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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것] 01
#1. 강남역 정도
지하철 안내방송.
멀리서 전철소리 나면 다현 계단 열심히 내려가고 아슬아슬하게 차에 올라타 숨 돌리는.
눈 앞에 자리에 앉고. 책 펴들고. (다현 치마 입었습니다)
#2. 신도림역
규철 두손에 짐 가득 들고 초라한 차림으로 지하철 계단 오르고.
#3. 지하철내
사람들 우루루 내리고 들어옴.
규철, 허름한 옷차림. 낡고 작은 배낭 어깨에 매고 한손에는 돗자리, 또 한손에는 검은 비닐봉투.
아슬 아슬하게 들어와 사람들한테 휩슬림.
자리에 앉은 사람들 몇 명은 모르는 척, 한두명은 잠든척.
다현 책 한손에 들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려고 하자 주위의 아줌마 비집고 들어섬.
얼른 자리에 하려는 아줌마 때문에 어정쩡하게 자리에 가방두고 열심히 자리 지키며 할아버지와 눈마주치려함. 겨우 눈마주침.
다현 :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하는 얼굴) 이쪽이요. (아줌마는 약간 아쉬운 얼굴이고,
다현이랑 규철 그 아줌마 때문에 쓴 웃음 짓고)
규철 : (겨우 안도의 한숨, 혼잣말하듯) 난 괜찮은데... (어정쩡하게 고개 숙이며) 이거 고맙네.
배낭, 선반위로 올리려고 엉거주춤 다시 일어나다
돗자리 때문에 검은 봉지 놓쳐서 사과랑 배랑 굴러 떨어지고 당황해 하는 규철,
다현은 사람들 다리 사이로 저만치 바닥 굴러가는 사과 집어들고.
남자 의자 밑 끝에 있는 나머지 사과 고개숙여서 마저 바라보면
옆에 있는 꼬마도 같이 고개 숙이고 (저깃다. 그러는)
다현 윙크하면 꼬마 비집고 들어가면 그 남자 할 수 없이 달랑 두다리 들고 그 사이에서 사과 끄집어내며
다현 고마워 그러면서 꼬마 머리 쓰다듬어주면 꼬마 웃고,
다현 : (회심의 미소 지으며 사과 멀찌감치 심사하듯 훑어보고는 만족한 웃음짓고) 다행이에요. 멍 안들었어요. 맛있겠는데요.
손에 들고 검은 봉지 탁탁 털어 규철 손에 쥐어주고 자신은 과일 옷소매로 슥슥 닦아 하나씩 집어넣으며
그런 다현 가만히 바라보는 규철.
다현 : 배낭에 안 들어 갈까요?
규철 다시한번 다현 얼굴 바라보고. 꽉찬 배낭 열어 강제로 검은봉지 집어넣고.
다현 가만히 보고 있다가 규철 배낭 선반위에 올리려고 하면
다현 : 주세요. 제가 올릴게요.
다현 치마 올라가면 규철 얼른 돗자리 펴서 가리고, 다현 한손으로 치마내리면서 괜히 약간 쑥스럽고.
다현 가방 받아서 팔 걷어 부치고 씩씩하게 선반위에 올리는, 손 탁탁 털며 만족한 웃음.
규철과 눈마주치며 다시 웃음.
규철 : (다시 돗자리 말며) 여러 가지로 신세지네.
다현 : (살짝 웃으며) 뭘요. 그것도 주세요. (돗자리 가리키면)
규철 : (고개 흔들며) 이거라도 붙들고 졸아야지. 앉으면 자는데.
다현 : 그럼 그러세요. 제가 가시는데서 깨워 드릴게요. 어디서 내리세요?
#4. 부평역내
전철 도착하고.
다현 : (할아버지의 배낭들고 같이 내리고 짐 역내 의자에 내려놓으면)
규철 : (사람들에 떠밀려 내려 힘들다는 듯 역내 의자에 털썩 주저 앉음) 어이구 힘들어.
다현 : (안스럽게 미소 지으며) 힘드시지요, 이거 무게가 장난이 아닌데요.
규철 : 내가 신세를 많이 지네. 초면에.
다현 : 뭘요.
규철 짐들고 힘들게 일어서면 다현 아무래도 안스러워서 규철 손에서 다시 배낭들고.
다현 : 어디까지 가세요.
전철 다시 하나 들어오고. 다현과 규철 전철 계단으로 내려옴.
다현 손에 돗자리. 자신의 가방 촌스럽게 등에 메고.
규철 잘못 헛디뎌 계단에서 엉거주춤하면 다현 재빠르게 부축하고 같이 걸어가는 두사람.
#5. 부평 어느묘지 앞
규철 : (잘 정리된 묘지에서 풀 몇포기 뽑아가며 술따르며) (계속 구시렁대는 분위기) 여보. 정여사. 오늘부터 나 실업자야.
짤리기전에 내발로 먼저 걸어나왔어. 어때 잘했지. 이번참에 아예 집도 옮겼네. 왼종일 집에밖혀 있을려니
당신 생각만 나서... 서울 빠져나오니까 조용하니 살만해. 임자도 좋아할텐데.... 동석이 그 사람도 나 따라왔어.
내 뒷정리하느라...혼자 고생이야. (가만히 사진 바라보며) 이봐, 당신 혼자 거기서 편해? 잔소리 많은 나 놔두고
혼자 들어가 앉아있으니 편하긴 하겠구만. 조금만 기다리세. 내가 속 썩이는 녀석들 다 정리하고 따라 들어가
당신 귀찮게 할테니. (문득 생각하는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이제 얼마 안남았어. 당신혼자 발뻗고 누워있는 날도.
F-Out
#6. 다현네 현관
진만 뒷모습. 현진 준현의 다녀오겠습니다. 소리 들리고
미정 그 사람들 배웅하며 서있고 현관문 쾅하고 문닫히면
다현 주방에서 후다닥 튀어나오는.
다현 : 나도 같이 가.
손에 빵 한조각 손에 들고 가방 들러메고 나오면 미정 비켜주며 혀 끌끌차는.
다현 : 갔다 올게요. 엄마.
미정 : 너 오늘 선보는 거 알지?
다현 : 그럼. 그것 때문에 늦었잖아.
미정 : 그거 아니라도 너 매일 아침마다 전쟁이잖아. (다현, 엄마 살짝 흘겨보며 나가는 뒷통수에 대고) 놓고가는 거 없어.
다현 : (저쪽에서 소리만 들리는) 없어요.
미정 : 정말 없어?
다현 : 정말 없-어-요 (야외)
미정 : 정말- 없어?
#7. 다현이네 집 앞
진만과 준현은 차에 오르고 현진은 차 옆에서 다현 기다리는, 뛰어오는 다현 바라보며.
현진 : 다다 다 잘 챙겼지.
다현 : 당연하지. (딱잘라 말하고 차에 오르면서)
준현 : (뒷자석 바라보며) 진짜? 내기해?
다현 : 이게. (머리 콱 쥐어박으며)
진만 : 그럼 출발한다. (차 출발하는데, 소리만 들리는)
다현 : 잠깐. 아빠 잠깐만이요.
끽소리 나고 서면 다현 얼른 뛰어나가는... 집앞까지 뛰어가는.
현진도 같이나가는.
준현 : 누난 왜? 걸어가게?
현진 : (다현 따라 내리며 얼른 손목시계 바라보며 창문으로) 아버지. 저 먼저 갈게요.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진만 : 그래. 얼른 가라. 다다 때문에 번번히 니가 고생이다.
현진 : 다녀오겠습니다. (현진 꾸벅하고 인사하고 뛰어가는)
저쪽에서 뛰어내려오는 다현, 무심히 보고 있는 두사람.
급하게 뛰어오던 다현, 핸드백 뒤지다가 아차 열쇠 어쩌구 하며 다시 뛰어 돌아가는 모습 보인다.
진만 : (가만히 손가락 네 개 펴들며) 난, 네 번에 걸었다.
준현 : 난 다섯 번. (손가락 다섯 개 펴들고)
두사람 모습뒤로 아빠 늦었어요 하며 뛰어오는 다현의 모습 보인다.
#8. 공항 청사 앞
공항에서 택시 잡는. 재인의 모습 보여지고.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있고 핸드폰 통화하는.
재인 : 이제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네. 최대한 빨리 가겠습니다. 예, 호텔에서 뵙겠습니다.
(영어로 ?) (I've just arrived in Seoul, I'm on my way. I'll be there in a minute, I'll see you at the Hotel)
흘끗 시계 바라보는 재인 모습 보이며.
#9. 학교 앞
아이들 등교하는, 다현에게 꾸벅하고 인사하면. 품위있게 미소짓는 다현 보이고.
#10. 집 앞
동석 차에 오르면서 핸드폰 꺼내들고.
동석 : 김변호사한테 연락 좀 해. ... 비서실로 들리라고. 응.
동석 가방한번 바라보고 한숨 쉬는.
#11. 차안 + 거리
빵빵거리고 엉켜있는 거리.
재인 짜증스러운, 조급한 얼굴로 꽉 막힌 길 바라보며....
재인 : 좀더 빨리 갈 수 없어요?
기사 : 꽉 맥혔는데 빨리 갈 수 있나요. 날라 갈 수도 없고.
재인 : 버스전용차선으로 들어가요. 책임은 내가 질테니.
기사 : (이양반이 미쳤나 하는 얼굴로 재인 얼굴 한번 보고 들은척도 하지 않고)
재인 : 들어가라니까요. 내가 전부 해결할테니까.
기사 : 이 양반아. 당신이 뭘로 책임져. 찍히면 나 혼자 옴팡 쓸텐데. 내가 당신이 누군질 알고.
택시 운전사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재인 짹하고 한번 노려보지만 택시기사 그럴 생각 전혀없고.
재인 : 젠장할. (손목시계 바라보고)
#12. 호텔앞
차에서 외국인 내리면 이부장 나타나 정중하게 손내밀고.
이부장 : (만족한 미소 지으며 큰목소리로 손 내미는데) 웰컴투 코리아.
로빈슨 : (환한 미소 지으며 손 내밀고... 그때부터 영어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thank for your welcome, Nice to meet you)
#13. 거리
재인 시계 바라보며 양복웃옷 손에 들고 거리 질주하는.
#14. 비서실
노크소리 들리고 동석 고개들면 형준 들어오는.
동석 : 아. 김변호사. 어서와. (몸 일으키며 쇼파로 안내하고)
형준 : 늦었습니다. (동석 앉는 거 보고 따라 앉으며)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 날 좋은 토요일날 절 부르신거에요.
(표정 바뀌고 장난스러운 미소 지으며, 천천히) 아버지. 매일보는 아들내미 얼굴 보고 싶어 부르신 것은 아닐테고....
동석 : (딱 자르며) 아들 부른게 아니라 회사 고문변호사 부른거야.
(손에 들고 서류철 한번 다시 보며, 곤혹스럽다는 이마에 손 가져다 대고)
형준 : (아버지 시선 따라 손에 들고 있는 서류철 바라보며) 무슨 일이신데요.
동석 아무 말없이 서류 건네주면 아버지 얼굴 한번 바라보고 다시 서류철 바라보는, 얼굴 굳어져서 동석과 눈마주치는.
(정확한 유언장 준비 요망)
#15. 호텔 실장실
긴장한 이부장 땀닦고 앉아만 있는데 로빈슨 어리둥절한 표정,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저저 거리며 앉아있는 이부장.
#16. 기획조정실
한쪽 창문너머 실장실 바라보며 유경과 창수 작게 소곤대는 모습, 유경과 창수 둘이 톡닥대는 사이.
창수 : 클 났다. 우리 부장 혼자 이 난국을 해결 할 수 있을까.
유경 : 그러게. 그냥두면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는데. 걸어다니는 폭탄이잖아.
창수 : 근데 왜 일정이 이모양이냐. 원래 쟤내들 토요일날 놀잖아. 지들 나라에서 놀면 여기서도 놀아야 정상이지.
유경 : 너처럼 남들 놀거 다놀고 남들 안놀때도 놀면 되는 일이 있겠냐. 그게 로빈슨과 너의 차이점이지.
창수 : (씩한번 웃으며) 놀거 다놀고 안놀때도 놀면서 이정도면 나 정말 능력있는 놈 아니냐.
유경 : 말을 말자. (고개 외면하면 그런 유경 바라보며)
창수 : 너 너무 하지 않냐. 동기라고 사람없을 때는 얄짤없이 반말이네. 그래도 나 명색이 대린데.
(그때 쾅소리에 창수 뒤돌아보며) 아. 왔다.
유경 : 뭐가? (뭐라고 대꾸해 주려고 하는데 같이 뒤돌아보고 유경도 같은 안도의 목소리로) 왔다!.
재인 두 사람 바라보지 않고 바로 문열고 들어가는.
#17. 실장실
이부장 벌떡 일어나며 표정 밝아지고. (지옥에서 천사를 만났다.)
주위 사람들 이부장 바라보다 재인한테 얼굴 향하면 그때서야 이부장 얼른 앉고.
재인 : (재인, 이부장 뭐라 하기전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영어로) (Sorry. I'm late)
이부장 땀 다시 닦아내고. 살았다라는 표정.
재인 : 이부장님 미팅자료좀 챙겨주세요.
#18. 동석이네 비서실
형준 : (서류철 탁하고 접으며) 재인이 알면 가만 안있을 거에요.
동석 : 곧 알게 될 일이야. 회장님이 한변호사님 말고 너보고 하라신다.
형준 : 어, 왜 접니까? 고참 고문변호사 두고. (불평스럽게 말하다 재인이 생각나서) 그럼 재인이한테 연락도 제가 해야 합니까?
(그녀석 성질에 가만 있지 않겠다 싶은)
동석 : 그렇겠지.
형준 : 아이구. 회장님이 던진 그 폭탄을 제가 먼저 맞아야 합니까?
동석 : 그럼 이 애비가 맞으랴. (일어서며) 회장님께서 지금 당장 맞으라신다.
형준 : (서며) 아버지. (사정하듯 불러보지만 동석 얼굴 변하지 않고 할 수 없이 일어서는)
동석 : 오늘 중으로 끝내라는 명령이셨다.
형준 : (뒤돌아 바라보며 곤혹스러운 얼굴) 오늘 바쁘겠군요. 즐거운 토요일 오후는 물건너 갔네요.
#19. 학교 운동장
가방들고 나가는 다현에게 아이들 인사하고.
그 중 하나. 다현 앞으로 다가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학생1 : 선생님. 오늘 선보지요?
다현 : (깜짝 놀라 찔금하고. 아니 이것들이 이걸 어찌 알았지 하는)
학생2 : 아무래도 냄새가 나요.
학생1 : 그치? 토요일인데 옷도 그렇구. 화장도.... (좀 진해요,) (얼굴 들이밀고 샅샅이 살피는)
다현 : 옷이 왜? (눈길 내려 자신이 차려입은 옷 보면, 튀지않은 정장.) 화장이 뭐 어때서.
학생들 자기들끼리 얼굴 마주보며 무언가 할 말 있다는 표정으로.
남학생2 : (다다 향해 진지한 얼굴로) 선생님, 남자 얼굴에 그냐앙 혹하심 안되요.
얼굴은 말끔한데 보기보다 승질 드러운 남자들도 많거든요.
다현 : 뭐? (아이들 하는 말 얼른 못 알아 듣는)
남학1 : (심각하게) 남자학 강의하는 거에요. 선생님 경험이 없으시잖아요. 오늘 선보는 남자....
다현 : (머리 살짝 쥐어박으며) 이것들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남학2 : 걱정이 되서 그렇지요. 우리가. 선생님이 워낙 순진하시니까.
다현 : (발끈해서) 어.. 야. 시작도 안했는데 니들 초칠래?
여학1 : (학생들 얼굴 마주보며, 역시나 하고) 맞구나, 선보는 거. 역시. 울 선생님은 너무 순진해. 얼굴에 다 씌어있다니까.
남학1 : 진짜 걱정이네. 따라 갈 수도 없고. 일단 이거하나만 명심하세요. 남자는 다 늑대에요. 알았지요.
다현 : (고개 끄덕끄덕. 속으로 웃음 참고) 알았어.
#20. 호텔입구
다현이 호텔입구에서 택시에서 내려서 로비안으로 들어가고
재인 호텔 입구에서 로빈슨과 악수하는.
#21. 호텔 라운지
다현 멈춰서서 얼쩡거리고. 재인 엘리베이터 향하다.
재인 : 어디 찾으시지요? 커피숍은 오른쪽입니다.
다현 : 아뇨, 저기 화장실이?
재인 : 아 예, 화장실은 코너 왼쪽입니다. 그리고 커피숍은 오른쪽입니다.
재인 다현 한 번 흘끗 바라보고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재인 손올려 안내.
다현 : 고맙습니다.
두사람 묵례하고 헤어지고.
재인 : (na) 선보러 왔군.
다현 : (na) 직원교육 끝내주네.
#22. 호텔 기획조정실
문열려 오픈 되어 있는 책상위에 명패. 기획조정실장 이재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고. 의자 뱅글 돌리면 이부장.
부장 : (능청스러운 어조) 흠. 이벤트 건은 어떻게 잘 되고 있나. (책상위에 만년필 들어보이며) 좋군. 이런 걸로 사인을 해야
폼이 나는데 말이야. (의자 다시 돌려 창가 쪽을 향하며, 만족한 목소리로) 아주 좋아.
재인 : (어느새 들어와 자리로 향하며)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요. (재인 양복 웃옷 들고 걸어 들어오면서 혼잣말 듣고)
부장 : (얼굴이 사색이 되어 벌떡 일어나. 말 더듬으며) 시... 실... 실장님.
(갑자기 일어나다 의자 쓰러지고,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재인 : (무표정한 얼굴, 그러나 그렇게 기분나쁜 얼굴은 아니고) 나 모르게 인사이동 있었나 보지요.
(성큼성큼 걸어가 자신의 자리에 가방 올려놓고. 웃옷 벗어 걸면서)
부장 : 아니 그게 아니라, 의자가 불편한가 싶어서, 바꿀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재인 의자 턱턱하고 발로 건드리고 자리에 앉아.
재인 : 그럼 올 여름 이벤트건을 한번 들어볼까요. 이부장님 아니 이실장님!. 아. 이실장은 난가요.
부장 : 아, 예. (땀땀 뻘뻘 흘리면서) 곧 회의준비 하겠습니다. (얼른 내빼는)
#23. 기획조정실
부장 : 후유 (손수건 꺼내 땀 닦아내는)
인규 : (비웃듯이) 그러게 거길 왜 들어가세요? 실장있는 거 뻔히 알면서. 넘 볼자리를 넘봐야지요.
부장 : 난 로빈슨인지 로빈훗인지랑 같이 나간 줄 알았지.
땀닦아내는데 실장실에서 우탕탕 소리, 땀닦다 말고 손 그대로 멈추는데.
서류 파일 집어던지는 소리에 다시 기겁하고. 의자 돌아가는 소리.
윽. 긴장하는 직원들. 직원들 사색되어 실장실 흘끔되는.
그때 재인 문 벌컥 열고 나오는. 이부장 차렷자세로 긴장하고.
재인 : (서류 들고 나와서 부장 책상에 탁하고 던지듯 내려놓으면 쾅소리 나고 안에 내용물 흩어지는)
도대체 이따위 결재를 누가 올린 겁니까. (턱끝으로 가리키며)
이부장 : 흠. 흠. (아무 말 못하고 딴청 피는)
인규 : 부장님이... (손가락으로 고자질 하듯 말하면 이부장 인규 노려보고, 그 손가락 따라 이부장 재인 노려보고)
재인 : 도대체 좀 읽어보고 결재하라고 몇번 얘기해야 하는 거야. 입없어요? 말을 해야 할거 아니에요. 말을.
(사무실 둘러보면 아무도 말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는)
전화벨 소리 울리면 서로들 얼굴 바라보고, 다시 검은 전화기에 시선 쏠리고, 벨소리 요란하고.
재인 : 유경씨 나 없다구 그래요.
유경 눈치보며 검은 전화기 들고.
유경 : 네. 실장님이요? (재인 한번 바라보고, 한숨쉬고) 지금 회의중이신데... 예. 알고 있습니다.
(말걸기 곤란하다...) 저... 실장님, 전화...
재인 : (들었지만 무시하고) 돈이 되는 걸 좀 생각해봐. 누가 돈주고 호텔오고 싶겠나 그걸 생각해보라고.
유경 : (큰소리로) 실장님, 전화받으셔야 하는데요. (눈감고 말하는데)
재인 : (유경 노려보며) 한유경씨, 머리 나빠? 전화 연결하지 말랬잖아.
유경 : (눈뜨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검은 전화기 들어 보임) 저기 블랙콜로 왔어요. 김변호사님...
재인 : 뭐야, 변호사 주제에 건방지게 콜을 해.
유경 : (기겁하며 재빨리 수화기를 막음)
재인 등돌리고 전화하는 소리.
재인 : 이재인입니다.... 네... 아니, 지금 바쁜데요,... 지금? 알았어, 아니 내가 그리로 가지. 응.
직원들 전화소리에 겨우 얼굴보고 안도의 한숨 쉬면, 재인 전화기 딱 내려놓으면, 다시 긴장들하고.
재인 : 나, 나갔다 옵니다. 그때까지 제대로 챙겨놓으세요. (쫙하고 째려보고 재인 나가고 나면 직원들 푹하고 한숨 쉬고)
부장 : (비장한 목소리) 누가 들어가서 전우의 유품을 챙겨올래?
유경 : 머리 나쁜 제가 들어가야지요. 뭐. (아까 재인이 소리에 한 맺혔고)
창수 : 그래. 머리 나쁜 니가 들어가라.
유경 창수 짹하고 노려보면서.
#25. 실장실
실장실 들어가면 결재판 벽에 부딪혀 서류 산산히 흩어져 있고, 의자 핑그르르 돌아 반대쪽 향하고 있는.
유경 : 가관이구만. (한숨내쉬고) 승질나면 그냥 승질이나 부리지 왜 던져 던지길. 이걸 언제 챙겨.
(떨어져 있는 서류 툭하고 집어던지는) 너도 진짜 주인 잘못 만났다. (엎어져 있는 의자 발로 툭하고 차는,
의자 다시 빙그르르 돌아가고 유경 놀라서 얼른 의자 잡는, 주위 한번 돌아보고)
들어오는 재인, 한심한 듯 보다가 양복 챙겨서 나가고, 절로 한숨 나오는 유경.
#27. 변호사 사무실
형준 : (진지한 얼굴로 일어서며 테이블 돌아서) 오셨습니까. 실장님. (악수하듯 손 내밀지만 재인은 무시하고)
재인 : (형준 노려보며) 집어쳐. (툭하고 자리에 앉으며)
형준 : (씩 하고 웃으며) 난 지금 변호사야.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구.
재인 : 공적인 업무? 무슨 일인데 네가 블랙콜까지 이용한 거니?
형준 : (형준 사무실 한구석에서 커피 컵에 따라주며) 변호사 주제에 건방지게? (저번에 전화기 속에 들린 목소리)
재인 : (같이 미소지으며) 다 들렸군. 그래 변호사께서 건방지게 왜 호텔실장을 오라 가라 하는 거야?
형준 : (얼굴에 웃음 사라지며 진지한 목소리) 회장님이 유언장을 수정하셨어.
재인 : (잠깐 멈칫하지만 곧 표정 다스리며)
형준 책상서랍에서 유언장 홀더같은 서류철 꺼내며 다시 돌아와 마주바라보며 앉고
얼굴에 곤혹스러운, 그리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
재인 : 새삼스럽게 내 이름이 유언장에 있다고는 하지 마라.
형준 : 어떡하냐. 새삼스럽게 니 이름이 떡하니 올라있는데. 그것도 맨위에.
재인 : (담배 손에 들다말고 멈추는 눈썹 올라가고 한순간 침묵) (느릿느릿하게) 조건은? 우리 대장이 그냥 호락호락
내게 회사를 넘겨줄리 없을텐데. 지난번이랑 같은 조건이라면 이번에도 내 대답은 노야.
형준 : (재인 얼굴 빤히 바라보며 말 골라내는)
재인 : (얼굴 돌리며) 뜸들이지마라. 우리 할아버지, 날 벌써 한번은 놀래켰어. 이제 뭘 해도 더는 안 놀라.
다신 그 양반 손에 내 인생을 맡기진 않아.
그런 재인 얼굴 바라보며 형준 진지해지고.
#28. 호텔 커피숍
남자 앞에 있는데 얼굴 그런대로 생겼고. 선보는 분위기.
다현이 얌전히 앉아있고.
다현 : (속으로) 머리숱도 괜찮고 배도 안나왔으니까. 좋다, 인심썼다. 80점! (예쁘게 웃고는 있는데 마음속으로는
남자가 할 말 생각하고 있는. 선보는데 익숙한...) 뭐부터 물을까. (좀 높은 톤으로) 오늘 덥지요? (다현 생각하기 무섭게)
남자1 : 오늘 덥지요?
다현 : (그냥 미소 짓고) 네. (휴우하고 한숨 쉬고, 속으로) 레퍼토리 정말 안바뀐다. 창의력 부족 60점! 그럼 다음은 취미?
남자1 : 취미 있으세요.
다현 : (역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표정관리하고 아주 얌전하게, 속으로) 요즘은 선보면서 밥한끼 먹고 옷한벌 건지는거...
(말하는) 책 읽는 거 좋아해요. (속으로) 이제 음식 물어보겠지?
남자1 : 여기 양식당에 스테이크도 괜찮거든요. 뭐 좋아하는 음식 따로 있으세요?
다현 : (속으로) 호텔에서 공짜로 먹는 비싼 음식은 다 잘 먹지요. (말하는) 음식은 가리는 편이 아니에요.
남자1 : 이집 음악 괜찮지요. (클래식 음악에 잘난척하는 표정지으며) 전 이런 클래-식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모차르트 딱 내 취향이에요.
다현 : (속으로) 난 클래식은 딱 질색인데.. 거기다 슈베르트. 40점. 낙제. 오늘 끝!
그냥 미소만 짓고,
#29. 다시 변호사 사무실
형준 : 조건 붙어있어. 니말대로. 그런데 저번이랑은 확실히 달라.
재인 : (얼굴 딱딱하게 굳어지며 화가 난듯한) 빨리 말해, 그 조건이라는 거 듣기만해도 진절머리나니까.
형준 : 자식 급하긴. (애려 천천히, 재인 얼굴 바라보며) 니 와이프 될 사람한테 전부 상속하시겠대.
재인 : 내 와이프?
형준 : 정확히 회장님 손자며느리. 그 여자랑 결혼하는 남자가 후계자가 되는거지.
재인 : (픽하고 비웃는) 결국 당신이 원하는 여자랑 결혼해라 이거야!. 하나도 안바뀌었어. 작년이랑.
내가 바보냐. 그 장단에 두번씩이나 휘둘리게. (재인 벌컥거리고 벌떡 일어서면 형준 같이 일어나서 팔 붙들고 노려보는)
형준 : 말 끊지 말고 승질도 부리지 말고. 앉아. 이게 전부가 아니야. 다음이 더 문제니까.
재인 : (재인 친구 노려보다가) 다음 뭐! (하고 소리 지르는)
형준 : 태하!
재인 태하라는 소리에 얼굴 더 굳어지고 형준 노려보는,
형준 : 회장님이 태하도 같이 집어넣으셨어. 누가 그 여자랑 결혼하든 회장님은 상관안하시겠대.
이제 너혼자만의 게임이 아니야. 그 여자랑 먼저 결혼하는 사람이 회사주인이야.
재인 : (눈 이글거리는)
형준 : 모르진 않겠지. 태하가 얼마나 성현에 욕심내고 있는지.
재인 : 젠장할. (탕하고 테이블 치며 형준 바라보다 일어나는, 그런 재인 형준 잡지 않고)
#30. 사무실 복도
재인 : 그 여자 누구냐? (형준 얼굴 바라보지 않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어느 그룹 딸이야? 전자야, 유통이야.
형준 : 둘다 아니야. 너도 나도 모르는 사람이야. 아마 태하도 그럴걸.
태하라는 소리에 재인 홱 고개 돌려 형준 노려보면 엘리베이터 땡 소리 나고 재인 타고 문닫히는.
남아있는 형준 고개 젓고 뒤돌아서는. (와이셔츠 바람의 형준 옷가지러 나가는)
#30-1. 차안 + 거리
재인 차 시동 걸다... 형준 목소리. 떠올리는.
형준 : (E) 그 여자, 나도 모르는 사람이야. 아마 딴사람들도 모를 거야. 넌 그 재산 욕심 안나겠지만 다른 사람은 안 그래.
핸들 툭툭치다 재인 핸드폰 열면.
형준 로펌 로비 걸어나오면서 한손에는 웃옷 들고 한손으로 핸드폰 플립 열면 벨소리 들리고.
그럼 그렇지 하고 피식 웃으며.
형준 : (형준 웃옷 입으며 전화기 들고 로펌 출입구 나와서 거리로 걸어나오는) 벌써 결론을 낸거야?
재인 : (성질나서 꾹꾹눌러 참는 거친 목소리) 너까지 이러지마. 안그래도 머릿속 터지기 일보직전이니까.
형준 : 내 보기에 너 아직은 멀쩡하다. 걱정안해도 되겠어.
재인 전화기 들고 주위 둘러보면 형준 눈 앞에 있고, 애꿎은 형준 노려보며 탁하고 전화기 끊는.
형준 : (차 조수석 창문 양손으로 집고 조금 기대서) 이왕 터질 거면 결론은 내놓고 해. 어차피 상황은 네쪽이 불리해.
재인 : 아저씨는 뭐 좀 아실까?
형준 : 그건 왜? (라고 하려는데 재인 차 갑자기 출발하면 형준이 기겁해서 차에서 떨어지는. 고개 저으며) 미친 자식.
아무튼 승질머리하고는. (형준이 바라보고 있으면)
저쪽에서 재인 빵빵거리는. 형준 툴툴대면서 뛰어가고.
#31. 병원
들어가는 다현.
#32. 병원휴게실
점심시간 조금 지나 한가한.
현진 : 용케 여기까지 잘 찾아왔다. 너같은 길치가.
다현 : 택시탔어.
현진 : 거기서 여길? 엎으로 지면 이마닿는대?
다현 : 난 길이 가까우면 더 햇갈려. 아마 이마 닿기전에 길 잊어먹어서 어디 부딪혔는지도 모를거야.
책상위에 음료수 올려놓고.
현진 : 그래 현명했다. 근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그럼 별룬거야?
다현 : 말도 마.
현진 : 왜?
다현 : 영화보러 갔었어.
현진 : 오늘 처음 만난 남자랑? 이 시간에. (현진의 시계 한 네시쯤 가리키고 있고)
다현 : 그 남자 입막으려니까 그 방법밖에 없는 거 있지.
현진 : (무슨 소린 줄 몰라 얼굴 바라보며)
다현 : 처음에는 레퍼토리대로 날씨부터 시작해서 취미까지 순서대로 잘나가더니만....
현진 : (다현이 말에 웃으며) 아주 선보는데 도가 텄다. 그래서 다음에는?
다현 : 스테이크 앞에 놓고 내내 지 얘기만 하는데, 숨도 안쉬고 침도 안 삼켜,
그러구 대뇌에 호흡이 전달되는 거 보면 신기하더라. 니네 병원에서 연구해야 할 대상이야.
현진 : (음료수 홀짝이며) 그래 거기 가니까 조용하디?
다현 : 입은 조용했는데 다른게 시끄러웠어. (입쑥 나와서)
현진 : 다른거 뭐?
다현 : 코 골고 이갈며 자더라. 기가 막혀서. 빵점짜리야.
현진 : (웃고) 무지하게 재미있었겠다. 그래서 영화는 다 봤어?
다현 : 시간보면 몰라. 중간에 나왔지, 그 상황에서 영화가 눈에 보이겠어?
(그 남자 한말 떠올리며) 클래식한 분위기 좋아하네. 웃겼어. 그 남자.
현진 : 그럼 본전 뽑았네. 영화는 물건너 갔어도 신기하고 웃긴 남자 보구 재밌었으면.
다현 : 개뿔이나.
현진 : 국어선생님도 그런 말 쓰냐. (책망하는 어조는 아니지만 재미있다는 듯) 개뿔이니 뭐니?
다현 : 개뿔이 속된 말이기는 해도 사전에 없는 말은 아니야. 오죽 했으면 이래. 내가. 정말 코골고 이가는거 한꺼번에 하는데
사람들이 말똥말똥 그 사람이랑 나만 바라보더라구.
현진 : 말똥말똥?
다현 : 응. 개뿔에 말똥에 완전히 동물농장이었어. 영화관이.
현진 : (웃음 터뜨리며) 고생했다. 김다다. 그래도 갈길이 멀어서 어쩌니.
저번에 들으니까 엄마가 아마 참한 사위 얻을때까지는 끊임 없이 개뿔을 소개하실 것 같은데.
다현 : (약간 사정하는 어조로) 그거 너도 좀 엄마 스케줄에 동참하면 안될까?
현진 : 됐네. 친구. 동물농장은 너 하나 차리는 거루 만족해.
#33. 본사 비서실
재인 : 할아버지가 너무 무리한 거 요구하시는 거에요.
동석 : 그래도 늙어가는 할아버지 부탁인데 들어 드릴수도 있잖아.
재인 : 누가 늙어가요? (말도 안된다는 듯이 코웃음)
동석 : (그런 재인 바라보고 웃기만 하고)
재인 : 나이만 우리보다 더 잡수셨지 머리는 점점 더 영민해지세요.
이번 일도 보세요. 이렇게 꼼짝 못하게 저 엮어 넣으셨잖아요.
형준 : (빙긋 미소지으며) 이재인 너 꼼짝 못하니. 지금?
재인 : (재인 형준 노려보며 다시 동석 향하는) 아주 꼼짝없이 엮였어요.
동석 : 그럼 결혼하겠다고 마음 먹은 거야?
재인 : 농담하세요? 제가 순순히 할아버지 말 잘듣는 착한 손자였다면
이런 괴상망측한 유언장은 아예 처음부터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형준 : 그럼 어쩔건대? 회장님 고집도 너만큼이나 만만치 않어.
재인 : 아니, 우리 대장은 나보다 더해. (한숨 쉬고, 머리벅벅거리다 동석 바라보며) 일단 문제의 그 여자를 만나봐야겠지요?
동석 : (고개 끄덕이고 일어서며) 싫다고만 하지 말고 좋은 면도 좀 봐.
아주 성질 나쁜 아가씨 손주 며느리로 들일만큼 꼬인 양반은 아니야.
재인 : (일어서서 나가며) 혹시 그 여자 아십니까?
동석 : (아무말 안하고 고개 그저 저으면)
재인 : (약간 의심섞인) 할아버지 함구령이 떨어지신 건 아니구요? (형준과 재인의 시선 동석에게 쏠리고)
동석 : 재인아. 너 처음 평창동 올때부터, 아니 그 산꼭대기에서 데려오기전부터 난 항상 니 옆에 있던 사람이야.
재인 : 알아요. 제겐 아버님 같으세요. 그냥 답답해서 한번 해본 소립니다.
# (회상신)
재영 선희 손 잡고. 재인 동석 손을 잡고 있는. 회장과 눈 마주치는. 재영 선희 뒤에 숨고.
재인 동석 손 뿌리치고 회장 앞으로 한발 걸어나가는. 두 사람 눈 마주치는.
#35. 회의실
걸어 나오며 재인 김비서에게 약간 머리숙여 인사하며 빈정거리듯.
재인 :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이뻐하시는 그 대단한 여자가 도대체 누군지 제가 먼저 보고 와서 말씀드리지요.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재인이 바라보며)
형준 : 오늘 낼 주말이야. 월요일에 가. 성질대로 집 찾아가 소란 떨지 말고.
재인 : 나도 알아. 낼모레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아주 가슴이 다 설래. (동석과 형준 미소짓고)
엘리베이터 닫히고.
#36. 복도
복도 걸어가며.
형준 : (고개 조금 흔들며 인상쓰고) 어휴. 저러고 나가서 잘 할까요?
동석 : 잘하겠지. 바보 아닌 녀석이니까. (아들 바라보며) 넌 왜 안 가고 그러구 있어. 안바빠?
형준 : (빙긋 웃으며) 움직일 차가 없어요. 집에까지 얹혀가야겠습니다.
#37. 학교 운동장
아이들 없이 조용하고.
#38. 교실
창문 열려서 커튼 살짝 펄럭이고. 시험보는 분위기.
아이들 열심히 문제 풀고 있는데. 코고는 소리. 한 아이 엎드려 자고 있는.
다현 그 아이 옆에서 보면서 한숨 쉬고. 살짝 막대기로 툭하고 건드리면 아이 눈 비비고 일어나 다현과 눈 마주치고 기겁하고.
종소리 땡하고 나면.
다현 : 이경은. 너 이따 교무실로 와. (조금 살벌한 분위기로 말하고 나가다 말고) 앞으로 계속 졸면 알아서 해.
경은 : 죽었다. (표정 굳어지고)
아이들 : 나무늘보 잠 좀 줄여. 야, 선생님 화났어. (어쩌구 하는...)
#37. 차안
재인이 운전하고 형준이 옆에 앉아있는.
형준 : (재인이는 약이 잔뜩 오른 표정이지만 형준은 드라이브라도 하는 듯 느긋한 몸짓) 어차피 유언장을 그 여자한테
공개해야 하는게 내 의무이기는 하지만 그냥 무작정 이렇게 찾아가도 되는 거냐?
재인 : 얼굴을 봐야 작전을 세우든 협상을 하든지 하지. 도대체 어떻게 생긴 여우길래 우리 대장을 꼬셔냈는지
알아야 할거 아니야. 안궁금해. 넌.
형준 : (그때서야 관심 생기는 몸 좀 일으키는) 임마. 그거야 당연히 궁금하지.
(고개 갸웃거리고)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회장님이 넘어가셨지?
재인 : 아마 꼬리 아홉달린 여우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대장이 이럴 리가 없어.
형준 : 또 알아. 천하절색 양귀비일지.
재인 : 그래서 나라가 망했어. 그 여자땜에.
#40. 교무실
다현 : 이경은. 너 아주 간이 부었어. 감히 시험 볼 때 졸아.
경은 : (사정하듯, 선생님이 자신을 이뻐하는 줄 알고 있는 아이) 문제가 너무 쉬웠어요.
다현 : 다 풀고 잤다구?
선우, 교무실 입구 앞에서 재인과 형준 마주치며, 선우 다현 흘끗 바라보고, 다시 재인 바라보는.
선우 : 김다현 선생님. (입구쪽에서 다현 부르는 소리, 다현 고개들면 두 남자랑 눈마주치고)
다현 : 네, (선우한테 대답하고 다시 경은 향해) 정말이지. 선생님. 확인한다.
(이야기하면서 뒤돌아서서 오다가 거의 부딪힐 뻔 하고, 선우 얼른 잡아주고) 고맙습니다. 제가 김다현인데요.
#41. 상담실
햇살 좋은 창가에 커텐 조금 펄럭이고 테이블 위에 신문이랑 컵 같은 것.
형준에게서 명함 받아든 다현. 유&이 로펌. 변호사 김형준.
다현 건네 받은 명함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머리 좋구나 하는 표정).
다현 : (명함 얌전히 책상위에 올려놓고, 변호사가 도대체 왜 날 찾는거지 하는, 두사람 얼굴 바라보는)
형준 : 흠. (목소리 가다듬고) 혹시 이규철이라는 이름 들어 보셨습니까?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재인 : (노려보듯 다현 바라보고)
다현 : (이규철이라 입안에 중얼거리며 고개 갸웃, 모르는 이름이다) 이규철이요? 우리반 애들 중에는 그런 애가 없는데...
혹시 다른반 아닌가요?
재인 : (쿡쿡하고 낮은 웃음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싸늘하게)
형준 : (재인 살짝 노려보며 하지만 역시 입가에는 웃음기) 아, 아니지요, 당연히. 선생님반 학생들 얘기가 아닙니다. 이건.
다현 : (두사람 웃는 모습 바라보며) 그럼... (그럼 무엇 때문에 왔냐는 듯 궁금)
형준 : 혹시 성현그룹이라고는 들어보셨나요?
다현 : (아주 당연하게) 물론이지요.
형준 : 거기 회장님이 이자 규자 철자 쓰십니다.
다현 : 아. 예.
재인과 형준 얼굴 역시 하는 얼굴로 마주보고.
재인, 형준 .... 진지한 얼굴로 다현 바라보고.
다현 : (두사람 시선 살피다. 작은 한숨) 근데 무슨일로 절 찾으시는 거지요?. 그 얘길 해주시러 오신 건 아닐테구.
형준 : 물론 아닙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재인 : (형준의 말 받아서) 선생이 어떻게 꼬리를 쳤는지 묻고 싶은 거야.
#42. 규철 서재
동석 서류 올려놓으면 규철 서류는 보지 않고.
동석 : 아주 한가하신가 봅니다. 손자분한테 폭탄을 던져놓으시고.
규철 : 난 은퇴한 사람이야. 이제 한가할때도 됐어. (안경벗어 올려놓고 고개들어) 왜 재인이가 테러래?
동석 : (자리에 앉으며) 재인이 입장에서는 테러 수준이지요. 회장님을 거의 빈라덴으로 보고 있습니다.
규철 : 내가 왜 빈라덴이야. 내 재산 가지고 정당하게 활용하겠다는데. 난 빚을 갚는거야. 작년부터 소화가 안됐어.
내가 그 녀석한테 뒷통수 맞고. 그래 뭐하고 있나? 그 녀석.
동석 : 김변호사랑 일찌감치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규철 : 작년하고는 확실히 다르군. 흐음. 결국 내가 이기고 있다는 얘기겠지.
동석 : (좋으시겠습니다. 하는 표정)
#43. 상담실
재인 : 도대체 우리 대장한테 무슨 짓을 한거지? 어떻게 아양을 떨었기에 이렇게 나오시냐구.
다현 눈커지고 어안 벙벙.
재인 적의를 담고 노려보고. 형준 자기도 모르게 작은 한숨.
형준 : 이재인! (경고하는 표정과 어조)
다현 : (살짝 고개 끄덕이며 살며시 미소) 가만요. 나도 대충 알겠어요.
재인 : 무슨 뜻이지?
형준 : (같이 다현 바라보며)
다현 : (형준은 바라보지 않고) 당신이 변호사와 함께 다니는 이유 말이에요.
그 고약한 말버릇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되겠어요. 당신은. (재인과 노려보며 눈 마주치고 바로 눈 돌려 형준을 향해)
변호사님이 말씀하시는 편이 낫겠는데요.
형준 : (분위기 망쳐 원망스럽다는 듯 재인 흘겨보며) 죄송합니다.
재인 : (두 사람 노려보지만 상관없고. 낮은 목소리로) 흥.
형준 : (서둘러 가방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서류봉투 책상위에 올려든다) 본론만 우선 말씀드리지요. 법률적인 자세한 문제는
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성현그룹의 이규철 회장께서 김다현씨에게 재산을 상속하셨습니다.
다현 : 네? 그럼 그분이 돌아가셨어요?. (눈커지고 목소리 올라가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얼굴이다)
재인 : 안타깝게도 아직 정정하시오. (빈정빈정)
형준 : (재인이 얼른 말을 자르며)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유언장에 선생님 이름을 거론하셨습니다.
재인 : 한 재산 챙긴거지. (비비 꼬아서)
다현 : (약간 입술 깨물고 재인 노려보며 한숨)
한숨소리에 재인과 형준 다현 바라보며.
다현 : 잠깐만요. 사람을 잘못 찾아오셨어요.
#44.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화려한 옷차림 수영 올라가고.
#45. 태하사무실
관리이사 민태하 명패 보이고. (수영과 태하 앉아있고)
수영 : 너 할아버지한테 전화도 드리고 찾아 뵙고 좀 그래.
태하 : 왜요? (관심없다는 투로 커피같은 거 홀짝이는)
수영 :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면 그냥 어귀짝 놓는 거야?
태하 : 어머니야말로 진짜 몰라서 그러세요. 그런다고 성현그룹이 제 손에 뚝 떨어질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전부 꽉 잡고 놓치 않으시는데.
수영 : (찻잔 입으로 가져가며 눈 차갑고 얼굴 무표정하게) 이제 은퇴하셨어.
태하 : 그거 믿으십니까? 아직도 우리회사 실세는 할아버지에요.
수영 : 사람이 평생사는거 아니다.
태하 : (비웃듯) 어머니 아버지에요. 할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무섭습니다.
수영 : 넌 내 자식이야. 자식은 부모보다 앞서. 지금이 기회야. 재인이 녀석 집안에 다시 들어오기전에 네 자리를 확실히 해.
#46. 학교 상담실
커튼 펄럭이고 여전히 세사람 머리 맞대고 있고.
다현 : 제가 김다현인건 맞는데요. 그렇지만 저랑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동명이인 것 같은데...
형준 : (손으로 톡톡 서류치며) 그럴 리가 없는데요. 지금 앞에 계신 분이 이 서류의 김다현 선생님이라면 확실합니다.
형준은 공증된 서류에 올려있는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확인시켜 주고.
다현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발견하고 얼굴을 약간 찌푸리며 고개 갸윳.
다현 : 이건 내가 맞는데.... (다시 재인과 눈마주치고 재인 비웃는듯한, 이인간 포기한다. 형준을 향해 얼굴 돌려)
형준 : (약간은 안도의 얼굴) 그렇다면 맞습니다. 회장님은 김다현 선생님한테 몇 가지 조건을 거시고
회사권리의 일부분을 상속하셨습니다. 물론 그분이 유고시의 이야기지만.
재인 : 일부분이라고? (형준 얼굴보고 타박하듯) 우리회사 주식이 한주에 얼마나 되는지 알구나 하는 소리야?,
그야말로 한재산 챙긴 거라구. 남자하나 잘 꼬셔서 돈방석에 오른거야. 운텄어. 선생.
재인과 다현 다시 얼굴 마주치고 둘이 약간 눈싸움. 다현 절대지지 않고.
다현 : 그래요? 이왕 운튼거 그럼 부탁하나 해도 될까요.
재인 : 흥. 거기다 부탁까지. 뻔뻔하군. 아주. 예상대로야.
다현 : 부탁이니까 제발 입 좀 다물어요. 그러는 편이 내가 이해하기 훨씬 쉽겠어요. (얼굴 돌려 무시하며 형준만을 바라본채)
변호사님. 이게 무슨 소린지 전 이해를 못하겠어요. 아무래도 착오가 있는 거 같아요.
형준 : 착오는 무슨. (혼잣말 하듯 그리고 얼굴에 경멸담긴 비웃음)
형준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재인 조금 들리게 코웃음 흥.
재인 : (다현이 노려보고 있지만 무시하고) 그래서 지금 우리회장을 모른다는 거요? 선생.
선생이라는 소리에 다현 찔금하고 다시 재인 노려보고.
다현 : 여태 딴데 있다 왔나요?. 아까 말했잖아요. 나는 당연히 그 회장님을 알고 있어요.
(그녀의 말에 재인과 형준이 눈을 마주침 그러면 그렇지.)
재인 : 그럼 그렇지. 진작에 그렇게 나왔어야지. 당신이 우리 대장을 어떻게 꼬드겼는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지만
이 상황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시킬지 무척 궁금하군.
다현 : (살짝 웃으며) 나랑은 반대군요. 난 그 회장인가 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꼬드겼는지 무척 궁금해요.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상황은 충분히 알겠네요. (N) 저 인간 목을 조를 것 같아. 안그러면 주먹을 휘두르겠지.
재인 : 그게 무슨 뜻이지? (N) 뭐야 이거. 나랑 결혼하겠다고 작정한 거 아니야?. 어림없어. 이 여우야.
재인 : 난 당신 같은 여자는 끔찍해.
다현 : (아주 환하게 웃으며, 하지만 마음 속으로 이 갈고) 피차 일반이에요, 나도 당신 같은 타입 끔찍해요.
그러니까 소리 좀 그만 질러요.
재인 역시 입다물고 하지만 표정은 변하지 않은채 얼굴 시선 돌리지 않은채 두사람의 시선 마주보고,
다현 한숨.
다현 : 내말 못 알아들으시는 모양인데 난 성현그룹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그 이규철이라는 분도 몰라요.
재인 : 이제 와서 발뺌하기에는 늦었어. 금방 자알 안다고 본인 입으로 실토했잖아.
형준 : 아신다고 인정하신 것 같은데....
다현 : 변호사님은 우리나라 대통령 모르나요? (형준을 향해서는 한번 웃고 재인을 향해서는 노려보는)
전 미국대통령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내가 대통령 아저씨를 잘 안다고 그분들이 날 기억해 줄지는 의문이군요.
형준 : 그럼 직접 마주 본 적은 없으신 건가요.
다현 : 누구요? 대통령 아저씨요. 텔레비젼에서는 직접 봤지요. 내 쪽에서만 일방적으로요.
이규철회장님도 가끔은 신문이나 tv에 나오시던데요.
형준 재인과 눈 마주침, 여전히 의혹의 눈길.
다현 : 의심들 되게 많으시네. 다시 말하지만 난 정말 아무 관계없다니까요.
#47. 서재
규철 : 난 내 선택이 옳은 걸 알아.
동석 : 재인이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규철 : (재인이) 결국에는 그녀석도 알게 되어 있어. 조금 있어 보게. 아마 다현이 이달치 월급봉투까지 복사해서 들이닥칠테니.
동석 : 그러시겠지요. 회장님이 지난달에 그러셨던 것처럼.
(그래서 닮았다는 어조로) 재인이는 회장님이랑 너무 많이 닮았습니다.
규철 : 이봐. 그거 욕이야. 난 그 녀석보다는 그래도 나아. 난 그렇게 인정머리 없는 사람은 아니야.
재인이 그 노마는 아마 앉은 자리에서 풀도 안날 녀석이라구.
동석 : (약간 웃으며) 아무리 그러셔도 재인인 회장님이랑 제일 많이 닮았습니다.
#48. 거실 서재
문 열고 나오며 서류 한번 다시 바라보고 푹하고 한숨 쉬는데
선희 주방에서 차들고 나오는.
선희 : 벌써 끝나셨어요. 중요한 말씀 중이신 것 같아서 좀 천천히 준비했는데. (차랑 서재 바라보며, 어쩡쩡한, 가지도 못하고)
동석 : 저나 주세요. (속탄 사람은 나니까. 쇼파에 자리잡으며 차 건네 받고) 회장님은 지금 대추 차 없어도
아주 퍼팩트한 기분이실테니.
선희 : 무슨 일 있으세요. (서재 흘끗 바라보며 자리에 앉는데)
동석 : 별일 아닙니다. (눈치챌까 싶어 표정 바꾸고) 재인이 연락은 자주 합니까.
선희 : 그러구 나갔어도 전화는 자주해요. 집에 들르지를 않아서 그렇지.
동석 : 그 녀석 들어올 때도 됐는데. (뭐라고 한번 밀어붙여 보지 하는)
선희 : 말도 못꺼내게 해요. 도대체 누구 닮아 고집이 그렇게 센지.
동석 : 아마 저 안에 계신 누구 닮았을 겁니다.
동석 농담이지만 웃지않고 어쩐지 진지한 어조로 선희는 알아채고 피식거리고 웃는.
#49. 다시 상담실
시간 아까보다 한 삼십분 더 흘렀고.
형준 : 이건 착오도 실수도 절대 아닙니다. 몇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선생님은 이 서류의 주인이 되십니다.
다현 : (인상쓰며 형준이 가리키는 서류 바라보고 후 한숨쉬면 머리 날리고) 아까부터 그 몇가지 조건이라는게
어쩐지 계속 걸리네요. 무슨 조건이지요?
형준 : 에...음... 그러니까 그 재산은....
형준은 할 말 고르고 있고, 재인과 다현은 노려보고만 있고,
형준에게 다현 눈돌리는.
다현 : 그 조건이 그렇게 말씀하시기 힘든 일인가요?
형준 에헴 하고 헛기침만 또 하고. 다현 얼굴 바라보고.
다현은 답답한 얼굴이고.
다현 : (na) 좋은 변호사는 못되겠군. 저렇게 뜸들이고 긴장해서야 어디 제대로 변론이나 하겠어.
다현 그렇게 중얼거리고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 학교운동장 창너머로 보이고, 아이들 한두명 보이는데
하품 나올 것 같은데 겨우 참고.
형준 : (뭐라 그러지만 들리지 않는데...) 결혼으로 상속이 마무리 됩니다.
다현 : 뭐라구요? (고개를 홱 쳐들고 형준 바라보고) 지금 뭐라구 그러셨어요?
형준 : (낮게 한숨) 이규철 회장님이 정해주신 남자분과 결혼하시게 되면 상속 조건이 마무리 됩니다.
물론 재산상의 권리를 행사하는 방법은 더 세부적.... (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다현 : (말 중간에 가로막고) 누구랑 결혼하라구요?
형준 : 회장님이 우선 정해주신 분은 이재인씨입니다. 거부하시면 그 다음번 대상은 민.. (태하 어쩌구 하려는데)
다현과 재인 둘다 소리 지르며 말막고.
재인 : 관둬.
다현 : 미쳤어요?.
두 사람 얼굴 바라보고, 재인은 다현 흘겨보고 다현은 기가막히고.
다현 : 맙소사. (고개 저으며) 혹시... 그 이재인씨가 누구지요? (혹시 하는 얼굴로 재인 바라보고 다시 고개 젓는다)
재인 다현의 끔찍하다는 얼굴에 냉소 지으며 시선 피하지 않고.
다현 : 정말 끔찍한 일이군요.
재인 : 피차일반이오. 자 어떻게 하실거요?. 선생.
다현 : 그럼 이 사람이 이규철이라는 분 손자예요? (손가락으로 재인 가리키며 인상쓰고 형준에게 묻는..
얼굴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
형준 : 이재인씨는 이규철 회장님의 직계 장손이십니다. 김다현 선생님과 결혼하시게...
다현, 재인 동시에.
재인 : 어림없는 얘기야.
다현 : 말도 안돼요.
두 사람 얼굴 마주보고 다시 외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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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 감사합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8.04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