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저녁을 먹고나니 꼼짝도 하기 싫어진다.
괜히 단관신청을 했나싶기도 했지만 어제 많이 웃게해준 커플즈 시사회의 여운으로
차시동을 걸었다. 이런... 멀쩡하던 자동차의 와이퍼가 작동하질 않는다.
대략난감...뿌연 창을 손으로 닦으며 조심조심 목적지에 도착해서 주차를했다.
옆으로 쏟아지는 비를 우산으로 간신히 지탱하며 동빈다리를 걸어 횡단보도에 다다랐다.
마침 파란불이 켜졌고 길을 몇걸음 걸었을까? 끼~익 끽 끼긱..순간 얼어버렸다.
차가 바로옆에 서있었다. 오늘 일진이 좋은건지.. 아님 나쁜건지..이런저런 생각을하며
영화관문을 열었다.
궂은날씨에도 많은 형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밖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편한 마음으로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영화 시작~
영화에 대한 소개를 어떻게 하지..(고민중...)음..이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품이기도하고
줄거리 예고도 많이 홍보됐고 혹시 못보신분들을 위해서라도 간략하게 하는게 좋을듯하다.
바닥인생을 사는 전직복서 철민이 시각장애를 겪고있는 정화라는 여인을 우연히 만나
동정심에서 비롯된 사랑의 감정으로 그려진다. 아마 나라도 정화라는 여인의 매력에
빠졌을듯 싶다. 가녀리지만 밝게 살아가는 그녀의 시력을 돌려주기 위해서 목숨건 도박격투기에
참가하게된철민은 불구가 되고 시력을 되찾은 정화는 철민을 찾아다니지만 알아보질 못한다.
원론적인 줄거리는 이렇지만.. 내가 느끼는 이영화는 최상위개념이다.
애완견이 철민을 알아보고 짖어댈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졌다. 감정이 많이 무뎌져있는
내가 영화보면서 창피스럽게 울컥한적이 없다.
진정한 사랑의 감정이란 어떤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결혼하고 살고 있지만
다들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으며 사는걸까?조건없는 사랑...말은 쉽지만 현실에선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세상이다.개인적으로 철민의 사랑이 많이 부럽다. 자신의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않을
그런사랑을 짧은 삶을 살면서 해볼수있다는건 정말 행운인거 같다.
잔잔한 사랑의 감정을 일깨워서 대리 만족하게 해준 영화관계인과 동호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비내리는밤을 마감해본다.
첫댓글 소간지의 출연만으로도..땡기던영화였는데..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으로개표시작하자동이났다는소문과카프리님의..후기로 더욱땡기는영화가되였습니다..월욜에..영화약속있는데..빨리보고잡네요..
정말 이쁜 사랑이야기죠.. 배우도 이쁘고 그들이 하는 사랑도 이쁘고 ㅎ 정말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이겠죠?ㅎ 사랑이란 단어의 의미를 잃어가는 요즘 ㅎ 정말 아름다운 영화인것 같습니다.ㅎ
원래 이런 장르 안좋아 하는대 감동 쓰나미 ㅎㅎ
누구나 꿈꿔왔던 ... 누구나 할수없는 .. 이야기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리 첨올렸는데 리플해주신분 ㄳ ㅎㅎ 제가 추천해서 주변사람들 보고 잼있다 하네요
좀 울고싶다...이런분 강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