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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성찰적으로 묘사한 시이다.
화자는 ‘말의 변비증’, ‘막대기 같은 생각’ 등의 시어를 통해 무기력하고 획일화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에서 자신 역시 다른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최승호
시인. 강원 춘천 출생. 1977년 “현대 시학”에 ‘비발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세상의 모습을 죽음의 불길한 상징으로 읽어 내면서 자본주의의 병폐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드러낸다. 시집으로 “대설주의보”(1983), “세속 도시의 즐거움”(1990),
“북극 얼굴이 녹을 때”(2010) 등이 있다.
첫댓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시인 자신은 물론 鑑賞을 끝내려는 객들마저
자신의 일상이 무기력함에 넉다운 되게 만드는
순간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