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는 곰팡이 같은 것
눈앞의 나타난 상대의 보기 흉한 언동은
괴로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하나에 의해
그것이 괴로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즐거움으로 변한다.
그 오묘한 마음의 이치만 알면
출가승려인 비구·비구니처럼,
세간을 떠나지 않고도, 모든 세속적인
일에서 초월하고, 모든 번뇌를
제거할 필요는 없어지는 것이다.
보다 좋은 생활을 하고 싶다,
장사를 번창시키고 싶다,
명예를 얻고 싶다,
자식을 훌륭한 인간으로 기르고 싶다,
고 하는 세속적인 희망도 품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없다.
단지 그러한 희망이
자기중심의 탐욕이 아니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번뇌는 곰팡이 같은 것이다.
곰팡이는, 옷이나 음식을 마치 못쓰게
만드는 유해로운 불유쾌한 생물이다.
그 반면, 만일 곰팡이가 없으면,
이 지구상은 동식물의 사체로 덮여서
도저히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장소가 변할 것이다.
생명을 마친 동식물을 곰팡이가 분해하여
흙으로 바꾸고 또는 비료로 바꾸어주기 때문에
인간은 살아갈 수 있고,
아름다운 환경에 살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곰팡이는, 된장 간장 술 등의
맛있는 음식, 음료를 만들어준다.
김치도 그렇고 페니실린이나 마이신 종류도
그 밖의 항생물질도, 그 정체는 실은 곰팡이다.
곰팡이는 인간에게 해를 주는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전부 신변에서 없애버리자,
이것이 이를테면 소승의 생각이다.
그것에 대하여 인간생활을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곰팡이의
효용을 인정하고 그것을 크게
활용하자고 하는 이것이
바로 대승의 정신이다.
번뇌도 또한 ‘남을 위하여’라고 하는
마음가짐 하나에 의하여
프라스의 에너지로 변화시키고,
세상의 발전 향상에 다하자고 하는 것이
재가불교도의 번뇌에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즉, 대승불교의 ‘번뇌즉보리’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