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열광하던 2002년을 전후해서 모시던 분이 계셨지요,
고문이라는 직함이셨는데 모 투자신탁의 지점장을 지내시던 분이시죠.
평생을 큰 질곡이 없이 사셔서 그런가 참 순수하셨던 분이시랍니다.
사람 좋아하시고, 술 좋아하시고, 운동 좋아하시고
특히나 먹는 것에 관하여는 미식가 수준으로 맛깔스럽게 즐기시던 분이셨습니다.
같이 운동을 나갈 때면 항상 후배들을 먼저 배려를 하셨고
특히 초보들에게는 귀찮은 내색 한번 없이 원포인트 렛슨도 해주셨었죠.
사실 골프 고수들은 초보랑 운동 같이 하기 싫어하거던요. 재미없다고 ....
그리고는 회사를 떠난 후 자주 못뵈었고 그 분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회사를 그만 두셨다더군요.
그러다가 3년 전에 제가 서을 서초구에서 골프 연습장을 할 때 자주오셨었지요.
만나면 반가움에 소주 한 잔은 필수 코스. 또 좋아 하시는 삼겹살 안주.
이 곳으로 들어오면서 이년 정도 연락을 못했습니다.
사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까 편하게 연락해서 이런 저러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고
상계동 사시다가 의정부로 이사가신 그 분 보고 이 먼 곳까지 오시라 하기도 어렵더군요.
어느날 옛 직장 후배와 연락이 닿았는데 그 분께서 위암 수술을 받으셨다네요.
사람들은 위암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격어 본 저로서는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연락을 해서 종로 5가에서 만났지요.
다소 여위시고 배도 많이 들어갔지만 표정은 많이 밝으셨답니다.
위 절제술을 하고 지금은 항암 치료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평소 술을 즐겨서 암이 걸리면 간암이 걸릴줄 알았는데 위암이라네~
하시며 껄껄 웃으시더군요.
헤어지면서 한우 안심 두근을 들려드리면서 몸보신을 하라 하시니 많이 고마워하시는데
그 모습에서 마음도 참 약해지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정 이삼일전인가 그 직장 후배였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재발하셔서 입원을 하셨다고. 상태도 안좋으시다고...
불과 40여일전에 만났을 때만도 좋았는데 그게 뭔소리냐면서 구정 지나는대로 찾아 뵙겠다고 했죠.
구정 연휴가 끝나는대로 병원으로 찾아뵈었죠.
코에 튜브를 꽂으신 채로 주무시고 계시는데 가래가 끓는 소리가 심하더시군요.
저는 그 분께서 한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고 가족들도 그리 알고 있다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대로 옛 직원들과 연락을 하고 같이 모여 병문안키로 했죠.
어제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죠.
난 몇이 연락이 됬는데 금요일쯤 가기로 했다고 했죠.
내 얘기를 듣던 후배가 갈아 앉은 목소리로 아침 열한시에 돌아가셨다는군요.
순간 눈앞에 종로 5가 허서방네 갈비집에서 갈비탕 한그릇 앞에 놓고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오늘 장례식장엘 갑니다.
또 가슴이 먹먹하고 몸이 아퍼지는 시간이 되겠지요.하지만 가신 분 만큼 얘닯기야 하겠습니까?
아침부터 무거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라도 이렇게 얘기를 안하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님들에게는 살아 있음이 축복이라는 느낌이 충만한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첫댓글 그러시군요. 죽음이 뭔지....
무거운 마음 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하셨어요..
돌아 가시기 전에 작은 정성을 보여드린것에.고마움을 드립니다
다 그렇습니다..사는것이......어디 훌쩍 차타고 다녀오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인의 죽음은 강한쇼크이기도 합니다
마음 잘 추스리셔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상가집 다녀서 지나실길에 들리세요.
위로가 되실지 모르지만
따땃한 국밥에 한잔술로 위로해 드릴께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님께서도 건강하시고요.
제목을 제가 달아 드릴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글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누군가에 꼭 털어놓고 이야기 하고싶다는 하성님 심정 백분 이해합니다......
하성님께서는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도 마음 깊이 그 고마움을 간직하시며 떠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삶은 그렇게 잠시 왔다 떠나버리는 바람과 구름 같다 했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고인은 죽음 복이 있네요.
사느날까지 고생을 덜 하고 죽을 수 있다면
복이지요.
먼저 하성님의 지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성님의고운 마음이 녹아 있어 고인은 천당에 영민하실것 같습니다.
제목은 "있을때 잘 해" 가 적절하겠는데 하성님은 실천하신분으로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좋은 분이라 하셨으니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실거예요~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화성님도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요
하지만~
살아간다는것!그리 쉽지 않는 일이지요
지금
이시간에도 사경 헤메는 모든 환자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사는날까지 우리모두 건강 유의 하면서 살아가자구요~~~
지인분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