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청장후보자 “경찰국, 일선의견 반영 노력”
이상민, 직접 브리핑 열고 제청 설명
尹 “경찰 중립-책임 모두 존중돼야”
5일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차기(23대) 경찰청장 후보자로 윤희근 경찰청 차장(54·사진)이 지명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후보자는 정보, 경비, 자치경찰 업무 등 풍부한 경력과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신망이 두텁고 14만 경찰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경찰청장 제청 이유를 설명했다. 행안부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열고 경찰청장 제청 사실과 이유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치안정감 6명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해 경찰청장 후보군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됐던 치안정감들은 정치권력과 상당히 연관돼 있다는 세평을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가경찰위원회에 임시회의 개최를 요청해 윤 후보자 제청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경찰법에 따르면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 동의를 받아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 및 국회 인사청문을 거친 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윤 후보자는 국가경찰위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행안부의 경찰통제안에 대해 “경찰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합리적으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내 이른바 ‘경찰국’을 신설하는 것에 대해선 “(이 장관과 만나) 경찰권 행사의 중립성과 책임성의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협의 과정에서 최대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김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