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 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 밝고 가시 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ㅡ소월 김정식ㅡ
김소월은 32세의 나이에 요절 하였지만 불후의 국민 명시를 남겼다.
나는 소월이 신라 향가 헌화가에서 영향을 받아 이 시를 지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머지 않아 눈녹은 온산에 봄의 전령사 진달래꽃이 피어날 것이다.
놀랍게도 철쭉이 속해 있는진달래속의 대부분은 한국이 원산지이다.
철쭉(연달래)종류, 참꽃나무, 만병초등은 진달래를 조상으로 하고 있다.
길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고 척촉(蹠躅)이라고 부르다가 변형되어 철쭉이 되었다.
헌화가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14개의 향가 중에 하나로 에밀레종으로 유명한 신라33대 성덕대왕때 김순정이라는 사람이 강릉태수로 부임 하는길에 그의처 수로부인이 천길 바위 절벽 위에 핀 철쭉꽃을 보고 하인들에게 누가 저 꽃을 꺽어 오겟는가? 하자 모두 한발 물러서며, 그곳은 사람이 접근 할 수 없는 곳입니다.하였다.
이때 암소 한마리를 끌고 곁을 지나던 노옹이 그말을 듣고 소 고삐를 놓고 번개 같이 바위를 기어 올라가 철쭉꽃을 꺽어 수로 부인에게 건네어 주며 수작을 부린 시가 헌화가 이다.
수로부인은 절세 미인으로 유사에 기록 되어있다.
ㅡ헌화가ㅡ
자주빛 바위끝에
잡으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이 꽃을 꺽어 바치오리다.
아마 요즘 언어로 바꾸면
절벽위 붉은 진달래꽃은 내가 따줄테니
나를 따라갑시다.
하는 노골적 구애의 소리였을 것이다.
소월의 진달래와는 사뭇 반대 의미의 진달래이다.
그후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로 끓고 들어 갔다고 한다.
부인의 미모가 출중해서 집적 거리는 놈들이 많았는지 연못을 지날때 마다 신물에게 잡혀 갔다 왔다고 하니, 아마 이노옹도 신물이거나 신선이었을 것이다.
2012년 4월21일 초등동창들 합동 회갑연 준비를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답사 하다가 진달래 만발한 대부도의 한숲에 들어가 꽃을 따서 수술을 떼어내고 진달래꽃 술을 담았다.
진달래꽃을 이용한 전통주 두견주는 당진 면천면에서 만드는 면천두견주가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 되어있다.
혈액순환과 피로회복 진통 해열에 효과가 있다.
당나라의 두보와 이태백이 즐겨 마시던 술도 두견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