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의 책 '기쁨공식'을 읽고서...
우연히 서점에 들렸다가 손에잡힌 '기쁨공식'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의 첫출간은 2011년 5월 26일 '좋은씨앗' 도서로 장애를 딛고 인생을 기쁨공식으로 풀어낸 한 수학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장애를 딛고 인생을 기쁨공식으로 풀어낸 한 수학자의 자전적 에세이 '기쁨공식'은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가난과 장애 차별과 절망 도저히 평안할 수 없는 상황과 조건 그 속에서도 삶의 평안을 누리며 산 한 사람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충청도 농사꾼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한 아이가 있었다. 그는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으나 너무 가난하여 치료시기를 놓쳤고, 그 후유증 때문에 “앉은뱅이”로 어린 시절을 살았다.
아버지는 아들 장애를 부끄러워하며 술을 마신 날이면, 저런 쓸모없는 놈 제발 좀 갖다버리라고 말하며
폭력을 휘둘렀고, 어머니는 눈물로 지내 셨다.
혼자 힘으로 설 수도 없었기에 기어 다녔다. 비료 포대 위에 엎드려 한 손으로 땅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론 포대를 잡아끌었다.
어린 시절 그에게 친구라고는 병아리들과 강아지 마당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작은 꽃들이 전부였다.
어머니의 등에 업혀 집에서 1시간 떨어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자 했으나, 학교는 '장애인이란 이유' 로 그의 등교를 허락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들은 그날 교문 밖에서 한없이 울었다. 아들을 등에 없고 오는 길에 슬픈 마음으로 어머니는 아들의 꽁꽁 언 발을 만지며 “아가야 춥지?” 라고 따뜻하게 물으셨다. 어머니의 그 한마디는 그에게 다른 어떤 말보다 값지고 힘이 났으며, 세상의 힘든 일들이 비수처럼 다가왔을 때 기억나게 하는 말이었다.
그 말은 어둠 가운데 생명과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같았다. 그 날 이후 아들은 평안해졌고,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1세에 집을 떠나 재활원에 들어가 굳은 다리를 펴서 보조기를 끼우고 목발을 짚으며 걷는 방법을 배우는데 2년이 걸렸다.
그런 그가 공부에서는 늘 1등을 했고 선생님의 추천 덕분에 대전 중학교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에서 만점을 받아 장학금을 받고 충남고에 배정받았다.
TV가 크게 틀어져 있는 방 한구석에서 밥상을 놓고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여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입학했고 미국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카이스트와 서울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등과학원 (KIAS) 교수로 재임 중이다. 2007년엔 40세 이하의 과학자에게 주는 ‘젊은 과학자 상’ 을 받았다.
장애를 딛고 세상에서 온갖 냉대와 차별 속에서 “인생을 기쁨공식으로 풀어낸”김인강 교수,그는 '3차원 다양체의 위상수학' 과' 기하학 분야' 의 세계적인 수학자로 명망이 높다.
이 책에서 장애를 딛고 촉망받는 과학자로 성장하기까지 '지나온 삶' 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김인강 교수는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불편한 삶을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부한다. 그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공식“ 을 들려준다.
김인강 교수는 주위의 온갖 냉대와 차별 속에서도 장애를 이겨낼 수 있었던 "신앙의 힘" 에 대해 이야기 하고, 하나님이 그를 위해 마련해 둔 계획은 달랐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또 고통스러운 육신 안에서 수학을 전공하면서 그 곳에서 만난 하나님과 그분 안에서 발견한 “기쁨 공식” 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기쁨 공식' 책의 “불완전한 자를 쓰시는 하나님”내용이다. 나는 끔찍한 고문과도 같은 재활 치료 끝에 초등학교 6학년 때 보조기를 끼고 목발을 짚고 처음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대학교 3학년 초, 목발을 짚고 무거운 가방을 맨 체 너무 많이 걷다 보니 갈비뼈와 폐가 부딪쳐 폐에 큰 구멍이 났다. 의사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기도원 한 구석에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다.
“ 하나님 왜 나한테만 이렇게 가혹하신가요? 항상 아프기만 하고 아무 쓸모없는 나를 데려가 주세요.” 그때 문득 등 뒤에서 찬송 소리가 들려왔다.“내 모습 이대로 주 받아 주소서 날 위해 돌아가신 주 날 받아주소서.” 그 순간 자아가 꺾이며 회개가 터져 나왔다. 욥처럼 하나님의 모든 주권과 통치권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처럼 연약한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내게 주신 하나님의 뜻임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육신을 의지하지 않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셨다.
나는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 ‘기도하는 법’ 과 ‘성경 읽는 법’ 을 배웠다. 고통 하는 가운데서도 ‘찬양하는 법’ 을 배웠다.
나는 육신의 나약함에 끊임없이 노출되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인해 '약한 데서 강해지는 법' 을 배우게 하셨다.
예수님은 나에게 ‘세상의 모순과 절규’를 알려주었고,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방법’ 을 알게 하셨다.
세상이 나를 죄인 취급할 때 하나님은 나를 변화시키시며 당신이 하실 일을 계획하셨다.
나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질그릇이 되게 하신 것이며 나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이름과 선하심을 나타내려 하셨다.
만에 하나 쯤 생길 수 있는 "경이로운 인간승리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을 손에 잡으면 김인강 교수가 살아온 삶의 과정을 숨죽이며 읽어 내려가게된다.
김인강 교수는 "이웃을 돕는 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진정으로,공유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경험에서 얻어진 생명력 있는 말이다. “인강” 은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동정의 시선, 호기심의 시선, 경멸의 시선... 그 눈초리가 무엇이었던 간에 “인강” 은 견디기 힘든 모욕감을 느꼈다. 눈총을 받아내기 위해 무감각을 연습했다. 뜨거운 물속에서 ‘이건 안 뜨겁다’ 고 주문을 외우는 것과 같았다.
정신적으로 견딘다 해도 상처가 남는다. 상처 위에 덧 입혀져 무감각해질 때까지 버티는 동안 어느덧 “인강의 마음”은 딱딱해지고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대학에 들어와 성경공부를 하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온갖 모욕을 당하시는 구절들을 읽었다. 마치 “인강” 자신이 당하는 것 같았다.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희롱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했던 예수님의 고난을 인간은 자신의 처지로 이입시키는 놀라운 체험을 한다.
예수님은 그렇게 모욕을 준 사람들에게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 이다. "
이 말이 인 강의 가슴을 쳤다. 완전한 용서요 완전한 사랑이었다. 이렇듯 하나님께 가까이하는 순간 “인강” 은 아버지를 용서했다. 그를 보고 놀렸던 아이들도 용서 했다.
그리고 나서야 웃음이 회복되었다. 막혔던 기쁨의 샘물이 터졌다. 책을 읽으면서 '현기증' 이 일어났다.
지지리도 가난했던 중중장애 앉은뱅이 소년이 대학교수가 된 과정을 써내려 간 그의 단순한 ‘성공담’ 이 아니다. 그가 걸어온 과정을 진솔하게, 솟아날 구멍이 없는 절망 속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견디어낸, 그 ‘힘의 원천’ 이 피부로 느낄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함께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하면서 기록한 그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었다. 인생과 신앙이라는 수학 문제를 성실히 풀어온 한 수학자가 발견한 기쁨공식 속에서 값진 삶의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수학자 김인강 교수
저자 김인강 교수는 느리다. 보통 사람의 3분의 1의 속도다.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을 그는 양 옆에 낀 목발에 온몸을 의지하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그는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가난한 부모님은 치료 시기를 놓쳤다. 혼자 힘으로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어 기어 다니던 그는 초등학교 입학도 거부당했다. 사람들은 그가 거지가 될 거라고 했다.
○ 약력
1966년생, 대전중, 충남고, 서울대 수학과 졸업, 미국 버클리대 박사, KAIST 서울대 교수 역임,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서울 행운동 예수마을교회 집사. 2007년 ‘젊은 과학자 상’ 수상.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_ 나는 웃는다
1.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2.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3. 당신은 왜 사나요?
4. 불완전한 자에게 두신 완벽한 계획
5. 버클리를 향하여
6. 수학의 아름다움
7. 숨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
8. 기쁨공식
9. 하나님이 웃게 하심으로
에필로그_ 거룩한 일상
○ 책 속으로
“굳은 다리뼈가 펴져야 보조기를 끼우고 목발을 짚을 수 있었다. 그 시간이 2년이 걸렸다. 한번 굳은 뼈나, 마음이 풀어지기까지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지만 정신은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 같이 번뜩 들었다. 그동안 장애를 핑계 삼아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희생을 당연시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었다. 동정은 싫다고 했으면서도 무의식, 의식적으로 동정에 기대고, 동정을 당연히 요구했던 나는 누구인가?”
“따뜻한 사랑이 사람을 일으켜준다면, 차가운 질책은 사람을 나아가게 만든다.”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 없는 곳은 이 세상에 한 곳도 없다. 다리만 성하면 뭐든 못할까 하던 나였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나의 가치를 똑똑한 것에 두면 늘 불행하다. 지구 위에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해변 가의 모래알보다 많으니까. 결국 미치거나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복잡한 엉킨 매듭도 4차원에서는 헛매듭이 된다. 영국의 수학자 크리스토퍼 제만의 연구에 따르면 임의의 엉킨 끈은 충분히 높은 차원으로 옮기기만 하면 마법처럼 풀린다는 것이다. 신비롭지 않은가?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우리들이 당하는 문제들은 더 높은 차원에 계시는 하나님의 눈으로는 이미 다 해결이 되어있다는 뜻이다.”
“나는 수학을 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에 심취한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에 잠기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곤 한다. 그 시간만큼은 하나님의 우주에 담긴 비밀과 내가 대화하는 시간이다. 이 세상에 숨겨놓으신 지혜와 아름다움의 한 자락을 발견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그분과 대화한다.”
“우리가 주님의 나라에서 다시 볼 때는 상함도 없고, 눈물도 없고, 고생도 없고, 오직 기쁨과 충만한 평화만 있을 것이니 나는 눈물을 거둔다. 그리고 가만히 웃는다. 엄마도 따라 웃으신다. 하나님이 웃게 하심으로 우리는 함께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