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3 연중 제4주간 토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며칠째 감기 몸살 인후통으로 잔소리하기도 힘들었지만, 다행히 의료원 내과에서 처방받은 감기약과 좋은 이웃들 덕분에 2월 첫날 생일잔치는 말그대로 참 흥겨운 잔칫날이 되었습니다. 남은 선물보따리 4개를 챙깁니다. 당일 오후와 내일 일정을 위해 가는 두 곳에 챙겨간 선물보따리를 건네며, 잔치의 기쁨은 더욱 커졌습니다. 매일의 삶이 참 바쁘지만 서울가는 길이 소풍처럼 즐겁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compassion)이 드셨다."
전장터 야전병원같은 시급하고 정신없이 바쁜 현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상처입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시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파견된 제자들 또한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기쁨으로 충만한 모습으로 예수님께로 돌아옵니다.
예수님과 파견된 제자들은 전장터 야전병원같은 삶의 자리에서 공감(Compassion) 연대(Solidarity) 봉사(Service)로 상처입고 죽어가는 이들의 생명을 살리시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의 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 박해시대 이후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로 부르심을 받은 수도자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대로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하며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권한으로 전장터 야전병원의 의료진처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줍니다. 그리고 기쁨에 넘쳐 주님께로 돌아와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복음선포 현장에서 돌아온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은 더 큰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