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인물을 패망시키지만 또한 인물을 키워주고 새로운 인물을 탄생하게 하는 자양분 역할도 한다고 봅니다. 암울한 시절 그 시절에 교도소라는 격리된 공간속에서 자신을 키운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입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아파르트헤이트 (흑백 인종차별 정책)에 대항하다 투옥돼 무려 26년동안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후 남아공의 대통령이 됐으며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존경했던 인물입니다. 김대중대통령도 독재에 투쟁하다 오랜기간 옥고를 치뤘습니다. 우리에게 애칭인 DJ는 감옥시절 그가 읽은 책은 수도 없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민주화운동으로 고초를 치른 지도자들은 앞서 언급한 두분외에도 폴란드의 바웬사 대통령, 미얀마의 아웅 산 수지 여사 등도 포함됩니다. 그들은 자신보다는 나라와 민족 그리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저항하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노력하다 사회와 격리되는 옥고를 겪은 것입니다.
한국에도 자신의 신념을 위해 옥고를 자발적으로 이룬 인물이 상당합니다. 이른바 자발적 전과자들입니다. 한국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옥고를 치른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 너무도 많습니다. 세상의 짐을 홀로 지고 외롭고 자신만의 싸움속에 자신을 버렸던 그 대단한 신념의 소유자들을 한국은 유독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오히려 세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린채 존재하는 것보다 감옥에 있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말입니다. 시국사건으로 도망다니는 것보다 체포되어 감옥생활을 하는 것이 더욱 떳떳하고 편하다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국에 존재하는 정치인 가운데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이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입니다. 이 대표는 이런 저런 사법 리스크에 몰려 있습니다. 저는 그가 과연 그런 죄를 저질렀는가를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항은 법률가들과 역사가들이 설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검찰로부터 엄청난 수사를 당한 것은 팩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검찰이 무슨 의도로 특정 인물에 대해 그토록 가혹한 먼지털이를 했는지는 스스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이런 글들도 플랫폼 운영자들이 인공지능을 동원해 차단하니 기록 강도를 낮추는 것에 대해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어제도 특정사건 2심 구형이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해 한국 언론들의 보도자세는 가관입니다. 이것도 톤을 낮추겠습니다. 인공지능이 동원되니 말입니다.
지금 감옥에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조국 조국당 대표입니다. 그는 자녀의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로 형이 확정돼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물론 그 죄가 합당한지 여부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이 비슷한 혐의로 감옥생활을 오랫동안 한 것을 감안하면 대충 흐름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 조국 대표 가족처럼 검찰의 탈탈털이를 받은 경우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재명 대표와도 흡사합니다. 조국 대표의 부인과 조 대표가 감옥살이 동창생이니 부부 동반 감옥 생활을 한 한국 법사상 드문 경우에 해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 대표는 나름 대단히 당당합니다. 그의 나이 올해 60입니다. 그의 환갑연은 아마도 감방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요즘 일상사는 매우 바쁘다고 합니다. 그는 격리된 일상사를 매우 바쁘게 행하는 인물중의 한 명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정시간 운동하고 글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아마도 DJ처럼 감옥을 자신의 업그레이드 장소를 삼은 듯 합니다. 좀 웃기는 소리로 제발 면회오지 말라고 한답니다. 자신의 하루 스케쥴에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독서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학자인 그가 독서를 하는 것은 특이할 것이 없지만 그야말로 득도를 하려는 과정으로 읽혀집니다. 일반적인 죄인이 감옥에서 신세한탄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극대화하는 거대한 인격 향상의 도장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검찰공화국에서 자신이 행하려고 했던 검찰 개혁의 부족함을 감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공부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관들 가운데 나도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감방을 자신의 인격 수양의 도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운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한때 스님들 가운데 불교 개혁을 주창하다 감옥생활을 한 스님들은 감옥이 세계에서 최고의 법당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찰은 찾아오는 관광객과 지인들로 인해 스스로의 성찰을 이루기가 힘든데 감옥은 그런 것을 모두 해소해 주는 대표적인 법당이라고 말입니다. 시대가 만들어주는 범죄인 그리고 피의자들이 만드는 세상은 무엇일까요. 세상을 혼탁하게 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에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것인데 사회나 국가에 해친 것이 그다지 없는데 그냥 격리시키려는 그 움직임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합당하고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세상 그리고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정말 그곳으로 가야할 세력들은 지금 이 사회에서 말도 안되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데 말입니다.
2025년 2월 2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