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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수행품 2장】 동정간 삼대력 얻는 빠른 방법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부인이 동(動)하고 정(靜)하는 두 사이에 수양력(修養力) 얻는 빠른 방법은, 첫째는 모든 일을 작용할 때에 나의 정신을 시끄럽게 하고 정신을 빼앗아 갈 일을 짓지 말며 또는 그와 같은 경계를 멀리할 것이요, 둘째는 모든 사물을 접응할 때에 애착 탐착을 두지 말며 항상 담담한 맛을 길들일 것이요, 세째는 이 일을 할 때에 저 일에 끌리지 말고 저 일을 할 때에 이 일에 끌리지 말아서 오직 그 일 그 일에 일심만 얻도록 할 것이요, 네째는 여가 있는 대로 염불과 좌선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또는, 동하고 정하는 두 사이에 연구력 얻는 빠른 방법은, 첫째는 인간 만사를 작용할 때에 그 일 그 일에 알음알이를 얻도록 힘쓸 것이요, 둘째는 스승이나 동지로 더불어 의견 교환하기를 힘쓸 것이요, 세째는 보고 듣고 생각하는 중에 의심나는 곳이 생기면 연구하는 순서를 따라 그 의심을 해결하도록 힘쓸 것이요, 네째는 우리의 경전 연습하기를 힘쓸 것이요, 다섯째는 우리의 경전 연습을 다 마친 뒤에는 과거 모든 도학가(道學家)의 경전을 참고하여 지견을 넓힐 것이니라. 또는, 동하고 정하는 두 사이에 취사력 얻는 빠른 방법은, 첫째는 정의인 줄 알거든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죽기로써 실행할 것이요, 둘째는 불의인줄 알거든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죽기로써 하지 않을 것이요, 세째는 모든 일을 작용할 때에 즉시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지 말고 정성을 계속하여 끊임 없는 공을 쌓을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동정간 삼대력 얻는 빠른 방법
【한종만】 동정간에 삼대력 얻는 방법
【신도형】 동정간에 삼대력 얻는 빠른 길
대의 강령
대종사, 동정간 삼대력 얻는 방법에 대해 말하였다.
1. 동정간 수양력 얻는 빠른 방법은?
(1) 정신 시끄러운 일을 짓지 말며 그러한 세계를 멀리한다.
(2) 매사 애착 탐착을 두지 말며 항상 담담한 맛을 길들인다.
(3) 이일 저일에 끌리지 않고 그일 그일에 일심을 얻는다.
(4) 여가 있는 대로 염불과 좌선을 한다.
2. 동정간 연구력 얻는 빠른 방법은?
(1) 그일 그일에 알음알이를 얻도록 한다.
(2) 스승 및 동지와 더불어 의견을 교환한다.
(3) 의심사항은 연구 순서 따라 그 의심을 해결하도록 한다.
(4) 우리의 경전을 연마한다.
(5) 타종교의 경전을 참고, 지견을 넓힌다.
3. 동정간 취사력 얻는 빠른 방법
(1) 정의는 죽기로써 실행한다.
(2) 불의는 죽기로써 하지 않는다.
(3) 즉시 실행 안 된다고 낙망 말고 모든 일에 정성을 들인다.
용어 정의
동정(動靜) ⑴ 육근을 동작할 때를 동(動), 육근 동작을 쉴 때를 정(靜). ⑵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활동할 때를 동, 심신을 움직이지 않고 쉴 때를 정. 곧 심신이 활동할 때가 동, 쉴 때가 정. ⑶ 경계를 당해서 마음이 움직이면 동, 경계 앞에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정.
수양력(修養力) 정력(定力). 정신수양을 통해서 얻게 되는 마음의 힘. 염불·좌선·심고·기도·주문 등을 통해서 얻게 됨
경계(境界) ⑴ 인과의 이치에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늘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염정미추·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 인간 생활의 모든 일이 다 경계. ⑵ 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이 경계. 역경(逆境, 정법 수행을 방해하는 힘들고 어려운 경계)과 순경(順境, 모든 것이 자기에게 맞는 좋은 경계), 또는 내경(內境)과 외경(外境, 마음을 빼앗아 가는 바깥의 여러 경계). 정산 종사는 역경·순경·공경(空境, 마음공부 하는 사람에게 수행 정진하는 마음이 게을러진 경계)으로 구분.
접응(接應) 인간 및 사물에 접하여 대응할 때(류성태).
애착(愛着) ⑴ 사랑·사랑하는 사람·사랑하는 물건에 대한 지나친 집착. 애는 은애(恩愛)·친애, 착은 집착·염착(染着)의 뜻. 매우 끊기 어려운 애욕의 번뇌. ⑵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끊고 단념하지 못하는 것. ⑶ 자기의 소견이나 소유물을 지나치게 아끼고 집착하는 것.
탐착(貪着) 지나치게 많이 구하여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을 탐이라 하고, 탐하는 마음을 고집하여 버리지 않는 것을 착이라 한다. 탐욕심과 집착심.
일심(一心) 사심 잡념·번뇌 망상이 들어있지 않는 전일하고 온전한 마음. 이 일을 할 때에 저 일에 끌리지 않고, 저 일을 할 때에 이 일에 끌리지 않아 오직 그 일 그 일에 전심 전력하는 것. 자성청정심.
연구력(硏究力) 사리연구 공부로 얻게 되는 지혜. 인간의 시비이해와 천조의 대소유무를 연구해서 얻게되는 지혜. 안으로 진리를 연마하고 밖으로 견문을 넓히며,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 등으로 지혜를 단련시켜 어두운 마음을 밝히고 반야지를 솟아나게 하면 이무애사무애의 연구력을 얻게 됨.
알음알이 사리연구에 대한 다른 이름. 사리연구 또는 사리연구로 얻은 지혜. 인간 세상의 시·비·이·해나 천조의 대소유무에 대해서 밝게 아는 것. 교단 초기에 사리연구를 알음알이란 말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연구(硏究) 사리(事理)에 대하여 그 원리와 현상을 조리있게 캐고 조사하여 생각하는 일. 사리연구의 준 말. 밖으로 늘 묻고 배워서 지견을 넓히고, 안으로는 의두를 연마해서 바른 깨달음을 얻는 공부.
도학가(道學家) ⑴ 윤리·도덕·종교를 전문으로 배우는 사람. 곧 종교 수행자. ⑵ 윤리·도덕·종교를 배우고 가르치는 집이란 뜻으로, 종교를 말한다.
지견(智見) ⑴ 바른 지혜로써 인과의 이치를 바르게 아는 것. ⑵ 슬기와 식견.
취사력(取捨力) 작업취사 공부를 오래오래 계속하여 얻게되는 마음의 힘. 육근동작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작용하는 힘. 아무리 천만 경계가 유혹할지라도 불의는 용기있게 버리고, 어떠한 역경이 방해하더라도 정의는 용기있게 실행하는 실천력.
주석 주해
【류성태】 수행품답게 삼대력 얻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다. 특히 이는 삼학병진의 수행을 동정과 연관하여 언급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동정의 개념은 대체로 일이 있을 때와 일 없을 때를 말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우리의 내외 경계에 대한 삼대력을 얻도록 함이다. 훈련법도 마찬가지로,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이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전개된다. 어떻든 동정간 삼대력 얻는 길은 유사시와 무사시의 삼대력 공부가 그것으로, 원불교 수행법은 물샐틈없는 수행법이다. 동정 간 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삼학공부는 불리자성 곧 무시선이 되며, 이 삼대력은 무시선 무처선으로 실력을 양성할 때 확고해진다.
불리자성(不離自性) 경계를 당해서 마음을 사용할 때 자성불을 떠나지 않는다는 말. 동정간에 육근을 작용할 때 잠시라도 자성을 잊어버리거나 빼앗기지 않는다는 뜻. 곧 무시선 무처선의 최상구경
【박길진】 수양력 : 외부 경계로 인하여 마음이 끌리고 보면 이에 대항하게 되어 결국 의지가 강해지니 이겨내기가 쉽다. 내부에서 뽑아나는 마음은 쾌감을 겸하기 때문에 실패가 많다. 이를 중지하고 성성한 마음상태로 항상 경계에 대비하여 생활해야 한다.
연구력 : 그대로 넘기지 말고 재차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혜(慧)를 들여대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취사력 : 의(義)를 보아도 무심상(無心常)하고, 불의를 보아도 무심상하면 안 된다. 인간세상에서 이 힘으로 세상사를 잘해 나가야지 아주 초연해 버리고 시비를 피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성성(惺惺) 정신이 혼침에 빠지지 않고 분명하다, 확실하다, 기운이 생생하다.
【조정중】 생활 속에서 육근 작용을 통하여 동하고 정하는 가운데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을 빠르게 얻는 공부길을 밝히심. 여기서 빠른 방법이란 더 적극적인 방법을 말한다. 과거 음시대에는 겁의 긴 세월을 거쳐 보살도를 이룬다 했지만, 양시대의 주법이신 대종사께서 좀 더 빠른 방법으로 성불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부의 길을 밝히신 것이다.
【신도형】 수양력 얻는 빠른 방법
①피경사사(避境捨事) : 마음을 시끄럽게 하고 빼앗아 갈 일을 짓지 않고 그런 경계를 멀리 하며 긴급하지 않고 관계없는 일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②무착담박(無着淡泊) : 애착, 탐착, 원착(怨着)을 없애고 평소에 담담한 맛을 길들이는 것
③집사전일(執事專一) : 맡은 일에 충실하며 그일 그일에 전일하여 오직 일심만 얻는다.
④염불좌선 : 틈만 나면 염불좌선으로 일심을 기른다.
연구력 얻는 빠른 방법
①사사명사(事事明事) : 그일 그일을 밝히고 알음알이를 얻는다.
②의견교환 : 사우(師友)와 더불어 사리간에 도담을 나눈다(마음공부, 진리담, 경전 등)
③의두연마 : 보고 듣고 생각하는 중에 의심이 생기면 연구하는 순서를 따라 그 의심을 해결한다.
연구하는 순서 : ㉮ 물어서 배워 알아라 –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 보라 – 경전을 참고해 보라 – 실행에 대조해 보라 – 두루 원만하게 생각하라. ㉯ 가까운데서, 쉬운데서, 마음에서, 생활속에서 찾으라.
④경전연습 : 교전을 비롯해서 각 교서(정전, 대종경, 세전, 예전, 성가, 교헌, 교사)에 정통하라.
⑤참고경전 : 과거 도학가의 경전을 참고하여 지견을 넓힌다.
취사력 얻는 빠른 방법
①죽기로써 실행하는 것 : 대소사간에 정의는 반드시 실행하는 공부
②죽기로써 끊는 것 : 대소사간에 불의는 반드시 끊는 공부
③끊임없는 적공 : 끝까지, 즉 될 때까지 정성을 다하라.
관련 법문
【대종경 제3 수행품 9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보통 사람들은 항상 조용히 앉아서 좌선하고 염불하고 경전이나 읽는 것만 공부로 알고 실지 생활에 단련하는 공부가 있는 것은 알지 못하나니, 어찌 내정정(內定靜) 외정정(外定靜)의 큰 공부 법을 알았다 하리요. 무릇, 큰 공부는 먼저 자성(自性)의 원리를 연구하여 원래 착(着)이 없는 그 자리를 알고 실생활에 나아가서는 착이 없는 행(行)을 하는 것이니, 이 길을 잡은 사람은 가히 날을 기약하고 큰 실력을 얻으리라. 공부하는 사람이 처지 처지를 따라 이 일을 할 때 저 일에 끌리지 아니하고, 저 일을 할 때 이 일에 끌리지 아니하면 곧 이것이 일심 공부요, 이 일을 할 때 알음알이를 구하여 순서 있게 하고, 저 일을 할 때 알음알이를 구하여 순서 있게 하면 곧 이것이 연구 공부요, 이 일을 할 때 불의에 끌리는 바가 없고, 저 일을 할 때 불의에 끌리는 바가 없게 되면 곧 이것이 취사 공부며, 한가한 때에는 염불과 좌선으로 일심에 전공도 하고 경전 연습으로 연구에 전공도 하여, 일이 있는 때나 일이 없는 때를 오직 간단 없이 공부로 계속한다면 저절로 정신에는 수양력이 쌓이고 사리에는 연구력이 얻어지고 작업에는 취사력이 생겨나리니, 보라! 송 규는 입문(入門)한 이래로 지금까지 혹은 총부 혹은 지방에서 임무에 노력하는 중 정식으로는 단 삼개월 입선(入禪)도 못하였으나, 현재 그의 실력을 조사하여 본다면 정신의 수양력으로도 애착 탐착이 거의 떨어져서 희·로·애·락과 원·근·친·소에 끌리는 바가 드물고, 사리에 연구력으로도 일에 대한 시비 이해와 이치에 대한 대소 유무를 대체적으로 다 분석하고 작업에 취사력으로도 불의와 정의를 능히 분석하여 정의에 대한 실행이 십중 팔 구는 될 것이며, 사무에 바쁜 중에도 써 보낸 글들을 보면 진리도 깊으려니와 일반이 알기 쉬운 문체며 조리 강령이 분명하여 수정할 곳이 별로 없게 되었으니, 그는 오래지 아니하여 충분한 삼대력을 얻어 어디로 가든지 중인을 이익 주는 귀중한 인물이 될 것인 바, 이는 곧 동정간에 끊임 없는 공부를 잘한 공덕이라, 그대들도 그와 같이 동정 일여(動靜一如)의 무시선(無時禪) 공부에 더욱 정진하여 원하는 삼대력을 충분히 얻을지어다.]
【대종경 제3 수행품 40장】 송 벽조(宋碧照) 좌선에만 전력하여 수승 화강을 조급히 바라다가 도리어 두통을 얻게 된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공부하는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연고라, 무릇 원만한 공부 법은 동과 정 두 사이에 공부를 여의지 아니하여 동할 때에는 모든 경계를 보아 취사하는 주의심을 주로하여 삼대력을 아울러 얻어 나가고, 정할 때에는 수양과 연구를 주로하여 삼대력을 아울러 얻어 나가는 것이니, 이 길을 알아 행하는 사람은 공부에 별 괴로움을 느끼지 아니하고 바람 없는 큰 바다의 물과 같이 한가롭고 넉넉할 것이요, 수승 화강도 그 마음의 안정을 따라 자연히 될 것이나 이 길을 알지 못하면 공연한 병을 얻어서 평생의 고초를 받기 쉽나니 이에 크게 주의할지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13장】 삼학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과거에도 삼학이 있었으나 계정혜와 우리의 삼학은 그 범위가 다르나니, 계는 계문을 주로 하여 개인의 지계에 치중하셨지마는 취사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모든 작업에 빠짐없이 취사케하는 요긴한 공부며, 혜도 자성에서 발하는 혜에 치중하여 말씀하셨지마는 연구는 모든 일 모든 이치에 두루 알음알이를 얻는 공부며, 정도 선정에 치중하여 말씀하셨지마는 수양은 동정 간에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는 일심 공부라, 만사의 성공에 이 삼학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이 위에 더 원만한 공부 길은 없나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17장】 삼대력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정할 때 마음 나가는 번수와 동할 때 마음 끌리는가 아니 끌리는 가를 대조하면 수양력 정도를 알 것이요, 안으로 성리 연마와 경전 해득과 밖으로 사물 판단하는 능력을 대조하면 연구력의 정도를 알 것이요, 안으로 일기하여 계문을 조사하고 밖으로 일을 당하여 수시 응변하는 능력을 대조하면 취사력의 정도를 알 것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20장】 말씀하시기를 [삼대력 공부에 저축 삼대력 공부와 활용 삼대력 공부가 있나니, 저축 삼대력 공부는 정할 때에 안으로 쌓는 공부요, 활용 삼대력 공부는 동할 때 실지 경계에 사용하는 공부라, 아무리 저축 삼대력 공부를 하였다 할지라도 활용하지 못하면 마치 그늘에 자란 나무 같아서 힘이 없을 것이요, 활용 삼대력 공부 역시 저축 삼대력 공부가 없으면 마치 뿌리 튼튼하지 못한 나무 같아서 힘이 없으리라. 그러므로, 항상 저축 삼대력 공부와 활용 삼대력 공부를 병진하여 체용이 겸전하고 동정이 서로 근원하는 원만한 삼대력을 얻을지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92~194】, 【신도형(1974), 교전공부, 579~580】,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