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무작정 멀리한다고 멀어지지 않는다. 잊겠다고 몸부림쳐서 되지 않는다. 우연처럼 자연스럽게 정리되어야 한다. 오히려 가까이 다가서고, 오히려 더 자주 떠오른다. 정신적인 것으로 이겨내고 극복하지 못하면 힘들다. 긍정적으로 참고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나아가야 한다. 현실을 자꾸 부정만 하면 풀릴 수 없고 되레 꼬일 수 있다. 누구나 똑같을 수 없으므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픔을 감춘다고 아픔이 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픔을 키우게 된다. 열심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응어리가 풀리고 흘려버려 지워야 한다. 인위적이기보다 자연적이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고, 풀 수 없는 매듭이 있다. 후회한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한들 아무 가치가 없다. 아예 후회하지 않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뻔뻔한 것인지, 지나치게 당당한 것인지 헷갈리며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중인격자처럼 된다. 만남과 헤어짐이 중요하다. 살아 있으면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으로 겪어내야 한다. 수없이 떠올랐다가 지워지는 머릿속에 생각도 다르지 않다.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헤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죽음이다. 태어나 만나고 죽으면 헤어지는 것이지만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고 싶어도 못하고 간절해도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 할 때 비참해진다. 여러 측면이 있다. 끊임없이 만나고 끊임없이 헤어지는 것이 삶의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 거부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너무 안타까워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한다. 만남이 중요한 만큼 헤어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본래대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추억이라는 흔적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첫댓글 지금 내가 그렇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성철스님도 죽음에 임박해서야 "나는 죽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했을까요.
힘내세요.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지려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선배 님
파이팅 입니다.
@박종국 고마워요. 우린 형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