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여섯 번째 저비용항공사 등장 …피 튀기는 저가항공 경쟁
저유가와 환율효과 덕에 따뜻한 한 해를 누린 항공업계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국내 여섯 번째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인 '에어서울'이 면허를 발급 받았다.
'에어서울'은 '에어부산'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자회사로써 아시아나 항공이 100% 출자한 항공사다.
- 구성= 뉴스큐레이션팀 -
'에어서울' 면허 발급 이전 까지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5개였다. 에어서울은 내년 2분기 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으로 비용부담이 덜어져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확대 되었고, 승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에도 치열했던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경쟁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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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쟁 구도 속에 대형항공사는 왜 저비용항공사를 세우는걸까?
저비용항공사들이 약진하자 저비용 항공사를 방치하면 매출감소로 이어지므로 저비용항공사를 설립,운영하는 것이 낫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이 해당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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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가 국내에 등장한 시점에는 대부분 기내식, 음료 등을 무료 제공(물론, 운임료에 포함되어 있었겠지만)했으나 2013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유료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들이 기내식, 음료 외에도 사전 지정좌석, 비상구 좌석, 옆좌석 구매 등의 유료 상품들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무료였던 서비스들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기존 기내식 비용이 포함되어 있던 항공 운임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어느 정도 운임이 인하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B737-800이 많이 보이네
저비용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모델은 보잉 737-800으로 전체 약 80대 중 약 75%가 해당 모델이다.
수많은 모델 중에서 유난히 B737-800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해당 기종은 다른 모델에 비해 좌석 수가 더 많으며, 중장거리용으로 이용하는 항공기 중에 안정성이 가장 좋고 효율성이 좋다고 한 항공업계 관계자가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 장점
업계에서는 지난해 본격적인 도약 발판을 마련한 저가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은 값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등 가격경쟁력이 훨씬 높은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젊은 층들에게도 인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가항공사들이 내놓는 항공권 가격은 같은 조건과 노선에서 기본적으로 대형항공사들이 파는 가격의 약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온라인 구매나 각종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실제 판매되는 가격은 이보다 더욱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2005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저가항공사가 9년간 5개사로 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항공권 할인 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의 경우 이미 5개 저가항공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고 국제선에서도 계속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단거리 노선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싼 값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저가항공사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
◆ 해외 저가항공은?
외국계 저가 항공사와 우리나라 저가 항공사는 예약·환불·수하물 정책 등이 다른 경우가 많다. 외국계 항공사가 국내 항공사보다 가격이 싼 대신 까다로운 규정이 많은 편이다.
저비용항공사인 피치항공./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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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외국계 항공사는 수하물에 요금이 부과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국적의 저가 항공사 피치항공은 일반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짐 하나당 2만8600~4만4100원을 내야 한다. 싱가포르 스쿠트항공의 경우 3만1500~3만6000원의 수수료가 필요하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사전 예약을 해도 수하물의 무게가 20㎏를 넘어가면 3만3500~5만4200원을 더 내야 한다.
반면 국내 저가 항공사는 국제선에서 15~20㎏까지의 수하물을 무료로 맡아준다. 짐이 많은 승객의 경우라면 국내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일 수도 있다. ▷관련기사
빈번한 안전사고·정비불량 미숙한 위기대응은 해결과제
항공기 이착륙이 2~3시간씩 지연돼 연착을 알리는 전광판앞에 시민들이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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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상준씨(35)는 지난 연말 연시에 저가항공기를 이용해 말레이시아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 갔다가 낭패를 봤다. 1월2일 새벽 0시30분에 현지에서 출발해 귀국하려던 이스타항공 소속 항공기가 전자장치 결함으로 30시간 동안 이륙하지 못했기 때문. 160여명의 승객들은 코타키나발루 공항 바닥에 자리를 깔고 쪽잠을 자면서 정비가 끝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했다. 김씨는 “항공사측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인지 다른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지 않아 귀국이 늦어져 출근을 하지 못해 직장에서 거의 쫓겨날 뻔 했다”면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다시는 저가항공기를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사가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빈번하게 일어나는 안전사고와 정비불량, 미숙한 위기대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저가항공사들의 관리나 서비스 수준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불만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저가항공사들에 대한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4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나 증가했다.
◆ 부족한 시설과 허술한 안전관리·정비능력 지적 많아
항공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처럼 저가항공사들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안전관리·정비능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가항공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대부분 노후 기종으로 보유대수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수익을 얻기 위해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쉴 틈 없이 항공기를 운항하는 탓에 기체의 노후화도 빨라지고 제 때 정비를 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이제 장거리도 가는 저비용항공사
하와이는 비행 시간이 9시간 넘게 걸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그동안 이 노선은 대형항공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호놀룰루 취항에 나섰다. 왕복 항공권 가격은 최저가 기준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반값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신규 노선 취항과 그 노선에 투입할 항공기를 확보하는 일은 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중장거리 국제선을 확대하는 전략이 보편화되면서 당분간 기체 사들이기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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