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위험한 물건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의 마음으로
부처는 글로 전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 그들의 말을 글로 남긴건 그들의 제자들이다. 하나의 문제,질문을 누가 얘기하느냐에 따라 그 답이 달리 나오고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지는데 "책"이라는 것은 이를 일률적으로 만들어 버리니 책은 위험한 물건이다고 했다한다. 심지어 부처는 말조차도 조심해야 한다 했다. 이 마음을 헤아려서일까 제자들은 그 불경속에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그렇게 들었다"이라는 말을 덧붙이는데, 이는 내가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도 다른 사람과 달리 이해했을 수도 있고, 조금은 부족하게 들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서 글로 남겼다는 것이다. 이런 "여시아문"의 관점에서 문학작품을 보면 어떨까. "난 그렇게 느꼈다"라는 마음으로 문학작품을 읽어보면 어떨까.
감정이입
문학을 읽을 때 감정이입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현실 속의 나를 다 잊어버리고 온전히 그 속에 들어가 주인공의 눈과 마음으로 내가 주인공이 됨을 경험해 보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감에서 시작되는데 그 호감이 잘 생기지 않는다면 그를 흉내라도 내보자. 소설속의 주인공을 감각하면서 흉내라도 내보며 읽다보면 주인공을 이해하게 되고 타인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나로서 읽는게 아니니 지극히 귀찮고 불편하겠지만 그것이 문학이고 문학은 아날로그적인 것이다.
그럼 나 자신은 어떤가. 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잘 감각하고 이해하고 있는가. 내 눈앞의 것을 제대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있는가. 나를 잘 감각해보고 이것이 충분히 됐을 때 비로소 글쓰기가 시작된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가.
*후기라기 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작가님의 말이 너무 와닿고 도움이 되서 혹여 이를 잊을까 싶어 여시아문如是我聞의 마음으로 몇가지 정리했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잘 알지 못하던 부처님 이야기라...전문가이신 시나위님앞에서 조심스럽기도 하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작가님♥


첫댓글 작가님이 매력적이신 것 같은 느낌이..
만년필 쥔 손도ㅋ참..고와보이시지요ㅋ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절은 낭독의 문화가 보편적이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고대에는 신의 말씀이라는 의미도 있었기에 읽기보단 낭독이 더 힘을 가졌던 시기도 상당히 길었죠.
"노인의 죽음은 도서관이 불타는 것과 같다"라고 후세에 그당시 모습을 표현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감정이입에 관한 해설은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감정이입이 될려면 자기화가 되어야하는데 이건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거든요. 이외수, 김세영, 허영만 작가들이 '쓰레기 같은 기분'이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 실제로 쓰레기통에 들어가신 일화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죠.
감정이입이란 자기화를 버릴때 더 잘되지않을까요?오히려주인공화가맞아보이는데ㅋ 전 그렇던데ㅋ
감정이입은 훈련도 가능하기도 합니다. 제일 간단한 훈련은 [완벽한 공부법]에서 나오기도 했던 장기기억에 관한 것인데 인출효과(토론, 글쓰기 등)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유지시키면 상대적인 경험의 빈도가 올라갑니다.
실제로 추억을 많이 말하시거나 글쓰기를 많이 하시는 분들의 감정 뇌파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유의미한 차이의 결과가 많기도 합니다. 제가 문학작품이나 무거운 영화를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요.^ ^;;
쉽게 생각하면 감정이입을 위한 경험이란 부모들이 미혼의 성인보다 아이들의 학대에 더 분노하고 눈물 흘리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진리아빠 감정이입훈련으로 상대적인경험의빈도를 높인다라..경험의빈도를 높이는게 감정이입이잘되게한다라...글쎄요 저도 그리 생각해본적은 있지만 오히려 기존의경험을버리고 주인공이 처음 마주했을 그 상황과 경험을 나도 처음 마주한다고 상상하며 집중하는것이 그다음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닐런지..그게 감정이입이아닐까란생각?이 불현듯드네요
@애몽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비슷한 것 같아요.
조금더 생각해봐야 될 듯 해요. 재미있네요.
히어로물이나 공포물의 감정이 그런 듯 한데...음..아빠 전후의 감정이 전 분명 달라졌다 느끼기에 주인공화를 위한 선행 조건이 개인의 경험이라고 아직 생각이 들어요.
(감정이입 = 몰입 이라고 가정했을때의 이야기 입니다.)
@진리아빠 히어로물 공포물을 예로 드니 저도 느낌이 팍~오네요ㅋ
감정이입하니까
영화 건축학개론이 떠오르네요
정말 감정이입해서 재밌게 봤던거 같아요
찌질한 나와 예쁜 첫사랑
오랜만에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ㅎㅎ
그영화 정말재밌지요ㅋ
감정이입..ㅋ찌질한나에..잘하셨나요ㅋㅋ
현실로잘돌아왔지요ㅋ있을때잘합시다ㅋ
글쓰기를 잘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애몽님의 글은 읽기가 편하면서 정리가 잘된 그림같은 느낌이네요~
담에 글쓰기 수업이라도 듣고 시픈 마음이 팍팍 듭니다.ㅎ^^
와~~~칭찬감사합니당ㅋ
그저 말한다는느낌으로 중얼대며쓰는데ㅋ그게 편하게 느껴지셨다니 기분좋네요ㅋ
즐거운주말되세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