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가 다 되어 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조금 지나자 목포항에 닿는다.
대합실에 사람이 없어 객실이 넓으려나 했는데 배에 올라가니 벌써 방마다 사람이 차 있다.
우리 31명의 일행은 두 방에 들어가니 앚을 자리도 없다.
치킨과 술이 펴지는데 먹기도 옹색하다.
선화규 회장이 좁다고 하면서 나가더니 몇 사람이 나간다.
모르는 사람 사이에 끼어 소주를 마시다가 누우면 될 거라고 구석에 앉아 있는데
선회장이 형님은 옆방으로 오란다.
방이 넓고 술도 많고 또 내게도 많이 준다.
소설책이 아른거리지만 흐린 등불 아래 술 먹는 사이에서 읽는 것도 아니다 싶어진다.
가로세로 엉켜 잠이 든 모양이다.
잠결에 배의 소리가 큰 듯하다 했더니 햇빛이 아마 선미라서일 거라 한다.
밖에 불빛이 보이더니 배가 접안하기 시작하고 있다.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계단을 지나 밖으로 나오니 여러대의 버스가 서 있는데 우리 버스는 길 건너이다.
어둠 속에 이동해 해동이네 해장국에 가 해장국을 먹는다.
동양이 소주를 가져다 준다. 산에는 못 가는 모양이다.
사려니 숲길을 걷고 워터쇼를 보러 간다고 한다.
은현한 사려니 숲길을 걷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눈은 데크 위에 쌓여 있다.
아직 밝지 않은 숲속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사람들이 잡히지 않는다.
어느 때 시멘트 숲길을 걷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어느 사이 나 혼자 숲 속에 서 있다.
좋다.
돌아와 화장실에 들르니 사람들도 약속 전에 다 돌아오고 있다.
스카이 워터쇼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햇빛과 앉아 있다가 맥주 사오는 이들이 있기에 두병 사와 그에게 하나 준다.
쇼는 한 시간 정도 중국 여성들의 훌라우프 쇼, 유럽인(우크라이나?)의 공중을 날아다니는 쇼
한 여성과 열댓명이 위에서 물로 뛰어내리는 다이빙 쇼로 진행된다.
차로 다시 돌아와 성읍민속마을로 간다.
부녀회 여성이 나와 입담 좋게 안내하더니 마지막엔 말 태반과 굼뱅이 마유를 홍보한다.
재미있게 듣다가 사라고 할 떄 얼른 나와버린다.
무릎관절이 안 좋거나 간이 안 좋다는 이 몇이 구입한다.
점심은 민속마을 가까이의 돼지불고기다. 나그네 식당이다.
조껍데기술에 고기와 나물 등이 무한이라는데 우린 소주를 마신다.
찻집을 가자 박물관을 가자 하는데 동양 총무는 김녕암반해수사우나가 공공으로 값도 싸다고 그리 가자 한다.
어느 여성은 준비도 안되어 귀찮다고 찻집으로 가고 대부분은 사우나로 간다.
뜨끈한 물에 잠겨 있는데 어느 사이 일행이 다 빠져 나가버렸다.
편의점에서 땅벌과 여수가 소주를 마시고 있다가 불러 한 컵 마시고 차를 탄다.
글로스터 호텔에 짐을 풀고 조금 이른 5시 20분에 도두동 서해안로 식당으로 술먹으러 간다.
다들 대방어를 추가로 주문한 푸짐한 회는 별로 손을 안대고 술만 마신다.
도청 서기관 퇴직했다는 땅벌의 친구 가족의 딸까지 술을 같이 마신다.
선 회장이 나에게 자주 와 형님 하며 술을 따루다가, 어느 새 취했다고 뒤로 빠진다.
낮에 술을 참은 햇빛이 많이 마시고 도양과 뚜벅이도 와 술을 줘 나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