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매서워진 바람에 전국 부동산 시장도 본격적인 월동준비에 돌입했다. 이번주 서울 및 전국 아파트는 거래 실종세를 보이며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뉴타운 발표로 기대감이 커질 대로 커진 경기도는 신도시는 물론 서울 상승률마저 큰 폭으로 웃돌며 나홀로 호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송파구도 잠실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 입주를 앞두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태세다.
서울 재건축 상승세 반전
송파구 오름폭 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80% 올라 전주보다 상승세가 0.12%p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95%)보다 0.12%p 떨어져 0.83%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뉴타운 지정을 호재로 삼은 경기도는 1.33% 올랐으며 신도시는 0.84% 상승하는데 그쳤다. 광역시는 0.35% 소폭 올랐다.
서울 재건축 단지는 비강남권의 약진으로 0.87% 상승해 전주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구별로는 5.36% 오른 금천구 오름세가 가장 컸다. 광진구(4.06%), 중랑구(3.56%), 관악구(3.21%), 용산구(3.09%)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으며 강남권에서는 송파구(2.43%)가 유일하게 서울시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구와 서초구 재건축 단지는 각각 0.82%, 0.18%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전주보다 상승폭을 줄이며 각각 0.82%, 0.41% 올랐다.
이번주 잠실 레이크팰리스 입주 효과를 등에 업은 송파구 강세 덕에 강남권은 3주 연속 이어온 내림세를 마감하고 0.64% 올랐다. 비강남권은 0.95% 상승했다. 구별로는 2.20% 오른 노원구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관악구(2.01%), 도봉구(1.71%), 성북구(1.68%), 중랑구(1.35%), 금천구(1.32%), 송파구(1.24%), 성동구(1.08%), 강북구(1.03%), 광진구(0.99%)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52%, 0.27% 올랐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중앙하이츠 37평형이 8,500만 원 오른 3억 원, 상계동 상계불암대림 33평형이 6,500만 원 오른 3억 3,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상계동 O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에 대형평형이 부족한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주민들이 호가를 올린 매물을 내놓는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동아아파트 26평형이 3,750만 원 상승한 2억 3,250만 원, 봉천동 벽산블루밍 23평형이 2,600만 원 오른 2억 3,850만 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송파구에서는 문정동 문정시영 18평형이 5,000만 원 오른 2억 6,500만 원, 가락동 쌍용2차 25평형이 4,500만 원 상승한 4억 5,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문정동 S공인 관계자는 “한동안 주춤하던 송파구 일대 집값이 매머드급 단지인 레이크팰리스 입주를 앞두고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도시에서는 1.09% 오른 중동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일산(0.98%), 분당(0.87%), 산본(0.56%), 평촌(0.55%)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에서는 그린타운금호 49평형이 6,000만 원 오른 5억 8,000만 원, 그린타운한양 37평형이 4,000만 원 오른 4억 3,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1.33% 상승한 경기도에서는 광주시(3.31%)의 오름폭이 컸다. 이 외에 의정부시(2.63%), 시흥시(2.23%), 군포시(1.78%), 부천시(1.55%) 등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역이 큰 폭으로 오르며 경기도 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에서는 태전동 성원상떼빌5단지 38평형이 1억 원 오른 4억 8,500만 원,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1차 51평형이 5,500만 원 오른 6억 8,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태전동 S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지정과 인근 아파트 고분양가 영향으로 일대 아파트가 최근 몇 주 사이에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의정부시에서는 신곡동 삼익 41평형이 4,500만 원 오른 2억 3,000만 원, 민락동 산들마을4단지 아이파크 44평형이 5,000만 원 오른 2억 6,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신곡동 H공인 관계자는 “내달 개통하는 경원선과 뉴타운 호재 등으로 인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매수문의는 많지만 매물이 귀해 거래 성사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광역시에서는 1.05% 상승한 인천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울산(0.75%), 부산(0.07%), 대전(0.04%), 대구(0.03%) 등이 뒤를 이었으며 광주는 0.02%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 0.18% 올라
도봉구, 노원구 강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17% 오르며 안정세를 보였다. 평형별로는 중형(0.22%)의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소형(0.14%), 대형(0.11%) 순이었다.
서울 전세가는 0.18% 올라 전주보다 오름세가 0.09%p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61%), 노원구(0.58%), 중랑구(0.55%), 성동구(0.39%), 성북구(0.34%) 등 서울 동북권이 강세를 보였다.
도봉구에서는 쌍문동 현대3차 33평형이 3,000만 원 오른 1억 1,000만 원, 방학동 벽산아파트 26평형이 1,250만 원 오른 9,50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미라보 32평형이 4,500만 원 상승한 1억 2,500만 원, 중계동 주공5단지 31평형이 3,000만 원 오른 2억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
이번주 0.11%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평촌(0.46%)의 전세가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일산(0.18%), 중동(0.07%), 분당(0.01%) 등이 뒤를 이었으며 산본은 0.09% 하락했다.
평촌에서는 귀인동 현대홈타운 33평형이 2,000만 원 오른 2억 6,500만 원, 신촌동 무궁화건영 20평형이 500만 원 오른 1억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