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날..
사람마다 잊혀지지 않는 날이 있듯이
저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다가오는 날입니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날이거든요.
오랫동안 함께 한 죽마고우도 아니었고
애틋한 정을 품은 이성친구도 아니었는데
20년이 가까워오는 세월이지만 잊혀지지 않네요.
주일학교 교사로 함께 하면서
알고 지낸 것이 불과 4년 정도..
그나마 절반은 군 생활로 떨어져 있었지요.
그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된 것은
그의 헌신적인 신앙의 모습 때문입니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글씨를 무척이나 예쁘게 썼던 친구였는데
군인들에게 꿈과 같은 첫 휴가를
아이들의 찬송가 궤도를 만드는데 드린 친구입니다.
밤을 새워가면서 선을 긋고
악보를 옮겨 쓰던 친구의 모습..
밥을 굶는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던 그 모습...
그런데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험한 세상에 오래두지 않으시고 거두어 가셨습니다.
친구를 보내면서
그의 남은 일까지 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지켜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는 너무 많은 일을 했거든요.
하지만 내가 지치고 힘겨울 때면
배가 아파서 뒹구는 나에게 약봉지를 내밀며
일어나라고 하던 그를 떠올릴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신앙의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다윗에게는
여인의 사랑보다 강했던 요나단의 우정이 있었고
그의 위기를 모면케 하기 위해
적진에 들어갔던 후새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인생의 비전을 함께 할 수 있는 이라면
어떤 자산보다 귀한 보물일 것입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전 4:9)
좋은 친구 얻기를 기도하세요.
무엇보다 믿음의 좋은 친구를 말입니다.
한해의 절반을 채우는 날..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그의 안부를 물어보는 날이면 어떨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