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 라이딩 (Nomad riding)
Nomad는 유목민, 유랑 내지 방랑의 뜻을 가진 단어이지만 잔차계에서는
바퀴 구르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정처 없이 나돌아 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봉크
순간적 탈진 상태를 표현하는 로드라이더들 간의 은어
- 좀더 자세한 내용은 제일 하단에 올렸습니다. ^*^

아침 9시, 동풍이군요. 자전거 타기 좋을 시즌이 되면 아침엔 항상 이렇습니다.
오전에 한강 하류쪽인 성산대교쪽에서 한강 상류쪽인 잠실, 동쪽으로 가려면
이렇게 맛바람을 뜷고 가야 합니다.

반포, 그간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세빛 둥둥섬 쪽에 들러 자전거 기술 교육에 적절한
인공 지물들이 있는 장소를 살펴보니, 겉보기만 멀쩡하고 완전 부실공사 지역이더군요.
강가 땡볕이라 일교차도 심해 타일이 들뜰수 밖에 없고 여차 풍화도 심하며 강물 범람이
잦았던 이곳에 어찌 얇은 타일로 계단과 벤치석을 만들 생각을 한 것인지? 눈가리고 아웅?
하긴 이곳 공사 할 때부터 말들도 많고 개장 할 때도 말썽 참 많았지요.
괜히 이곳에서 자전거타고 깔짝 거렸다가는 애먼스러운 덤텡이만 쓸 것 같습니다.

이쪽도 부실공사는 마찬가지....
전에는 장마시즌때마다 한강범람이 꽤 잦았으며 그때 서울지역중 수리학적으로
제일 먼저 잠기는 곳이 천호대교-올림픽대교 사이와 이곳 반포-동작 구역입니다.
특히 이곳 반포남단은 범람후 물이 빠질때 유속이 느려지며 뻘이 쌓이는 지역으로
마른 시즌엔 넓직한 초원이 형성되지만 장마시즌 지나고 나면 그늘막은 물론
농구대까지 다 쓸려 내려가곤 했던 곳입니다.
십여년전이던가.. 전 서울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를 외치며 반포둔치 조경공사를
시작하였는데, 이때 이곳에 이리저리 날림공사가 제법 있었던듯 합니다.
다행히도 그 공사 이후로 한강의 범람이 없어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데
한강 범람이 있었다면 이곳 화강암 타일들 다 들뜨고 깨지고 쓸려내려가고~ @.#

사우론의 탑, 그런데 왜 전 자꾸 사우루스 탑이라 하는 건지? 풒~ =3=33=3=3 ^*^

어찌저찌 바퀴 구르는 대로 노매드 하다보니 탄천으로 접어들었는데
오랜만이어서인지 전에 못보던 자전거 길이 생겼더군요. 널름 올라타 가다보니
위례지구에 들었는데 이 분위기가? 창틀 문양이나 등치가 꼭 뻬이징 분위기?

이곳도 창틀 문양이나 등치가 꼭 뻬이찡 분위기입니다. ㅎ~

한참 공사중인 위례지구에서 이리저리 헤매다
어찌저찌 청량산 들머리 찾아 오르니 산성오르는 꼬부랑 포장도 중간으로 나옵니다.
홍제동에서 여기까지 물 한모금 안마시고 개략 45Km 정도를 잘 오긴 했는데....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오랜만에 산성 약수 맛좀 보자고 꾸역꾸역 올랐습니다.

참 오랜만에 와보는 남한산성 남문~
정월대보름때 일몰과 월출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곳이지요. ^*^

남문 우측으로 오르는 검단산길은 설빙들이 그대로입니다.
괜히 싱글로 들어가 찔떡질퍽 거리지 말라는 주의를 주는듯합니다.
ㅎㅎ~ 네~ 오늘은 싱글 사양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여까지 오는데 힘 다 써서 나돌아 다닐 힘도 없구먼유~ ^*^

오랜만에 들른 샘터
이곳 물맛이 참 좋아서 오래전 강남 살 때는 이곳 물을 길어다 먹곤 했습니다.
새벽까지 물길러 오는 차들이 제법 있었고, 지금은 효자우물 이라 현판도 달았더군요.

원 샘터는 자전거 바로위로 보이는 적송 나무 뿌리 아래에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샘터로 조성하며 위치가 조금 바뀌었다 합니다.

국청사 길도 아스팔트로 다 포장되었군요.

서문쪽 전망대, 저 위쪽에서 성벽 등대고 서울 일대를 내려보는 장쾌함이 좋았는데
오늘은 뿌해서 좀 별로여서 사진 생략~ 했더니 바로 한말씀 하시는 분이 계셔서
사진 한장 추가 합니다.

한참 공사중인 위례지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군요.
해질녁이면 제법 멋진 곳이었는데 위례지구 완공 될 때 까지는 좀 그럴 것 같습니다. ^*^

이곳도 참 오랜만입니다. ^*^

수어장대에 올라보니 계단 왼쪽에 사람이 서있어, 비석 가리지 않을 정도로
자전거를 우측으로 거치해 놓고 사진을 찍는데, 왼쪽에 있던 사람이 왜 오른쪽으로?

사진 수평 잡아 다시 찍고 얼른 달려가 자전거를 치워야 했습니다.
노인께서 밑이 잘 안보였나보다 하고보니 이런.. 지나 나나?
삐쭉하고 다시 살피니 다촛점 렌즈군요. 풒~
그 다촛점 렌즈가 아래 것들이 잘 안보이지요, 갑자기 공감대 팍팍~ ㅍㅎㅎㅎㅎ

수어장대 한 귀퉁이 수어서대라 암각이 새겨져 있는 매바위
수어장대는 원래 수어서대라 하였고
도청 수어청에서 군무를 관리하고 유사시는 이곳에서 산성방어를 지휘하였으며
필요시는 광주 유수사가 나와 지휘하던 곳으로 후에 수어장대로 바뀌었다 합니다.
남한산성 축조시 서북쪽의 축성은 각성대사가, 동남쪽의 축성은 이회 장군이 맏았는데
이회 장군은 사재까지 털어가며 충심을 다하여 완벽하고 꼼꼼하게 기반을 다지며
견고하게 축성하였으나, 그로 인한 공사 비용 부족과 공사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서북쪽의 축성을 맡아 겉보기는 멀쩡하나 내부는 대충대충 많이 부실하게
공기내 축성한 후, 남은 공사대금을 조정에 반환까지 한 각성대사와 비교되면서
비리를 일으킨 것으로 크게 오해 받은 이회 장군이 수어서대(지금의 수어장대)에서 참수
당하자, 한마리 매가 날라와 그의 충심과 무죄를 외치며 잠깐 앉았다 날라갔다고 해서
매바위라 칭하게 되었다 하며
후에 이회 장군의 무고함을 알게된 조정에서 수어서대(수어장대) 옆에
이회 장군과 그의 처첩을 기리는 사당을 올려서 그 혼을 위로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꽤나 자주 가서 물놀이를 즐겼던 광지원
여름시즌엔 개구장이 노니는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곳입니다.

중부고속도로 밑 국도로 하남시로 진입하다보니 아후~ 일년치 매연 다 마신듯합니다.
잠깐이라도 하고 올림픽공원에 들렀습니다. 역시 아이들 어렸을 때 꽤나 자주 왔던곳 ^*^

왕따나무, 저 나무 밑 그늘에 돗자리 깔고 앉아 아이들 풀어놓고 마음대로 뛰놀게
했던 때가 역시 엇그제 같군요. 지금은 많이 유명해진 곳이지요? ^*^

아이들 뛰놀던 그때는 없었던, 사우론의 탑도 보이고.. ^*^

거의 30년전인 88 올림픽때 생긴 곳이지요. 만국기~
그때는 우리도 올림픽 경기 개최했다고 참 뿌듯했었는데 요즘은 올림픽 하거나 말거나~

평화의 문, 그때도 참 멋있다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멋있습니다. ^*^

하마님이 저와 결혼후 2년간 시집살이하다 여러 사유로 이곳으로 분가해서 나왔는데
그때 살던 5층짜리 13평 허름한 시영아파트가 지금은 이렇게 낮설게 솟아버렸습니다.
어떻거나 이곳에서 살던 2년간이 참~ 뽀득 했었다는 흐믓한 추억들.. ^*^

사우론의 탑 눈에 불이 켜졌군요 ^*^

왕따나무는 아니지만 그 질긴 생명력.. 독불나무라 명해줘야 겠습니다.
자전거보다 작았던 나무인데 십년새 이렇게 컸군요.

줄기 돌기들을 보면 얼마나 많이 시달렸는지 알 수 있을듯 합니다.
그런 시련에도 꿋꿋하게 가지 올리기~

오늘 종일, 먹은거라곤 아침에 라면 한그릇, 그리고 산성리에 올라 호두과자 10개와
음료 한개 그리고 약수 두종지가 다이다보니 여기쯤 오니 연료가 바닥을 쳤습니다.
바람은 벌써 방향이 바뀌어 빳빳하고 쎈 서풍입니다.
요즘 한강 매점들 몽땅 문을 닫아서 어디 사먹을데도 없고..
그래도 자전거는 구역꾸역 굴러 갑니다. 집에는 가야지요~

그 와중에 해지는 것은 보이더군요.

우야당간 목마르고 허기진 한컷
거의 봉크 상태로 망원지구에 이르러, 맛난 연료좀 보충하려 했더니
물통조차 챙기지 않고 가볍게 나온차림, 자전거를 묶어둘 데가 없더군요.Y.Y
결국 수퍼 들어가 콜라한캔과 아이스크림 한개로 응급조치하고 힘내어 집에도착~
그런데, 전에는 이렇게 봉크급 라이딩 하고난 다음날에는, 몸은 다소 뻐근하지만
기분도 상쾌하고 입맛도 팍팍 돌고해서 하루종일 신나게 엄청 먹어 댔는데
요즘은 그저 몸만 뻐근하고 입맛도 여전히 없고 비리빌~ 낡아가고 있다는? 에휴~
-- 봉크 추가 설명 --
근육은 에너지 즉, 힘을 내기 위해 일정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몸안에서는 근육이 계속 가동하기 위해 탄수화물 지방등의 비축 양분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계속 공급하는 ATT <--> ATP 생체 순환대사가 계속 이루어지는데
이 에너지 순환대사에서 운동량이 과하여 소비가 생산을 초과할 경우
에너지 공급 공백기가 생겨 몸에서 여러 형태의 이상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즉, 순간적으로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어지럼증, 구토, 무기력, 호흡 곤란등의
이상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를 줄여 표현한 단어입니다.
성교나 섹스등을 의미하는 Bonk 라는 영문단어가 있으나 외국 잔차계에서는
이런 단어가 전혀 쓰이지 않는 것을 보아, 자전거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고
국내 라이더들이 그룹 라이딩 하다가 빵꾸(구멍을 뜻하는 사투리, 펑크, Puncture)
나서 미안하게도 같이 못가게 되었다 라는 말을 봉크 났다고 귀엽게 표현하다가
순간적 탈진 상태를 표현하는 은어로 변형되어 인식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네이버 가로수길님께서 로드쪽에서 쓰는 Bonk 라는 단어에 대한 자료를 하나
알려주셨습니다. 남아프리카 로드계에서는 60년대부터 써왔던 단어인가봅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Hitting_the_wall
깜빡 위키를 뒤져볼 생각을 못했는데, 수고 하셨고 감사합니다~ ^O^
재미있게도 산자전거쪽에서는 떡실신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봉크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았으나, 일부 로드라이더들이 산악자전거도 같이 즐기며 가끔씩 이런 표현을 하면서
요즘에는 산악자전거계에서도 봉크라는 표현이 가끔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
첫댓글 행주산성,하남시,올림픽공원... 골드님의 노우매드 라이딩덕분에 눈관광 잘 하였습니다.봉크난 몸 잘 추스립시요~^^
네~ 다 회복 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