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조우시 행동요령-
최근들어 태풍과 장마, 열대야 등 불규칙적인 기상으로 인하여 모든산악인들은 더욱 더 조심해서 산행을 해야 하는 상황
기상청에서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가 온다고 예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산을 찾아 산행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안 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간대가 있거나 낙뢰가 쳐도 괜찮겠지라고 예보를 무시하고 산을 찾게 되어 낙뢰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
문제는 산을 찾는 많은 산악인들이 산행간 갑자기 만나는 각종 상황에 대한 응급처치와 행동요령을 모르는데 있다. 이러한 응급처치와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특히 낙뢰는 대형사고로 바로 연결이 된다.
낙뢰는 구름속에서 생긴 전기적인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전현상이다. 음전하와 양전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충격을 동반한 강한 전기가 흐른다. 낙뢰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그 전기의 힘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전압은 1억V, 열은 태양 표면의 4배인 2만7000도에 이른다.
-낙뢰에 대처하는 행동요령-
첫째, 자신의 몸 높이를 주변보다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낙뢰는 통상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비를 피하기 위해 높은 나무 밑에 서면 안 된다. 키가 큰 나무가 낙뢰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나무는 외부가 비에 젖어 있고 내부 또한 원래 있는 수분 때문에 전기가 흐른다.
낙뢰가 가진 엄청난 전기 에너지와 나무껍질이나 나뭇잎으로 튀어나와 사람의 몸을 뒤덮는 ‘측면방전(Side Flash)'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높은 건물이나 가로등 옆에 서 있어도 나타날 수 있는데 낙뢰사고의 약 50% 정도가 바로 이렇게 ’키다리 구조물‘ 옆에서 생긴다.
최근 사고내용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낙뢰를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암벽등반중이거나 만경대 등 암벽 주변에서 산행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암벽이 키다리 구조물 역할을 한 것이다.
나무가 있는 지역 또한 최소 10m이상 떨어지는 게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야외 대피 때에도 사람 간 간격을 1m이상 이격하라고 조언하는데 낙뢰가 치면 전기에너지가 사람끼리 또는 땅을 통해 옮겨 다닐 수 있고, 폭탄이 터지 듯 주변 공기를 밀어내는 강한 충격파까지 유발해 집단적인 참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낙뢰시 귀걸이,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나 안경, 허리띠를 빼거나 풀겠다고 대피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몸에 붙은 이런 작은 장신구들은 낙뢰를 맞고 안 맞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제 한국전기연구원의 마네킹 실험결과 금속 액세서리 착용은 낙뢰를 맞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휴대전화 또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고무장화나 비옷 같은 절연체, 즉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를 입고 있더라도 낙뢰를 피하는 효과는 없고 낙뢰가 가진 강한 전기 에너지를 이 정도 대책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자동차는 좋은 대체재다. 자동차는 표면이 모두 금속이어서 낙뢰의 전기에너지를 안전하게 땅 밑으로 내보낸다. 이를 ‘패러데이 케이지 효과’라고 한다.
자동차 안은 말 그대로 전기에서 안전한 일종의 대피공간이 되는 셈이다.
낙뢰시 건물 안, 자동차 안, 지하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둘째,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빼고 1m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등산시 낙뢰를 조우했다면 몸을 세운 채 뛰어다니지 말고, 두 발을 모으고 최대한 몸을 웅크려야 한다. 낙뢰가 칠 때 생길 강한 충격파에 대비해 귀는 막고 입은 벌려야 한다. 이런 자세를 취한 뒤 하늘에서 낙뢰가 지나가면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몸을 더 낮추겠다고 아예 지면에 엎드려선 안 된다. 몸의 길이가 늘어나 신체 양 끝으로 전기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등산, 낚시, 골프 등 아웃도어 활동시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등 장비들은 몸에서 멀리해야 한다. 평지에서는 몸을 낮게 하고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네째, 산에 가는 것은 우리의 건강, 힐링 그리고 행복을 위한 하나의 아웃도어 활동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기상으로 우리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다면 조심해야 하고 스스로가 안전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낙뢰를 만난다면 실제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통제를 잘 따르고 평소 기상악화시 행동요령에 대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익혀야 안전한 산행을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산을 가는 것은 우리의 건강, 힐링,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