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피터스 목사님!
지난 6월 12일(월)- 15일(목)까지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목회자 연장 교육이 있었습니다.
서울 한신교회가 한국교회를 섬기는 한 방편으로 금년이 16회째인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 입니다.
서울 한신교회는 1977년 작고한 이중표 목사님의 주도로 설립된 기독교 장로회 소속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장교단이라면 정치적 색깔이 뚜렷하고 운동성을 지향하는 교회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일조하신 한국교회의 어른중 한분입니다.
또한 그분은 별세신학이라는 깃발로 한국교회사에 한 획을 그으신 어른입니다.
진보교단인 기독교 장로교 출신임에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주님을 사랑했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예수, 민족, 한국교회, 라는 세 단어로 이분을 설명할 수 있다 하니 대단한 믿음의 선배이십니다.
이런저런 연유로 그동안의 세미나는 참석할 엄두조차 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관내 마을 농산물을 팔아주는 일에 성심껏 협력해 주시는 서울의 어느 권사님께서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목회자 연장 교육 심포지엄에 농촌교회 목회자 몇몇 분의 등록비를 섬기고 있다면서 가실 의향만 있다면 대신 등록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함으로 수락했습니다. 사실 등록비가 몇 만원대 인 줄 알았더니, 현장에서 보니 일 인당 20만원이라 합니다.
리조트라는 특성상 등록비로써는 세미나 기간 중 숙박비로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쨋든 권사님의 섬김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명한 강사진분들의 열정 어린 강의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목회자분들의 삶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한국교회 구약학 방면 1세대이면서 권위자이신 박준서 교수님의 진솔하면서 소탈한 강의와 모습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올해 83세의 고령인 이분이 후배들에게 유인물로 나누어 주신 두장의 전단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약성경을 한글로 번역해 주신 선교사님은 존 로스입니다.
한국교회는 로스 기념관을 세워 그분의 공적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을 최초로 한글로 번역하신 분이 누구인가 물으면 답변할 분이 흔치 않을것입니다.
그분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입니다.
1895년에 우리나라에 온 피터스 선교사는 입국한 지 2년만에 한글을 완전히 습득할 정도로 언어 방면에 탁월한 분이셨습니다.
1898년에 시편 촬요를 한글로 번역하셨고, 나아가 “눈을 들어 산을 보니”(383장)와 75장(주여 우리 무리를)이라는 찬송가를 작시하신 분이라 합니다.
이후 피터스 목사님은 1938년에 개역 구약성경을 완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셨다고 합니다.
박준서 교수님은 한국교회에서 잊혀진 피터스 목사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이 이러한 일을 하시는 배경중에 하나는 LA근교에 있는 공용 묘역에 기념비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는 피터스 묘역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누구보다 한글사랑으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일생을 매진했던 선교사님의 수고를 이제는 믿음의 후배들이 기억하고 기념할 때가 되었다며 이 일을 위해 힘을 모아주기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오늘 하루 내가 당연한 일상을 누리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수고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는 구약성경이 히브리어 원문이나 영어로만 된 것이 아니라 우리말인 한글로 번역하는 일이 일생의 사명이자 소명으로 여기며 자신을 드렸던,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님을 기념하는 일에 작은 벽돌이라도 보태고 싶으신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