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영화롭게 하소서
요한복음 17:1-5 2023/1/1 성탄 후 제1주(신년감사주일)
17: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17:2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17: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17:4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17:5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시인 안도현의 ‘새해의 기도‘로 시작을 합니다.
좀 길지만 오늘은 새해 첫날인 만큼 전문을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조아리고
새해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 자신과 내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한번이라도 나 아닌 사람의 행복을 위해 꿇어앉아 기도하게 하소서
한사람, 한사람의 기도가 시냇물처럼 모여들어
이 세상 전체가 아름다운 평화의 강이 되어 출렁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뉘우치게 하소서.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과,
남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던 불끈 쥔 주먹을 부끄럽게 하소서
무심코 내뱉은 침 한 방울, 말 한마디가
세상을 얼마나 더럽히는지 까맣게 몰랐던 것을 부끄럽게 하소서.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새해에는 부디 뉘우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스스로 깨우치게 하소서
내 배 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
내 등 따스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
내 이마에 햇살이 닿을 때 누군가의 등에는 그늘이 지고 있다는 것을
새해에는 알게 하소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내 발 밑에 밟혀 죽는 작은 벌레와 풀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새해에는 연약한 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빛나지 않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외롭고 쓸쓸한 것들의 옆에다 내 몸을 세워주소서
울긋불긋한 네온사인 아래 부초처럼 떠돌게 하지 마시고,
고요한 촛불 하나에 마음을 단단히 기대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소서
하지만 사랑해요, 라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오고 가는 눈빛으로 사랑을 확인하게 하소서
사랑 때문에 헤어져 아프게 울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새해에는 다시 사랑의 연둣빛 싹을 틔울 수 있게 하소서
저 실업과 노숙의 거리,
젊은이들이 방황하는 골목길의 어둠을 새해에는 물리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살아온 사람들을 부디 꾸짖어 주소서
그들이 통일로 가는 기관차를 가로막으려거든
크게 크게 기적을 울려 화해와 상생의 길을 함께 걷도록 해 주소서
새날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발 벗고 찾아나서야 오는 거라고,
새해에는 자신 있게 말하게 하소서
썩은 물은 나가고, 맑은 물은 들어오게 하소서
새해에는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활짝 피게 하소서
북소리가 둥둥둥 들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새해에는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그때까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에게 닿기 위해서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지 않게 하소서
시인 안도현이
마지막 연에서 언급한 당신이 누구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저에게는 얼음장 같은 현실을 뚫고 가서 닿고 싶은 당신이 한분 계십니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지요.
그러니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닿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분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행한
세 가지의 직무가 있었습니다.
첫째 예언자로서의 직무입니다.
예언자,
예언자란? 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에스겔서의 말씀입니다.
가시와 찔레
전갈의 독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이 바로 참된 예언자라는 것이지요.
겔2:6 인자야(선지자나 예언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상징적인 언어)
너는 비록 가시와 찔레와 함께 있으며
전갈 가운데에 거주할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말을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도 그 말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지어다
② 두려움이 없는 참된 예언자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먹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먹고 그 말씀을 몸으로 소화한 사람이겠지요.
계속해서 에스겔서 2장 8절을 보겠습니다.
겔2:8 너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2:9 내가 보니 보라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보라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③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먹은 예언자, 그 예언자란?
하나님의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역사를 해석할 줄 아는 그 시대의
참된 스승이지요.
그래서 참된 예언자는 늘 한결같은 메시지로 세상을 깨웁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회개하라’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과 예언자로서 직무를 감당했던 예수님의 메시지가 동일했던 것입니다.
마3:1 그 때에 세례(자)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3: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마4: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두 번째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오셔서 행한 일을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무입니다.
원죄로 인해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시는 제사장으로서의 거룩한 직무를 감당하십니다. 이것을 기록한 책이 히브리서인데,
(새)히7:24 그러나 예수는 영원히 계시는 분이므로, 제사장직을 영구히 간직하십니다.
7:25 따라서 그는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늘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의 간구를 하십니다.
7:26 예수는 이러한 제사장으로 우리에게 적격이십니다. 그는 거룩하시고, 순진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구별되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입니다.
7:27 그는 다른 대제사장들처럼 날마다 먼저 자기 죄를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백성을 위하여 희생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바치셔서 단 한 번에 이 일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오셔서 행한 직무는 왕입니다.
백성위에 굴림하는 제왕이 아니라
자기 백성, 자기 사람을 끝까지 돌보시는 사랑의 왕이지요.
이것이 요한복음 13장부터 시작해서
오늘 본문이 담긴 17장까지의 내용입니다.
이 중에서 저는
특히 요한복음 13장 1절의 말씀이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요13:1 유월절 전(그리스도 다시 말해 사랑의 왕으로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기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남겨진)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이 사랑을 의심케 할 일이 곧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세상에 있는(남겨진) 자들이 받게 될 환난이었습니다.
요16: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16: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환난에서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말씀하신 우리 주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고 담대히 따라갈 것인가?
여기서 우리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우리에게는 정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난 앞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무력한(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질 앞에서 건강 앞에서 세월 앞에서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던 우리 주님이
환란을 피해 멀리 도망치려고 하는 자기 제자들 앞에서
이런 기도를 드리신 것입니다.
(새)요17: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되게 하셔서, 아들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 주십시오.
17:2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려는 것입니다.
17:3 영생은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17:4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17:5 아버지,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누리던 그 영광으로, 나를 아버지 앞에서 영광되게 하여 주십시오.
여기에 보면 하나님과
그리고 하나님이 보내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하지 않고
세상(환난)을 이길 수 있는 담대한 무기 두 가지를 예수님이 직접 언급하십니다.
첫째는 영생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영생이지요.
(새)요17:2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려는 것입니다.
17:3 영생은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영생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따라 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나를 영화롭게 하는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일
다시 말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그 맡겨진 일이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하나님과 나를 영화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새)요17:4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17:5 (그러니)아버지,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누리던 그 영광으로, ‘나를 아버지 앞에서 영광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니 새해에는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
그 의로운 일에 목마른 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첫째 여러분의 모든 시간, 여러분의 모든 일이
영생의 시간, 영생의 일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래서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아는 일에
좀 더 열심을 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둘째 여러분의 모든 시간과 여러분의 모든 일이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
그 하나님의 일에 진심이시기를
그렇게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