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과 땅투자
강원도에서 기획부동산을 운영하다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 최근 알려졌다. 허위 부동산 정보로 수십억원을 피해입힌 것이다. 이들은 강원 평창과 춘천의 땅을 주로 팔고 있었고, 전화상담원을 고용해 이들의 지인이나 가족에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적인 기획부동산의 방식이지만 이러한 사례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필자는 수차례의 인터뷰, 칼럼에서 기획부동산에 대한 글을 써왔지만, 여러번 강조해도 모자름이 없음으로 다시한번 기획부동산과 땅투자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위의 사건을 보면 '아 역시, 기획부동산 = 사기꾼 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아니다. 기획부동산은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 그들의 판매방식이 잘못된것은 아니다. 거대한 한 필지를 나누어 파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사건의 기획부동산이 잘못한것은 거짓된 정보가 진짜인것 마냥 제공되었다는 것, 자신들이 팔아넘긴 토지의 위치와 전혀다른 곳의 위치를 보여줬다는 것, 지인들의 말을 믿고 토지대장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필자에게 기획부동산에 속은 것 같다며 사연을 보내는 이들도 비슷비슷한 사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연을 들을때 마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왜 확인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사실이다. 생각보다 기획부동산을 이용한 땅투자에서 실패를 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볼 줄 알면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히려 악질 기획부동산에서 피해를 입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보자이거나, 어설프게 아는 사람(땅투자 지식만 많이 있거나, 호재에 대한 정보만 수집하거나, 우연히 투자하여 성공을 했던) 인 경우가 많다. 즉, 적어도 내가 확인할 줄 아는 것. 이것만 알고있다면 악질 기획부동산을 통한 땅투자 피해를 빗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 방법이다.
첫째, 현장에 반드시 가보라
현장에 가는 것은 필수 중에 필수다. 하지만, 땅의 위치를 확인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땅의 위치를 볼 줄 모르거나, 땅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곳인 경우가 그러하다. 전자의 경우에는 네비게이션, 인터넷 지도 로드뷰, 현지부동산의 도움 등으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 후자의 경우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땅이라면 차라리 투자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 땅이 임야라서? 숲 한가운데 있는 땅을 사서 어떻게 되팔것인지를 생각해 보자.
둘째, '토지이용계획확인원'만이라도 사용할 줄 알자.
필자의 책, 강의, 칼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지확인법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이라고 검색을 하면 너무나도 손쉽게 해당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알고자하는 지번을 적어넣으면 해당 토지의 규제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셋째, 모르면 물어보자.
소개받은 토지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 지인을 못믿는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따로 알아보는 것은 상대에 대하여 신뢰를 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재산이 걸린 일이니 반드시 확인을 해봐야 한다. 여기서 물어본다는 것은 소개해준 지인이 될 수도 있고, 현지 부동산이 될 수도 있다.
각종 호재에 대하여 알아보기 위해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도 있고, 돈을 들여서라도 제대로된 토지인지 분석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제대로된 땅이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것이고, 왠지 찜찜한 토지라면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물어보는것은 결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선택사항도 아니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확인작업이다.
이 너무나 간단한 확인방법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지독히도 많은 판돈이 걸린 도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땅투자는 남이 아닌, 내가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한 순간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내가 지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