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 타고 이마트까지
해운대신도시 부녀회장 연합회 김장 대장정 ①
해운대순복음교회와 해운대구청이 드리는 사랑의 김장김치
지난 4일,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시가지 입구 순복음교회 앞마당에 10톤에 달한 김장김치 담그기가 행해진 것이다. 순복음교회에서 해운대신도시부녀회장연합회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등과 손잡고 김장을 나누는 행사였다. 먼저 그 규모부터 장관을 이루었다. 170여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으며 부녀회 회원만하더라도 67명이 참가했다. 마치 해운대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느낌이다.
순복음교회 정경철 담임목사는 “바자회를 통한 기금과 추수감사절 헌금을 통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김영숙 부녀회장은 “신도시부녀회의 봉사정신이 그대로 나타난 장이 되었다”며 자찬에 열중했다. 우서현 전임 회장은 “동부아파트 부녀회에서 제일 많이 참석했다”며 자신의 아파트부녀회 자랑에 열을 올렸다. 곁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심옥수 고문은 “몇 일전 급성 폐렴에 걸려 입원까지 한 몸을 이끌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아직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행사를 마치고 점심을 위해 순복음 교회 측에선 돼지를 두 마리나 잡았다고 했다.
이날 담궈진 김장김치 1,000박스는 해운대구청으로 불우이웃을 위해 전달해 달라며 전했고 각 아파트 노인정에도 3박스씩 배달했다. 그밖에도 필요한 곳으로 전달하느라 10톤의 김장김치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순복음교회 넓은 앞마당을 가득 메운 진풍경에 지나던 주민들도 쳐다보다 그 취지를 듣고는 흐뭇해하는 표정이었다. 이런 대규모 김장행사가 계속 이어진다면 겨울준비는 별 탈이 없으리라 보인다. 그리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올해 뚝 떨어진 김장 배추값으로 애간장이 타들어간 농민들의 가슴도 풀어주게 되기를 바라는 욕심도 가졌다.


왼쪽으로부터 정경철 목사, 심옥수 고문, 우서현 전 회장, 박한준 좌3동장, 김영숙 회장

해운대신도시 부녀회장 연합회 김장 대장정 ②
해운대 E-미트와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
순복음교회에서 김장전쟁을 치룬 후 아직 몸이 덜 풀린 6일 해운대신도시 부녀회장연합회가 다시 모였다. E-마트 해운대점 앞에 또 다시 김장배추를 맞이하고 선 것이다. 곧 풀어진 양념을 배추에 넣느라 손놀림이 바빠졌다. 연이은 행사에 피곤하기도 할 터인데 부녀회원들의 몸놀림은 상쾌했다. 다만 허리를 연신 만지는 김영숙 회장과 심옥수 고문은 말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도 E-마트 젊은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았던지 최성애 부회장과 더불어 배추에 양념을 치대고 나르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배추 1,000여 포기를 김장김치로 만들고자 시간도 많이 걸렸다. 하지만 부녀회원들은 늘 즐겁다. 서로 김장김치를 싸 입에 넣어주기도 하면서 작업에 열중했다. 올해 더 많아진 배추를 이리저리 한바탕 굴리니 벌써 점심 때가 되었다. 이마트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연신 기쁜 표정이었다.
그 모습이 좋았다. 누가 칭찬해주지 않아도 봉사 자체의 즐거움이 가득한 부녀회는 그 에너지가 넘쳤다.
이날 정성껏 마련한 김장김치는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한 불우 이웃들에게 E-마트 측과 함께 라면 한 박스씩 더해서 전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