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너무 말을 똑똑하게 잘하면 '주둥이가 야물다'라 하여 부정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래서 '입'도 '주둥이'라고 굳이 폄하했던것.
그 외에 '골 때린다' '눈 튀어나온다' 같은 직접적인 표현도 너무 직접적으로 와 닿아 상스럽다고 하여 소위 교양인들은 피하는 말
들이다. 너무 감각적이라 점잖치 않다고 보는 것일테다. 그러나 아무리 교양인들이라 해도 그냥 '바른 소리'라 하지 않고 굳이 '입바른'소리라 한다.
'철썩'을 일본인들보고 발음해보라하면 그들은 '짜루싸꾸'라 할 것이다. 택시도 '다꾸시'라 하듯이.
불과 1세기 전까지만해도 우리는 ㅂ밑에 동그라미가 있는 '가베야븐 비읍'이란 글자 (ㅸ) 등 f 나 v 발음까지도 모두 가능했었는데
일제시대 때 그놈들이 자기들 말에 그런 발음이 없어 열등감을 느껴선지 강압적으로 그 발음들을 모두 없애 버렸다. 이어 그 발음 뿐 아니라 모음들 전체 아니 우리의 언어 자체를 통째로 없애 버리려 했으니.. 그러나 ㅸ의 잔재는 아직도 사투리에 남아있는데 '추워서' '미워서' 등의 단어들을 경상도에선 아직도 '추바서' '더버서' 미바서' 등으로 쓰고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희안하게도 그 ㅂ 발음을 하는 듯 마는 듯 아주 살짝만 아래위 입술을 닿게하여 옛날 그 '가베야븐 비읍'발음을 하고 있다. 그들은 엄격히 그 발음과 '바로' '비오는 날'같은 단어에서의 강한 비읍발음과 구분해서 쓰고있다.
그렇다면 우리글은 세계 어느나라 언어보다 다양한 발음과 표현이 가능한 너무나도 우수한 지구상 보물인데 정작 우리만 모르고
서양언어만을 숭상하고 있는 바보 멍충이들이 많다. 자기집에 지구상 가장 진귀한 하늘의 보물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남의 집만
기웃거리는 가난뱅이. 나는 아무래도 우리언어는 하늘이 천손민족에게 내려주신 특별한 선물인 것만 같다.
그런데 인터넷을 시작할 때마다 왜 우리나라 인터넷에 무얼 검색하려면 검색창에 처음부터 우리말이 뜨지않고 영어알파벳부터 뜨고 영어를 우리말로 바꾸려면 두어번은 변환 클릭을 해야 겨우 되는데 왜 우리말은 영어로 바꾸려면 즉각 되는지 짜증이 난다.
마치 우리의 컴은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에 사는 미국인들을 위한 것 같다. 여기가 대한 미국인가?
미국에선 절대적으로 영어만 뜨고 우리말 같은 외국어로 뜨게 하려면 그냥은 안되고 특별한 조치를 해야한다. 그게 자국민을 위한 거다. 그래도 외국인들은 미국에서 인터넷에 자국어가 가능한 것 만으로 감지덕지한다.
우리는 단어를 얼마든지 만들어 사용할수도 있다. 우리속에 각인돼 내려오고 있는 삼신사상은 3 이란 숫자를 신성시하게 되어 있어 우리는 무엇이든 세번(그것도 구지 삼세번이라함) 또 세글자를 좋아한다. 그리하여 '역전앞' '초가집'이라며 뜻을 구태여 중복해 쓴다하는 말은 늘 하고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그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어 '실신'한다는 것을 요즘와서 새로 생간 단어로 '떡실신'한다고 한다.
'망신'도 (잼보리로 한국은 세계에)'개망신'했다하고 '개무시' '개차반' 요즘보니 멸치상자에도 '맛멸치'라고 쓰여있다. 그 외에 젊은이들은 '된장녀' '쩍벌남' '엄친아' 같은 재미있는 단어들도 만들어 쓰고 있고. 해방후에도 우리는 한동안 도시락을 벤또라고 했는데 그것도 '밥벤또'라고들 했다.
기존에 있는 단어에다 앞에 '개'字만 갖다붙이면 세글자가 되어 서민적인 친숙한 단어가 되는데 개들이 들으면 데모라도 할 판이다. 그중에서도 '개똥철학'같은 단어는 인간으로서 참 부끄러운 표현이다. 롯본기 김교수가 잘 쓰는 단어 그사람 젊어서부터 '개고생'을 하더니..
그는 고생안하고 꽃길만 걸어온 사람들 (조국 같은)은 별로 안쳐주고 아무리 털어도 먼지안나는 깨끗하고 똑똑하고 어려서부터 '개고생'한 이재명을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사람이라며 최고로 친다.
그는 일본 롯본기에 오래 살며 대학의 교수직에도 있었고 회사도 경영했었기 때문에 일본인의 성격 음식문화 등의 장단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데 그들이 외국어를 '드럽게' 못하는 이유는 우선 발음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라 한다.
중국어의 워(我) 발음부터 '어'를 못하니 그가 중국에 주재원으로 가 있을 때 다른 일본인 주재원들이 하는 중국어라고 하는 걸 들으면 참 가관이더라 한다. 我们 可以..(워먼 커이.. We can)같은 가장 기본적인 말도 '어' 와 '으' 발음을 못해 '와만 카이..'와 비슷한 이상한 발음들을 한다고. 그러니 그들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너무 안된다.
그는 한국어의 우수성을 극찬하면서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점점 한국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한다.
그는 미국에도 이민을 가 살아봐서 영어도 유창한데 한국어는 너무 유창해선지 나는 그가 말하는 우리말은 너무 빨라 못 알아 들을 때가 많다. 그는 미국의 시민권이 있다는 뱃장으로 한국정부의 눈치를 덜 보고 하고싶은 말을 막 하고있는 것도 같다. 보통사람같으면 안기부에 몇번은 끌려갔을 것인데. 이승만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빨갱이로 몰아 잔인하게 옥사시킨 시절이었다면..
제주도민은 모두 빨갱이다 라며 서북청년단과 군경을 내려보내 자국의 인민들을 살인면허 정도가 아니라 살인명령을 내린 조선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이승만.. 미군함정을 섬의 밖에 정박시켜놓고 제주도민의 탈도를 막도록 가둬두고는 개돼지 잡듯 몇만명을 죽인 그들... 그들 세력은 아직도 퍼렇게 살아있어 전우원군이 광주묘역으로 가서 머리를 조아리던 그날 서부청년단이란 자들은 트럭을 타고 나타나 빨갱이들을 잡아 죽이라며 소리를 질러댔으니.. 전경들도 그들편에 서서 보호하겠다며 늘어선 것을 보면 그세력은 제주 4.3사건 때의 그 전경들의 후예임이 틀림없다. 1947년 4월 3일에서부터 2023년 광주 망월동에 있는 5.18 희생자 묘지에 전우원군이 방문할 때까지 76년이 지나도록 이승만세력의 후예들은 '시퍼렇게' 살아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다.
김교수는 그래도 시절을 잘 타고 태어나 생전에 조국의 통일을 두눈으로 똑똑히 목도할 수 있을 테니 복이다. 나 역시 그점 감사드리고있다. 나의 부모세대들은 고생만 죽도록 하고 실제 열매는 못보고 가셨으니 얼마나 원통들 하실까. 그래서 눈을 감기 전 '통일이 와서 완전한 조국해방이 오는 날 지하에서라도 춤을 추겠다'라는 표현들을 하시었나 보다.
송수권(宋秀權)시인의 수필집에 보니 강아지가 밥을 먹는 귀여운 모습을 '차롬차롬' 먹는다 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어찌나 실감나는 표현인지 강아지가 바로 내앞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것 같고 그 작은 혀로 밥을 떠 먹는 소리마저 들리는것 같다. 그는 '달보드레한' 이라던지 바닷물에 몽돌 씻기는 소리가 '촤르르 촤르르'하여 듣기에도 시원하다던지, 허리가 '낭창낭창'한 한국 여인상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너무도 뛰어난 우리 향토 언어들을 구사하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 중의 한사람이다.
한번은 쑤퍼에 계산하려고 서 있으니 내 앞에 인도 전통 사리를 입은 여인이 뻥튀기 두가지 종류, 보리로 만든것과 옥수수로 만든것을 놓고 어떤것이 좋은지 몰라하여 내가 미소만 띄우며 바라보고 있으니까 나를 보고 'How different?' 라 물었다. 그래서 내가 주인한테 차이를 물어보았더니 '이건 고소하고 저건 구수해요'라 한다. 그것을 어떻게 영어로 번역한담, 난감하여 그냥 적당히 내 취향대로 덜 단쪽이 더 낫다고 말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sweet 라는 한가지 단어속에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표현의 단어들이 있다. 경상도에선 구수하다를 '꾸수ㅡ하다'로 표현하는데 나는 그 단어가 정말 꾸수하게 듣겨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말의 모음 변화에 따른 느낌의 다양한 변화를 영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반들반들' 과 '번들번들' 의 차이, '졸졸' 흐르는 것과 '줄줄' 흐르는 것, '간질간질' 과 '근질근질'의 차이. 또한 이승만세력이 '시퍼렇게 살아'와 새싹이 봄에 새파랗게'..의 하늘과 땅의 차이.
나는 우리말의 모음에서 '으'발음의 멋진 카리스마와 느낌에 항상 매료된다. 동물들 중 가장 제왕인 호랑이가 울 때 '으르렁'보다 더 무섭고 섬찟한 형용사는 이 세상에 없다. '으시대다' 더러운 세상 보다는 '드런'세상, 남자들이 싸울 때 '어쩔래' 보다는 '으쩔래' 그런데 그 으 발음은 '어'나 '이'와 같이 써야 어울리지 '오' 나 '아'같은 양성모음과는 같이 안쓴다. 요즘 기사에 '떨어진다던 집값 왜 자꾸 오르나 무주택자들 부글부글' 그런데 보글보글 이라하면 된장찌게가 끓는 따뜻한 모습이 돼버린다. '부들부들' 떨다 와 '보들보들'도 마찬가지이고. 완전히 다른 의미 다른 느낌이 된다. '오들오들' 보다 '와들와들'떨다 는 또 심하게 몸을 떠는 시각적인 광경이 떠오르고. '떫은'맛이라 할 때의 감각은..
어느 한글 날 TV에 보니 한 영국여인이 나와 우리말로 '한국말의 아름다움을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립다' '서운하다'같은 아름다운 말은 외국어엔 잘 없어요.' 라 한다. 영국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T셔츠엔 온통 영어 뿐, 한국말 디자인은 없더라 한다. '그립다' 라는 말을 구태여 영어로 하자면 'miss' 라고 할수 있는데 그것은 어떤 대상이 없어서 아쉽다, 필요하다는 뜻이지
우리말'그립다'의 그 애틋한 느낌과는 다르다. '서운하다'도 '섭섭하다'와는 정서적으로 좀 다른 뉘앙스이고 'sorry'와는 큰 차이가 있다. '아련히' '아스라히' 떠 오르는 추억이라 하면 우리는 금방 그리움에 젖게 된다. '처연한 아름다움'이란 표현은 또 어떤가. 너무도 아름다워 슬프기까지한 그 뛰어난 미를 어떻게 더 잘 묘사 해낼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표현의 언어를 어느나라에 가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어느나라 말보다 시각적 청각적 감각적으로 뛰어나지 않은가. 우리 언어를 귀중하게 아끼고 보호하여 우리 젊은 남자들도 예를 들어 예사로 '아저씨'를 '아이씨' '사앙님'이라 부르지 않기를. 그리하여 이 뛰어난 언어를 자자손손 온전하게 후세들에게 잘 넘겨줄 절대적 의무를 다하기 바란다.
일본이야 그들의 언어로 굳어진 구강구조 탓이라 하겠지만 우리는 구강구조가 가장 발달한 민족 아닌가. 한 때 숙대 이경숙교수란 이가 우리는 오렌지라 하지만 미국에선 '어린쥐'라 해야 알아듣는다 하여 온갖 비난과 비웃음을 당해 그 후엔 입도 벙극못하고 있으나 말인직슨 옳은 말이었다.
일본인들은 '어'를 발음 못하지만 우리는 어륀지란 발음을 어렵지않게 할 수 있는데 안가르치니까 못하는 것일 뿐. 그러나 영어문장 중에선 어륀지라 한다해도 일반 한국말 중엔 한국식으로 편리하게 오렌지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바나나(버네너) 라디오(레이디오) 모델(마들) 식으로 언어란 편리하게 자국화해서 써도 좋은 것 아닌가. 꼭 그나라말로 하라해도 우리는 발음을 못할 것은 없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금방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 보면 한국어란 굉장히 어렵다고 세뇌돼 있는 우리로선 참 의아스럽게 보이지만 우리말은 상당히 육체적이고 감각적이라 몸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낌적인 느낌'(이 단어는 올해부터 부쩍 쓰이고 있어 신기하다)만으로 쉽게 말할 수 있다. 공장 노동자들이나 지식인들이나 그 육체적 느낌만 있다면 쉽게 배운다. 아니 교육으로 세뇌된 딱딱한 지식인들이 그 속도가 느리다. 우리가 보기엔 일본어가 더 쉽게 보이지만(실제로 일제시대 때 한국인들은 일본어를 아주 쉽게 습득하여 사용했다) 그래도 외국인들은 육감적인 한국어를 훨씬 쉽게 배우는 까닭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떫은 맛'같은 표현은 외국어엔 없는 표현이라 이론적으로 아무리 번역해봤자 식자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론이 아닌 감각이 죽지않고 살아있는 서민층들은 본능적인 느낌으로 그 단어의 본질을 대번에 알아듣는다. (감이란 과일은 우리에겐 너무나 대중적인 것이라 집집마다 마당에 있었지만 나는 서양에선 감이 있는 걸 못보았다) 그 파생어인 '떨떠름한' 표정과 마찬가지이고. 그 미묘한 단어들은 이론적으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래서 우리말은 아무래도 내겐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4차원적 특별 언어라고 생각된다.
정론직필23.08.19 09:58
우리 카페의 글들 중 근래 보기드문 명문이라고 봅니다.
다만, 글자가 너무 작아 보기에 약간 불편해 보이네요.(저가 아직 노안 같지는 않습니다만...)
암튼, 외국인들 중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흔해빠졌지만...
그러나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었는데....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그 이유를 이제 분명히 알 것 같네요.
예컨대, 한국어를 유튜브 드라마나 예능 프로를 통해, 그것도 고작 1~2년 밖에 안되었다는데도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보고 너무 놀랐었습니다.
정론직필은 독일에 무려 15년간이나 살았었지만....완벽한 독일어 구사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었지요.
한국인들에게 서양어를 배우기는 정말로 어려운 듯 합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 동영상들을 보니....외국인들에게 한국어가 어려운 이유들 중에
가장 힘든 점은.....한국어에 들어있는 한자어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 점은 정론직필에게도 마찬가지이죠.
고교 다닐 때 다른 학우들에 비해 매우 많은 한자를 스스로 공부했던 사람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론직필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한자어들이 많더군요. 물론, 왜색 한자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전 어우동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어우동이 고작 23살의 젊은 나이에
"효수" 당해 죽었다는 설명이 있더군요.
당시 임금은.....어우동을 굳이 죽이고 싶지는 않았지만....수구적 대감들이
효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대서 임금은 할 수 없이 어우동을
"효수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정론직필이 "참수"라는 말 뜻은 알겠는데..."효수"라는 말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갑자기 긴가민가 해졌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니...."효수"란 참수로 목을 잘라
저자거리에 목을 매달아 두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정론직필에게도 그와 같이 어려운 한자어들이.....외국인들에게 어려울 것은
그야말로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 산비탈양님의 위 본문글을 보니....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왜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지....그 이유를 이제서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유튜브 채널에...."엄방대TV"라는 채널이 있는데...거기에 등장하는
"수아"라는 젊은 인도네시아 여성이.....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운지
고작 1~2년 밖에 안되는데도....한국어를 얼마나 유창하고 완벽하게 구사하는지를 본다면
아마 놀라자빠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