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믿고 따르는 이들의 모임이다. 흔히 예배 장소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지만 이는 협소하고 부분적인 의미일 뿐이다.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이며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도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 하셨으니(마 18:20) 그곳 역시 교회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시대 상황의 변화와 성경 해석의 발전이 맞물리는 가운데 그 정의와 형태가 꾸준히 개혁되어왔다. 이 책은 이러한 교회의 다양한 형태 중 가정교회를 소개하고 그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는 (가정교회에 관한) 성경적인 원리와 역사적인 조망,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스도를 위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동참한 당신을 돕기 위해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있으며, 바로 당신의 집에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단지 전통적인 교회가 갖고 있는 약점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때때로 대단히 부정적이고 균형 잡히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신약성경의 정신에 따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힘쓰며 현재 가정교회 사역에 참여하는(혹은 참여할) 사람들에게 성경적이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심도 있는 길잡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여러 유익한 질문들을 제공함으로써 가정교회 사역자들이 훈련 교본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저자 소개
래드 지데로
Rad Zdero
래드 지데로는 정형생체역학orthopedic biomechanics 분야를 전공하고 캐나다 퀸스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에 병원 기반의 정형회과 연구소에서 상근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1985년부터 셀그룹과 가정교회로 불리는 대안적인 풀뿌리 기독교 공동체를 시작하여 오랫동안 이끌었다. 그는 전세계적인 가정교회 운동의 돛을 올리고 신약성경이 기술하는 초기 기독교의 원리를 오늘 우리 시대에 구현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평소 산책과 커피를 즐기며 서사를 담은 영화 감상, 독서, 시와 산문 쓰기, 작곡을 틈틈이 하고 있다
📜 목차
추천의 글 :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이현수 선교사) 13
역자 서문 : 주님 마음에 쏙 드는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5
1. 잊혀진 비전 :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27
2. 개인적 경험 : 아직도 가야 할 길 41
3. 성경적 기초 : 교회, 1세기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57
4. 역사적 조망 : 가정교회 운동, 그때와 지금 127
5. 내일을 위해 변화를 도모하는 교회의 10가지 선언 163
6. 실제적 고려사항 : 가정교회의 시작과 성장 179
7. 전략적 지침 : 가정교회와 전통교회의 협력 219
8. 결론 :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235
부록 1. 바울과 가정교회 (홍인규 교수) 243
부록 2. 교회 형태의 비교 도표 278
부록 3. 초기교회의 구조 및 연결망 279
부록 4. 가정교회를 시작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280
부록 5. 자주 하는 질문들 283
추천 자료 293
📖 책 속으로
거실에 모여 하나님과 서로를 알아가기에 힘쓰는 작은 무리들이 도시 전체를 가득 메운 모습을 상상해보자. 이들은 주로 가정에서 모이지만 사무실과 아파트, 그리고 대학 캠퍼스 동아리방에서도 모인다. 우리는 그들을 ‘가정교회’라고 부른다. (31)
2001년, 나는 제이슨을 포함한 몇 사람과 함께 셀모임 형태의 교회를 세우고자 토론토로 이사했다. 그러나 더 많이 공부하고 이야기하며 경험할수록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다름 아닌 가정교회 네트워크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실행하기 바라시는 것 중심에 건물이나 학교 체육관 또는 지역시민센터가 있길 원하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얻었다. 우리는 신약성경에서 발견한 바로 그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교회가 지닌 단순성과 능력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51)
초기교회는 드넓은 로마 제국 전역에 가정모임 단위로 흩어져 독자적으로 운영되었을까 아니면 교리적 정확성과 지속적 성장 그리고 분명한 비전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 모두를 서로 묶는 일종의 접착제 같은 것이 있었을까?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인 것처럼 교회는 연합되어 있다는 사도들의 교리는 교회를 조직적으로나 관계적으로 한 몸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109)
콘스탄티누스는 로마 정부 및 군사 제도를 모방해 전임 성직자 제도를 만들고, 특별한 교회 건물을 세웠으며, 정치적인 국가 교회(state-chruch) 합병을 이루었다. 이에 따라 우리가 대성당이라 부르는 ‘카테드럴’(cathedral, 좌석을 의미하는 라틴어 ‘카테드라’에서 유래함. 교회에서 권력을 가진 이들 중 지도자인 주교의 좌석을 가리킨다-편집자) 기독교가 탄생한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오랜 투쟁과 박해 끝에 마침내 악의 제국을 무너뜨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는 교회 역사적으로는 가장 비극적인 순간 중 하나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박해를 통해 교회를 무너뜨리려 애쓰던 사탄이 이제는 교회 앞에 먹음직스런 유혹거리를 던지는 전략으로 바꾼 셈이다.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에 말씀으로 단호하게 맞서며 이기셨던 예수님과 달리 교회는 권력과 유명세와 자리에 대한 유혹에 더 이상 저항할 의지를 붙들지 못했다. (131-132)
가정교회는 누군가의 가정에서 매주 열리는 모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핵심은 매일의 삶과 사역에서 영적으로 변화된 관계성을 다져가는 것이다. 상호책임과 격려, 멘토링과 리더십 개발을 위해 비공식적이지만 계획된 수준의 ‘중간 단계의 모임’이 필수적이다. 가정교회는 공식적으로는 일주일에 최대 3차례 정도 한정된 시간에 모이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공식화된 모임 말고도, 가정교회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공동체요 가정을 의미하며,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매순간 사용하시는 용광로이기도 하다. (193)
교단과 선교단체는 우선 신약시대에 시작된 가정교회가 소그룹이나 셀모임, 또는 선교단체 사역과는 다른 DNA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약시대의 가정교회는 전통적인 형태를 가진 교회의 부속모임이 아니다. 오히려 이 가정교회는 그 자체로 교회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고 도시와 지역 내 동일한 마인드를 지닌 다른 가정교회와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다. 이 가정교회는 교회 건물이나 고비용 프로그램, 유급 성직자 또는 고도로 연출된 예배는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이 모임은 열려 있고, 상호관계적이며, 그리고 식사와 함께 성찬을 나누는 가족 형태의 모임이다. 그들은 관계성과 제자훈련, 그리고 복음증거에 집중한다. 이런 모든 것을 위해 교회는 ‘회중’, ‘예배’ 같은 이미 익숙해 있던 용어의 의미를 재규정할 필요가 있다. (23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