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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엔 우리 집 반달 남편( 주말 부부가 아니라)과 비디오 테이프를 몇개 빌려다 봤슴다.
남편 취향에 맞추다보니, 웃긴 가문의 위기나, 두들기고 패는 강력3반, 뭐 그런 류를 빌리게 되더라구요.
그중 하나가 '6월의 일기' 멋진 엉뚱보이 에릭과 신은경 주연의 형사물이었습니다.
요즘 미국 인기 드라마 로스트에서 열연하고 있는 김윤진이 범인으로 나오는.
어느날 중학생들이 줄줄이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영화의 내용은 나중에라도 그 영화를 볼 샘들을 위해.. 여기 까정하고.
그 영화를 보고나서, 대한민국의 청소년을 키우는 특히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꼭 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지금 아들과 머리 터지게 싸우고 있는 엄마가 있다면,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 여자가 아들을 대신해 아들의 일기대로 아들 반 아이들을 죽인 진짜 이유는 아들에 대한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을 벼랑으로 밀어 넣은 사람은, 왕따를 시킨 반 친구들이 아닌 엄마 자신이었으니까요.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단 한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인생은 크게 어긋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한사람이 엄마라면 더 말할나위도 없겠지요.
여기서 살짝, 카메라를 다른 각도에서 들이대 볼까요? 이 엄마 시각에서 보면,
아들은 끝까지 엄마를 협박하고 갔다고 할 수 있지요. 자기 목숨을 담보로. 자기 아들이 사는 것이 힘들어서 아들에게 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어서, 방치한 것 때문에, 자기 눈 앞에서 달려오는 차에 받쳐 죽는 모습을 본 엄마가 어찌 살아 갈 수 있겠어요. 어차피 그 엄마는 살 수 없을테고, 자신의 아들을 괴롭혔던 몇 놈을 저승길 동반자로 선정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Anyway, 한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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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숨은 샘의 다양한 사고력에 감탄 또 감탄함다!
역쉬 지기 샘 답슴다. 우리집 '반달'이라~~ㅎㅎㅎ
전..올 해 들어 부쩍 머리 돌리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더욱 숨은샘의 팍팍도는 머리가~~~ㅋㅋㅋ 부럽슴다.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
아니. 왜들 이러십니까? 송구스럽게시리....
숨은샘! 잘 하고 계십니다... 팍팍 돌아가는 머리는 계속 돌려 주시고 에너지는 알아서들 챙겨 가세요...ㅎㅎㅎ 나도 에너지 많이 챙겼거든요.
명절 잘들 지내셨군요. 반달이 냄편이라,ㅋㅋㅋ 그래도 거시기가 빠진것 보니 좋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