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으로 생색 내기
1960년대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이 의류회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벌거벗고 백악관을 돌아다니길 원치 않는다면
옷을 몇 벌 보내주는 게 좋을 거요."
백만장자 존슨은,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주머니는 1인치 깊게,
사타구니가 꼭 끼지 않게 가랑이는 1인치 넉넉하게" 재단하라고 일렀다.
텍사스주립대 존슨도서관의 백악관 녹음테이프에 담긴 육성이다.
존슨은 뉴욕` 최고 미용사를 불러 아내와 딸, 여비서 머리까지 손질시켰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은 정부를 '도둑'이라 부르곤 했다.
국민의 돈, 남의 돈을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쓴다는 얘기다.
미국 작가 로버트 그린은,
'권력의 법칙'에서 '일은 남에게 시키고
생색은 내가 내기' 를 권력의 속성으로 꼽았다.
우리 고사성어를 쓰자면 계주생면(契酒生面)이다.
(계를 모아 장만한 술을 자기가 차리는 것처럼 낯을 낸다)
1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 당하동의 인천영어마을에는
지난달 29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영어캠프에 참가 중인
연평도 학생들이 저마다 새 점퍼와 운동화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차진혁(13)군은 "어제 7만원짜리 운동화를 인천시장님이 사주셨다" 고 자랑했다.
추영한(13)군은 "11만원짜리 운동화와 두꺼운 점퍼를
사주신 시장님이 너무 고맙다" 고 했다.
지난 30일 인천시는 피란 온 연평도 학생 107명을
백화점에 데려가 한 명에 20만원어치 넘게 옷과 운동화를 사 줬다.
송영길 시장은 이날 오전 자기 트위터에,
"학생들을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을 사 줄 계획"이라고 알렸었다.
인천시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는 연평도 초·중·고교생 107명에게 개인별 취향을 반영하여,
3종(점퍼, 바지, 운동화)의 의류를 지원했다" 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는,
'인천시가 연평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의류를 지원했다' 는 기사까지 나왔다.
송 시장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영어마을에 들러 연평학생 106명을 격려했습니다.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과 신발을 사줄 계획입니다.'
이튿날, 서울의 외과전문의 이상달씨에게 옹진군청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학생들 옷값 2800만원을 백화점 계좌로 보내라는 통지였다.
이씨는 앞서 29일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20년 전 연평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할 때 알던
주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고 했다.
그는 백화점 옷값도 치르고 나머지 2200만원도 냈다.
그러면서, "왜 비싼 백화점에 갔는지 모르겠다.
할인마트에서 샀으면 더 많은 물품들이 돌아 갔을텐데,
누가 준 것으로 하든 어차피 아이들을 위해
쓰인 것이지만 조금 씁쓸하다" 고 했다.
연평도에서 화염에 그을린 소주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송 시장과 인천시는,
"옷값이 옹진군청 예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고 해명했지만 모든 생색은 끝난 뒤였다.
설사 옹진군청 예산이라 해도 결국 국민의 돈이다.
노자(老子) 도덕경에,
'높은 덕을 가진 사람은 덕을 베풀더라도
덕이라고 자랑하지 않는다(上德不德)' 고 했다.
연평도 주민을 돕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급 백화점을 골라 산타클로스를 자처한
인천시와 시장을 보며 덕스럽다고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기부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자신이 연평도 학생들에게 옷가지를 사준 것처럼
기부금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유용 비리로
기부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이
기부자를 알리지도 않고 선심 쓰듯 기부금을 쓴 것은 지나친 일이다
첫댓글 울동창 어떤 머스마가 친구 개업에 동창회비로 산 추카 화분을 마치 자기가 산것처럼 생색을 내다가 며칠후 들켰어요. 참으로 비양심적인 사람들...
아이고 ..우리동창 머스마도 ..가을에 동창회비로 고향부모님들 온천여행을보내드리면서 ...혼자생색내고 ..아휴 우리는모른척했슴다 노인네들역정내실까봐..ㅎㅎ귀여운자슥 ..고향에남아 이장님 하면서 노인분들 사랑혼자 둠뿍 다받고...
그친구는 왠지 모른척 해줘도 될것 같습니다 ㅎㅎㅎ
잠시 검은 옷을 입었군요..
소문에 의도적인 인천시장 흠집내기 ,갈구기용 기사라고도 하던데?...아랫사람들이 보필을 제대로 안하는지 아님 못하는지 하여튼 공직자는 청정해야...
사랑의 열매도 그렇고 사람들이 와글노 참나
기부금을 담당 관리하는 단체가 못 미더워서 온정이 점점 줄고 있답니다
날씨도 추운데 연말에는 따뜻한 기사들로 가득하실 바래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