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박물관
소사나무의 분재가 가장 많이 있었다 수형이 아주 멋있는 소사나무는
분재용으로 태어 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단풍색갈도 가지가지
똑같은 환경이라고 해도 모든사람들의 모양과 색갈이 다르듯이
단풍든 색갈도 각기 다르다.
나무는 작은데도 노란 모과가 주렁주렁...
김사랑님이 저 모과 언제 떨어져요?..ㅎㅎㅎ
난 나름대로 예전에 분재를 좀 길렀던 터라 관심이 많이 갔다.
소사나무도 키워 봤고 단풍나무도,
설중매를 키웠었는데
우리 시어머님 제사때가(음력 11월) 되면 꼭 하얀 꽃을 피워
제사를 지내러 온 우리 시집 식구들에게
그리운 어머니의 향기를 맡을수 있게 해 주었는데
일산으로 이사가서 그만 돌아 가시게 했다.
조건이 안좋은지 죽어 버렸다.
그런후론
어쩐지 우리 시어머님이 제삿날 다시는 오실것 같지 않아
무척이나 섭한 마음 들었었다....
그런데 그곳에 분재는 판매는 안한다고,
영양군의 소유라서....
멎진 소나무 일부러 하얗게 껍질을 벗겨 멋을 부려 놓았다
한번 구부려 지는데(용틀음)이십년이 걸린단다.
역시 소나무의 매력은 구부러지고 비늘 같은 껍질에 있는것 같다.
분재는 축소된 자연이다.
큰뫼님을 비롯하여 그곳에서 수고 하시는분들은
그 분재들을 자식보다 더 사랑 한다 하셨다.
참으로 오랜 공을 들여서 만든 작품들 그럴만 했다.
분재에 관심이 많아 자세히 봤는데
언제 기회 봐서
설중매, 멋진 분재 하나 사야 겠다.
우리 시어머님의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을 다시 한번 떠 올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폭포석
마치 까만 돌속에 하얀 폭포처럼 생긴 돌을 끼워 넣은듯
이곳에서만 나는 특별난 돌들이다
그리고
점심시간.
일월산에서 채취한 산나물 비빔밥
답사 다니느동안
향기로운 냄새가 입안에서 맴 돌았다.
그 향기 나는것이 당귀잎이었나 보다.
마을 어귀를 돌아
눈앞에 탁 나타난 봉감 모전 오층 석탑(국보187호)
멀리 우람하게 우뚝 서 있는 그 오층 석탑을 보는순간
울컥 눈물이 나왔다
허허 벌판에 늠름하게 홀로 서 있는 그 전탑을 보는순간
그 오랜 시절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처럼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난 오래된 은행나무를 봐도 감격을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난다
그 몇백년을 한자리에서...
묵묵히 많은 풍상을 겪으면서
그 곳에 담고 있는 많은 사연들을 들려 주는것 만 같고
인내란 교훈을 주고 있는
오래묵은 스승님을 대하는 것 같이 감회가 크기 때문이다.
그 오층 석탑이 그러했다.
내가 보아 왔던 큰돌로 적조된 그런 탑과는 달랐다
마치 벽돌을 쌓아 올린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네모난 돌을 그것도 각기 크기가 다른돌들을 쌓아 올린 돌벽돌 탑이다.
마을 돌아 올때 어느 조그만 아저씨를 만났는데 바로 그분이
이 탑을 관리 하시느분이라 했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다.자부심도 대단 하시고
이 오층 석탑은 90년도에
해체 되었다가 다시 복구 했다고 한다.
각기 벽돌에다가 번호를 붙쳐가면서...
복구 하기전에
그 탑 맨 위에서 앵두 나무가 자랐었다고 한다.
그 나무가 죽으면 내가 죽은 줄 알라고 하셨던 그 스님...
이름이 누구시라고 했는데 잊어 버렸다.(죄송)
그리고 그곳에서 사찰을 지으시려고 둘러 보시는 스님들을 만났다.
그 중에 한분은 지거스님 서울서도 노숙자들에게 식사 봉양을 하셨다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거지 스님이라고 한다고 했지 아마...ㅎㅎ
한 스님께선 우리 모놀을 잘 알고 계신다고 했는데 무척이나 겸손해 하셨다.
그리고 좋은 말씀과 더불어 이곳에
사찰을 짓기 위한 땅도 확보 하시고,
영성사에 계신다고 한번 들려 가라고 하셨는데
근처까지 갔지만 시간상 그냥 왔다
언젠가 달새님 만나러 갈때 꼭 들려 차한잔에 좋은 말씀을 듣고 싶다.
이하는 생략 하고
수하 청소년 수련관에 첫날밤,
밤이 되니 추워졌다.
지신 밟기 하는 영양군 여성 사물놀이패를 따라 다니면서
얼쑤~~~같이 지신 밟기 하면서 덩실덩실
오랫만에 스트레스 확 풀었다.
땀도 적당히 나고,
강당으로 들어와서 정식 행사가 시작 되었다.
무대에서는
또 다른 사물놀이패의 신나는 한마당이 벌어졌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신이 절로 나게 했다
그리고 뒤이어 다도 회원들의 헌다봉헌(잘 몰라서 이렇게 제목을 붙쳤는데..)
먼저 정성껏 다린 차를 일월산 산신께 드리는 차제사
단정하게 차려입은 한복과 전성을 다하여
올리는 차 한잔 한잔
엄숙하기 조차 하다.
처음 보는 제례방식이다.
뒤이어
대중이 함께 세번 절을 했다.
그리고 남산 스님의 건강에 대한 좋은 말씀 강연
요약 하자면
첫째로 물처럼 살라고 하신다.
물의 특성,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나를 낮춘다(낮은곳으로 흐른다)
원수가 없다
영원히 변치 않는다
한가지 또 좋는 말씀은
"한사람 사귀는데 일년이 걸리고 원수 만드는데는 5분 걸린다"
스트레스는 왜 걸리는가 하면
하고 싶은일 못해서,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해서
사랑 하는 사람 못봐서
미운 사람 봐야 하니..이래서 스트레스 받으니
스트레스 안 받을려면
첫째,잊어버려야 한다.
둘째,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 외에도 건강에 대한 고추파스 붙이기
테이핑 요법등
참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리고 간단하게 한영용님의 궁중김치 강연,
다음 프로는
배추 씻기(이것을 액땜하기 라고 함)
새끼꼬기, 삼행시 짓기,
새끼줄에 각자의 소원을 적은 소지를 달고
손에는 촛불 하나씩들고
마당으로 향한다.
장작불에 불을 지피고,
곱디 고운 춤군(이철진님)의 살풀이 춤,
불꽃들과 함께 어울러져 하늘거리며
외씨버선으로 사뿐 거리는 그 자태가 너무 곱다.
김사랑님과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불빛도 너울너울 춤 사위도 너울너울
혼이 나간듯 한참을 바라 보았다.
어디가서 이런 아름다운 춤을 볼수 있겠는가~~
깜깜 한 밤,
장작불빛 아래서,
나풀 거리며 한 선녀가(?) 내 앞에서 춤을 춘다고 상상 해 보라~~
아~~~아~~~
가까이서 불수 있음에 이 행사를 주관 하신 해달뫼님께 감사를 드려야 겠다.
다음으로
까만 머리를 뒤로 묶은
민중가수 안기영님의 노래가 밤하늘로 울려 퍼지는데
갑자기
불꽃놀이로 주위가 어수선해지니
그만
노랜 멈추고..............
풀벗님 책임져요...ㅎㅎㅎㅎㅎ
김장축제 전야제는 끝나고
강당에서 우리 모놀만의 뒷풀이로 들어 간다.
맵시님의 노래를 선두로
먼곳에서 호박고구마와 굴을 가지고 오신
냉동님의 "낭만에 대하여,,"
또 시낭송만 잘하시는줄 알았던
뮈토스님의 "품바 타령" 과히 압권이었다.
암기의 위력은 그 가사에서도 나타났다.
정말 재미 있고 신나는 타령이었다.
그리고
신당동 덖볶이 허리케인 박 해피퍼유님의
그 특유한 노래..역시나 재미 있었고
다음으로 helio의 세친구들의
재롱 잔치 율동 노래 오랜 우정을 보여 주는듯...
독도 할미님의 "연분홍 치마" 할미님 그 수염 너무 멎져요
아이들은 잘 있지요? 항상 그 아이들이 궁금 했거든요..^^
오늘의 하이 라이트~~
갈다와 머러리맘,엿장수 아주매의 애주가 춤...
술병을 들고 춤과 노래...
배꼽을 안 잡을수가 없었지요..
이불이 없었더면 궁뎅이가 엄청 시러웠을
수련원 강당에서의 첫날 밤은 그렇게 마무리 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궁중 배추 김치에 들어간 재료는요
제가 알기로는
보통 우리의 김장과는 달리
무채를 쓸지 않고,
속재료는
우리가 흔히 쓰는 찹쌀풀이 아니라
좁쌀풀에 젖갈과 땅콩 배,석류,야콘,마늘 파 생강은 물론이고,
청각,그 외에 또 뭐가 많이 들어 간것 같구요..
절인 배추에 그 속재료를 골고루 무친다음에
반달 모양으로 썬 무를 배추 가운데에 박고 잘 아무린다음에
불린 다시마로 한번 둘르고
다시 그것을 파란 배추 우거지 잎으로 꽁꽁 싸서
고추가루 불린 양념을 발라 항아리에 꼭꼭 담습니다.
참으로 유익한 답사 였습니다.
많은것을 배우고 경험 하고,
함께 하룻밤을 자면서 정도 쌓고
영양엔 달새님이 있어
낯설지가 않았고
물태극 산태극인 영양의 경치 또한 만만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 했지요.
아침에 일어나 수련원 뒷산에 올라가 보았더니
저 밑으로 휘둘러 가는 강줄기가 마치 영월에서 본
우리나라 지형이 보이는 그곳과 흡사 닮았더군요...
청정 영양의 공기는 너무 신선 했습니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곳중에 하나가 될것 같습니다.
첫댓글 향기야 님과 친구가 되었던 영양답사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가지 않은 사람도 다 알것 같은 상세한 내용과 아름다운 문장 누가 이보다 잘 쓸 수 있을까? 매번 오자마자 썼던 후기를 놓치고 나니 쓰기가 싫어 지네요 꼬리글이나 열심히 달겠습니다
향기야님 그날의 일들이 머리속에 줄줄줄 엮어지는듯 하네요...그리고 봉감모전오층석탑의 그 스님이름은 설대사라고 하셨구요~^^; 아름다운 향기야님의 얼굴이 겹쳐지는듯 하네요~!!
자스민 친구 또 보고프네..이글을 쓰느라고 아침 일 다 놓쳐 버렸다우..배추 절여야 되는데..ㅎㅎ이제 시장 가야 하구 마늘 까야 되구..어유~~내 시간 돌려도고~~~ㅋㅋㅋ엿장수~~이젠 속 좀 풀렸는가?
향기야님...속만 어떻해요 몸살 났네요~^^ 저 잘못한건 알아가지구 몸살났다는 말도 못하고 사진도 못올리고 쬘금쬘금 댓글만 달고 있잖아요..^^
우와...정말 자세하게 쓰셨어요. 저도 후기를 올릴까 했는데...도통 이름들이 생각이 나질않아서 포기했어요, 하핫;;; 그리고 저희들의 재롱이 보기 좋으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어찌나 쑥스럽던지...호호호
궁금했던 모습들..순간 순간들..하나 하나 풀어놔 주시니..함께 있는듯..정겹고..부럽고..추억하나 함께 못 만든것이 아쉽고 그럽니다..ㅎㅎ..행복한 시간들...읽으며 영양으로가 같이 했습니다..ㅎㅎ
메모를 단단히 하셨나 봐요?? 너무 자세하게 잘 썼네요...우리가 영양 떠나올때 남겨진 배추가 걱정이 많이 되어서..결국 절인 배추를 여기저기 팔도록 주선했네요..김치는 담궜나요?
자상한 향기야님 ... 답사 후기도 자상하게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정말 대단해요~ 마치 다시 영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억들 하나하나 가슴깊이 담고 있습니다 ^^
향기야님~~~! 다시금 감동이 전해 오네요. 어쩜 글도 잘 쓰시는지... 항상 건강하세요.
아침에 화장만 다했더라두,,아침산책따라가서 좋은풍경 보는건데..그걸 놓친게 젤로 아까워요..ㅜㅜ담에, 쪼메만 기달려주셔서 데려가주세요..
누님! 너무 좋으셨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서야 대충 일들을 정리하고 들어와 봅니다. 누님의 후기가 너무 좋아 영양군청 홈페이지로 옮깁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를 빌어요.*^^*
역시나 향기야님은 멋지십니다.전체를 이끌어 가는게 힘으로 되는것도 아니고 오직 묵묵함과 보이지 않는 무언의 약속에서 나오는것이 아닐련지요?
작정을하고 후기를 쓰셧군요 같이 못간 시동생 내외를 위하여 ..... 같이 보면서 우리도 일박이일 여행을 했읍니다. 다만 김치와 고추장 선물은 없지만...... 기다릴게요 ^*^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쿵닥쿵닥ㅋㅋ... 영양의 추억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청정영양에서 산소를 맘껏 마시고 왔더니만, 제 피부가 뽀사시해젔다고 다들 그러네요. 향기야님 늘평화^^
에그~~어쩌지요?..산과 들꽃님,김치 안사가지고 왔는데 ..큰통으로만 팔아서요. 우리도 맛 뵈기 없었거든요....나중에 집에 오시면 김장김치 좀 드릴께요..ㅎㅎㅎ그리고 달새님, 부끄럽게 군청에까지요?..출세 했네?
열심히 요점 정리를 해오신것도 아닐진데 어찌 이리도 자세하게 일정의 엑기스만을 올려 주셨는가요~ 덕분에 지그시 눈감고도 가보지도 못한 그날의 순간들을 떠올릴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처럼 못간 사람들을 위해 자상하게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저두 그 5층석탑에서 말문을 잊고 한참을 우러러 봤어요...주변도 너무 아름답고..
향기야님~~~! 함께한 시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쩜 후기를 이렇게 자세히, 자상하게 쓰시는지요...이 글 보시면서 흐뭇해하실 형아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향기야 누님... 정말 보고 싶네요. 건강하시죠?? 언제 또 다시 두리안을 맛나게 먹을라나...
아~~두리안이라~~기가막히게 맛있는 두리안,정말 배터지게 또 먹고 싶다..웃는돌님,건재 하시구만요?..^^
에구, 몇일간 정신없이 지나다 이제 향기야님 글을 보내요, 오랫만에 올리신 후기예요, 그쵸^^ 그런데 정말 총총하세요, 어쩜 스님말씀이며 김치담는법이며 이렇게 엑기스만! 훈훈하고 자상한 글 잘 읽었어요송년모임에 꼭 갈 수 있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