야겠다고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민진당 사람들은 대만사람들의 독자적인 정체성(Taiwanese Identity)을 추구한다. 그것은 대만민중의 갈망이다.
그런데 국민당 사람인 외성인들은 이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 과거 국민당이 계엄을 하고, 본성인들을 핍박할 당시, 이 사람들의 이데올로기는 철저한 반공이었다. 공산당과 모택동이 싫어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런데 재미난 건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그들이 지금은 철저한 친공이 되어 있다.
철저한 반공(反共)의 국민당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친공(親共)의 대륙주의자들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코믹한 것인가를 실감케 하는 것이다.
본성인들이 볼 적에 웃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기들을 반공(反共)으로 죽이다가, 이제 와서 친공정권으로 대륙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공의 보루였던 연합보(聯合報), 중국시보(中國時報) 신문이 지금은 대륙의 인민일보(人民日報)와 논조를 같이 한다.
본성인들은 독자적으로 철저하게 자주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보해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일변일국 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변일국(一邊一國)
대만사람들이 해양국가로서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려는 노력의 표방. 그들은 대만은 이미 더 이상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외성인들은 이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것이다.
7. 미국과 대만
예전에는 국민당의 장개석 정권인 대만이 유엔 상임국이었다. 그런데 미국은 중국과 화해무드를 조성, 대만과 완전히 단교를 하고, 중국과 수교를 한다.
그런데 대만사람들은 미국이 그렇게 철저하게 자신들을 버리자, 자체적으로 노력을 해서 대만의 GNP는 22,000불이 되었다. 대만은 우리보다 훨씬 선진국이다. 외화 보유고 세계 2위, 해외에 2,000억불을 투자하고 있는 투자대국이다. 우리가 대만이라는 나라를 우습게 알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제 와서 2만불 시대를 구가하지만 대만은 이미 일인당 GNP가 2만 2천불이다. 작년 대, 한 교역량만 해도 120억불이나 된다. 대만과 한국의 관계는 그냥 무시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 미국의 입장에서 비록 중국이랑 국교는 했지만, 미국의 최대 문제는 어떻게 하면 중국을 견제하느냐 하는 것이다. 중국하고 좋아 지내지만, 내면으로는 중국을 어떻게 견제하느냐 하는 문제가 걸려 있다.
북핵문제가 대두되는 이유도, 미국은 북핵문제를 빙자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이 있다. 북한이 저렇게 말썽을 피우니, 한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방어진인 MD(미국이 주도하는 대북한 미사일 방어체제)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그러니깐 북핵문제도 사실 중국의 견제라는 문제에 걸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걸려 있는 한, 미국은 함부로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대만이라는 나라는 중국본토에서 떨어지는 것이 좋다. 대만은 미국사람 입장에서 보면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다.
대만은 미국에게는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다.
미국은 중국에 붙어 있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의 몇 함대보다 센 함대이다.
따라서 미국은 당연히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陳水扁을 내심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렇게 대만 문제는 복잡다단하다.
국제정세에 관해서도 이런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역사를 알아야 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세부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은 국민들한테 이런 것을 안 가르쳐 준다.
8. 대만인의 열망
옌친(蓮戰)과 송초유(宋楚瑜)은 2,000년에 있었던 총통 선거에서 서로 대결했던 사람이다. 옌친(蓮戰)은 국민당 후보였고, 송초유는 나이도 젊고 국민들에게 훨씬 더 인기가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갈라져 나와서 친민당이라는 당을 새로 만들어서 대결하였다. YS와 DJ가 분열하듯이 분열하면서 결국 민진당의 陳水扁이 당선되었다.
이번에는 그 사람들이 합해서 덤볐는데 지금 비등비등하게 陳水扁이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연전(蓮戰, 국민당)
진수편(陳水扁, 민진당) ↔ ↕+
송초유(宋楚瑜, 친민당)
국민당의 옌친(蓮戰)와 친민당(親民黨)의 송초유(宋楚瑜)가 합쳐서 민진당의 陳水扁와 싸웠지만 결국 진수편이 승리했다.
이것은 대만 사람들이 얼마나 여태까지의 부패를 청산하고, 자기들만의 독립적인 정치 기관을 가져야겠다는 열망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민진당 진수편 후보의 승리는 그것이 압도적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대만인민의 자주적 열망의 확산의 표출이며, 동아시아 역사의 민중세력의 진보를 나타내는 것이다.
중국도 내가 보기에는 어떻게 빨리 대만을 흡수하느냐 보다, 대국으로서 자기들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자신의 도덕성을 고민해야 한다. 대만 사회의 내재적 모순에 상응하는 자신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중국 사회의 도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역사를 진행시키면 나중에 결국 화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리하게 억압하고, 무리하게 조정하려고 하면 문제가 커질 것이다. 티베트문제도 그렇고, 고구려 문제도 그럴 것이다.
8. 고구려 문제
왜 고구려사를 중국 사람들이 자기네 역사로 무리하게 흡수하려 하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분명히 말이 안 되는 것인데 왜 그러는지 알아야 한다.
남북통일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남북통일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한 나라가 되면,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이 고구려 영토에 대한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미리 다 정리를 해두려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국가를 이루게 되면 당장 고구려 고토인 만주땅의 역사적 정체성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중국은 미리 못 박아 두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거대한 제국주의를 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게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힘이 없으면 당하게 된다. 아주 처참하게 당하게 된다.
9. 우리의 과제
내가 중앙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말했다.
지금 술집에 가면 필리핀 아이들이 있고, 강남에 가면 필리핀 식모들이 많다는데, 필리핀도 막사이사이가 집권하고 있을 때만 해도,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때 일본급의 문명이었다. 과거 필리핀은 그런 나라였다.
그런데 마르코스의 잘못된 정치로 인해, 필리핀의 경제 수치가 추락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필리핀 사람은 마치 세계의 식모국인 것처럼 되었다. 이런 이미지 추락은 회복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대학생들이 대학을 나와서 세계 각지로 그렇게 나갈 지도 모른다. 안 그렇게 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힘이 없으면 금방 처참한 나라가 된다.
우선 우리나라의 국방력 강화라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우선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 국방력이 없으면 외국은 우리나라를 깔본다. 그런데 국방력을 무엇으로 하느냐? 돈이 있어야 한다.
자주 국가 ← 자주국방 ← 경제 활성 ← 정치 개혁
그러니깐 대기업 같은 것이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 모든 경제활동이 제 자리를 찾고,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경제활동이 제대로 되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 그러니깐 빨리 정치개혁을 하자는 것이다.
일본, 중국 사이에 우리가 끼어 있다. 이들이 깔보는 나라가 되면, 우리는 하루 아침에 병신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세기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금 다들 자기 자식을 서울 대학에 보내는 일만 걱정하고 있다. 지금 그런 것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가 이러한 세계정세 속에서 어떻게 하루 속히 제 궤도에 올라가느냐? 그리고 최소한 인접한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깔보지 말아야 되고, 최소한 우리나라의 국력이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다 할지라도, 최소한 그들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필요로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존립하기 때문에 동아시아 평화의 질서가 보장되고, 우리나라로 인해서 모든 것이 소통되고 화해가 된다고 하는, 어떠한 필요성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동아시아 역사에서 최고의 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서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정치적 혼란이 가급적이면 빨리 종결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누구를 지원하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 혼란을 빨리 종결하고, 부패를 빨리 청산하고, 썩은 시대를 지나, 우리나라가 빨리 경제 및 국방문제에 매진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10. 이번 총선의 특징
마지막으로, 최근 총선에 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표창 받을 수 있는 이야기만 하겠다. 이번 총선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보스(Boss)가 없는 선거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보스(Boss)가 없는 정당체제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이다. 지금까지 모든 선거는 보스체제하에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보스가 없다. 과거엔 전두환, YS, DJ 등의 보스가 반드시 있었던 정치였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보스가 없다. 누구도 정치판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은 우리나라 최초의 보스 없는 선거이다.
둘째로 이번 선거는 금권과 결탁되지 않는 최초의 선거이다. 여러분들은 최근에 드러나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선거가 얼마나 금권에 썩은 선거였던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여태까지 공정선거, 공정선거 말은 했지만, 한번도 공정선거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소한 금권 결탁이 최소화 되는 최초의 선거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번 선거는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은 선거이다. 국민들이 가장 깨어있는 선거이다. 그러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투표하는 투표참여율이 가장 높은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우리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역사의 진보를 이룩할 선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길을 통해, 우리 역사가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아서, 진정한 민생 안정을 이룩하고, 부국강병으로 달려갈 수 있는 그러한 새로운 날이 열리리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