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이버상에서 담배를 칭해 끔찍하게 사랑하여 못 잊는 3인칭 그녀라기에 나도 함 써먹네요
남편이 새해 들어 금연시작으로 작심삼일을 넘겼어요
담배를 끊고 싶다고 금연을 도와줄 보조품(패치,껌, 먹는 약 등등)을 사달라기에 당신이 어찌 그걸 끊어~~!! 하믄서 난 코방귀도 안 꾸었는데 딸아이가 큰맘먹고 파스처럼 붙이는 니코틴 패치를 사왔지요
다른 건 몰라도 담배와 절연하는 것 도무지 믿기지 않았는데 그 어려운 일을 감행트라구요
푹쉬어야할 일요일인데 낚시는 호수가 얼다말다하여 가지도 못하고 드라마 비디오 오디오 바둑책 기타... 온갖것 끌어안고 시간 보내도 도대체 따분해한 모습은 보기만도 애처로워요
혹시 금연생각 버릴까 봐 이젠 격려차원에서 기특하다며(?) 한번씩 툭~ 건들여도보고 아이들도 대견스러운 우리아빠라며 어린애 달래듯 다독여주니 꼼짝없이 그녀와 작별해야하는 가여운 남편을 보면서 지난날 아이들 젖뗄 때 모습이 자구만 떠오르네여
큰애는 쓴 마이신가루를 발라 쉬이 떼었는데 둘째는 마이신=> 빨간머큐롬=>냄새 지독한 파스에서 중단되었구요 막내는 오히려 내가 안쓰러워 오래 젖을 먹게 했는데 아무튼 엄마 젖가슴을 바라보며 먹지는 못하겠고 젖은 마냥 그리워 안타깝게 칭얼거린 던 딸들의 모습이 지금 남편에게서 그대로 읽혀지는군요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발코니 창문을 반쯤 열어 담배 피던 폼을 하고.. 식사 후에도 꼭 그 자리에 앉아 하릴없어 씩 웃긴 하지만 나이 들어 기침 콜록거리면서 담배피우던 사람이 가장 추해 보였다며 자신도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 이젠 담배와 작별을 해야겠답니다 .
감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