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라
주식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거래자는 우선 시장에서 자신이 택한 투자 전략(즉, 매도 포지션이나 매수 포지션), 이익과 손실, 우리가 주식을 사거나 팔았던 가격과 현재 가격의 차이 등을 머리에서 완전히 비울 필요가 있다. 오로지 시장에 현재 위치만 생각해야 한다. 주가가 내려가면, 거래자는 이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상관하지 않고 그리고 2년 전에 샀든 2분 전에 샀든 상관하지 않고 냉정하게 그 주식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거래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이런 점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한 토막만 들어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대화 속에 담긴 핵심적인 문제를 놓치고 만다. 예를 들어서 어떤 중개인은 자기 고객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객님의 주식은 현재 5포인트 이익을 냈습니다. 현금화해서 이익을 실현하는 게 좋겠습니다.”
시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익을 실현할 시기는 상승하는 가격의 움직임이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징후를 보일 때이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이런 말도 자주 한다.
“손해가 나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이 나면 계속 이익이 나도록 내버려 둬라.”
초보자들에게는 지혜를 가르치는 금과옥조의 격언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느 지점에서 손해를 줄일 것이며 또 어느 지점까지 계속 이익이 나도록 내버려 둘 것이냐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질문에 답할 수만 있다면, 이익과 손해는 투자자가 걱정하지 않아도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잘해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런 남자가 있다. 이 사람은 유니언 퍼시픽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7포인트 상승했을 때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또 2.5포인트 하락했을 때가 발을 빼야 하는 최적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이 생각대로 투자해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7이나 2.5니하는 이런 임의의 수치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아다. 이 사람은 자기가 하고 있는 거래를 시장에 맞추려고 하지 않고 시장이 자기 거래에 맞추어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주식 중개인 사무실에서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 주식 거래자의 이익이나 손해와 관련된 것이다. 브라운이라는 사람은 10포인트 이익을 기록했는데 그 주식을 팔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러자 그의 현명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 미쳤나? 10포인트라는 이익에도 만족하지 못한단말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응당 이렇게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대답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당연히 만족하지 못하지. 주가가 계속 오른다고 믿는 한, 말이야.”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중개인이 자기 고객에게 한 말이다.
“조금 먹은 데서 만족하고 그냥 빼버리시죠. 안 그러면 나중에 빼도 박도 못 하고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욕심이란 것은 한도 끝도 없지 않습니까?”
이 사람이나 이 사람의 고객이 시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는 전문가로서는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누구든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로 인하여 자신도 모르게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주식 시장에서 일관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고집을 꺾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한 의지와 논리적인 지성을 가진 사람이 바람의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얼른 위치를 바꾸는 풍향계처럼 변덕스러운 사람보다 때로는 성과를 덜 낼 수도 있다. 전자는 오로지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관찰과 해석에만 의지할 뿐 개인적인 관심이나 바람은 철저하게 배제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결국에는 강한 의지와 논리적인 지성을 가진 사람이 더 큰 성과를 올리며 성공한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보다 냉정한 태도로 철저하게 파악하고 나아가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첫댓글 잘 읽겠습니다.
시장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